어제가 보름이라고 해콩님께서 알려주셔서 어젯밤에 달을 한번 올려다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늘 거실유리창옆이 우리부부의 이부자리여서 누워서도 하늘이 보인다..어젯밤은 그야말로 환한 달밤이었다..달이 어찌나 높고 밝게 빛나든지...한참을 환한빛에 적응해야 했다..
새벽에 울리는 모닝벨을 남편이 끄고 잠시 눈을 붙인다는게 그만 7시 8분에 일어나고 말았다.
헐레벌떡하는 나늘 남편이 위로한다..달걀후라이 해주라고...아마 애들 아침이 걱정이었나보다..
난 괜시리 남편을 깨우지 못한게 미안했는데...
아침을 회사에서 직원들과 같이 먹는 남편이다보니 늘 아침은 좀 여유있다..아이들 입맛만 맞추면 되니까.
아이를 데려다 주고 오늘길가엔 계절을 잊고 피어난 장미가 흔들리고 있었다..아침바람이 쌀쌀해서 아이들이 간절기 점퍼를 입고 학교에 갔는데, 장미도 추울터인데...
요즘 운동회 연습한다고 늘 바쁜 아이들 아들은 새천년건강체조를 한단다.. 아파트촌한가운데 자리잡은 학교는 전교생이 무척 많은데 비해 운동장은 아주 작다...
그래서 운동회를 오전오후로 나뉘어서 한다..저학년/고학년으로..올해는 하루종일 운동장에 대기해야하겠다..딸이 2학년 아들이 4학년.후후후.. 그렇게 많은 인원들이 다 한번씩은 달려야 하므로 간단한 게임이외에는 무용이나 마스게임 같은걸 하지 않는듯...
예전에 다니던 전교생이 300명 남짓한 학교와는 정말 딴판이다..그야말로 시골학교운동회가 동네 잔치분위기였는데...아쉽기도 하다..머지않아 운동회도 없어진다고들 한다..
나도 반대하는건 아니다...그 운동회준비로 땡볕에서 고생하는것 보다 평소에 매일매일 운동을 하게끔 만들었으면 좋겠다...찾아보면 얼마든지 그런운동이 많은데...
요즘아이들은 너무나 놀기도 힘들고 더더구나 운동은 움직이기좋아하는 아이들외엔 거의 하지 않는것 같다..다 학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로 아이들에게 이런것들을 빼앗고 있는것인데....심지어 방과후 교실에서 수업받다가도 학부모가 더 중요시하는 수업시간이 있으므로 아이를 빨리 보내주라고 전화를 한다.참나..그러면 방과후수업에 보내지를 말든지...
무엇이 아이들에게 그런 소중한 시간을.시절들을 빼앗고 있는지..그네들은 생각하기를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