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해도 성처는 쉬이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신선한 마음을, 따뜻한 마음을, 아련한 마음을, 설레는 마음을 주고 있었다.  

내가 한 말(들)이 그 혹은 그녀들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전혀 그렇지 않은 줄 알았다.  

나의 말은 공중에 흩어진 메아리인 줄 알았다.  

 

훨씬 더 사적인 공간에서 발견된 마음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랐다.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나의 마음도 어느새 신선하고 따뜻하고 아련하고 설레는 마음이 되었다.   

오늘 하루 종일 땅 위에서 30cm 쯤 부양된 마음.  

 

고맙습니다. 마음을 알아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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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5-2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에서 우락부락 요정은 인간사에서 가장 발전한 것이
"변명"이라고 했다.
 

뭔가 시작해야 하는 6월.  

많은 것을 내버리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많은 것을 시작하고, 많은 것을 얻고.  

마냥 버려지지 않는 것은 마음이 자라고 있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지만 꼽아보는 6월의 영화(들). 

 

<세라핀>,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로나의 침묵>, <홈>, <블러드>, <거북이 달린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펠햄 123>, <쉘 위 키스>,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  

<블룸 형제 사기단>, <요시노 이발관>, <걸어도 걸어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시선 1318>, <아빠의 화장실>, <반두비>

 

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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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6-0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 들어 첫 영화는 <거북이 달린다>. 웃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영화를 전혀 못 만든 것도 아닌데 뭔가 지루함이 숨어있어 영화 보는 내내 시간이 가지 않더군.

Hardboiled Oz 2009-06-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포즈 대작전"은 대체 어찌 되려고 8부까지 진전이 없는 거지?!

Hardboiled Oz 2009-06-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다음 주 수요일 24일 개봉. 아이맥스로 보고 싶은데 누구와 함께 가나.

Hardboiled Oz 2009-06-1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먹먹해졌어. 숨이 탁 막혔어. <걸어도 걸어도>를 보면서.

Hardboiled Oz 2009-06-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들렀던 부드바, 부쿠레슈티, 프락, 바르 같은 도시들과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몬테네그로에서 촬영했다 하여 한걸음에 달려가 본 <블룸 형제 사기단>. 퍽 짜놔서 이제는 관객이 영화를 믿지 못하는 상황! 부쿠레슈티는 어디에, 부드바는 어디에. 체코 프락은 한 눈에 알겠더라마는.

Hardboiled Oz 2009-06-2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도 없던 "봄의 왈츠"를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덕분에 이제서야 한꺼번에. 이렇게 뻔하고 재미없는 드라마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보고 있는 나라니. 한효주는 어딘가 얼굴이 선명해졌더군. 젖살이 빠진 걸지도. 뭐 여튼 새삼 다니엘 헤니에게 반하고 있는 중. 그래도 헤니씨는 이 드라마와 영 어울리지 않는다.

Hardboiled Oz 2009-06-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다들 그렇잖아. 무표정. 아무런 감정을 나타낼 필요가 없을 때 우리의 무표정. <로나의 침묵>에서 로나의 무표정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Hardboiled Oz 2009-06-2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년 삼성동에서 봤던 사진전의 감동을 그대로 <홈>. 그러게 내가 그리도 환경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잖아.

Hardboiled Oz 2009-06-27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과하셨어, 마이클 베이 감독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으로 보면 지도를 다시 써야겠어, 아카바에서 기자가 그리 가까울 줄이야. 같이 본 녀석은 로봇이 날아다니는 것이라 그렇다고 하더라마는. 그래도 와디럼에서 페트라까지, 페트라에서 아카바, 기자까지 그리 한 공간에 있는 줄 알았다면 나도 그리 어려운 여행을 하지 않았겠지. 지도, 다시 그려야겠어. 훗.

Hardboiled Oz 2009-09-1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첫 장면, 최민식 아저씨의 얼굴에 가슴이 먹먹해졌어.
 

참으로 급박하게 생황이 달라지고 있다.  

캐나다였다가 이탈리아였다가 파리였다가 다시 이탈리아.  

피렌체였다가 베네치아였다가 파리였다가 이젠 어디가 될지도 모르겠다.  

3월이었다가 4월이었다가 6월이었다가 어쩌면 5월. 

뭐가 이렇나.  

사람이 하나 사라졌다. 다른 일이지만 돈도 사라졌다.

뭐가 이렇나.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스타 트랙: 더 비기닝>, <사랑을 부르는, 파리>, <싸이보그 그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천사와 악마>, <김씨 표류기>,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마더>, <보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코렐라인: 비밀의 문>

 

다음 달에는 온통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들의 개봉(아닌 영화가 어디 있겠냐마는). 

난 언제까지 한국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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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4-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드 블루" 시작.

Hardboiled Oz 2009-04-2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보그 그녀>의 남자 주인공은 전정로처럼 생겨가지곤 딱 차태현이던걸. 곽재용 감독은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거야? 네이버 영화평이 좋길래 괜찮나 싶었는데, 역시 낚인 것이었어.

Hardboiled Oz 2009-05-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멜빌 푸포, <타임 투 리브>.

Hardboiled Oz 2009-05-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날 시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오종 식의 죽음 생각하기라 하더니만, 색감 하나는 예쁘더라. 어쩐지 나이 많은 감독 같은 느낌을 주던 프랑소와 오종을 다시 생각하다. 떠날 시간에는 해가 지는군.

Hardboiled Oz 2009-05-1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하는 영화 <그녀를 보기만~>의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나인 라이브스>. 2006년에 개봉했다면 한국에 없었으므로 알 수가 없지. 겉보기에는 전작과 아주 닮아 있다. 절망에 빠진 여자들. 더는 무엇을 어찌할 수 없는 여자들. 어제 누군가 사랑이 사람을 잡는다 하더니만, 전작보단 가슴이 덜 먹먹했지만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

Hardboiled Oz 2009-05-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이 내가 사랑하는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아들이었다니!!!!!!!!!!!!!!!

Hardboiled Oz 2009-05-1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은 <김씨 표류기> 였던 것이다!! 일이다 알바다 내 시간이라고는 딱 2시간 밖에 없는 요즘, 개봉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법이 없는 요즘, <김씨 표류기> 만큼은 개봉날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약이 없어졌다. 내일 메가라도 가야하나 싶다.

Hardboiled Oz 2009-05-2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수수 면으로 짜장면을 만드는 장면에서 <김씨 표류기>는 끝이 나야 했다. 짧아도 그랬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이 장면 이전까지 그 혹은 그녀가 눈물을 보일 때마다 나도 함께 울었다.

Hardboiled Oz 2009-05-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에마음이가는것은향수어린마음이겠습니다감독은전작을답습하는수밖엔없었나봐, 가 바로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을 보자마자 보낸 문자. 매일 세 시간 밖에 자지 못한 터라 카일 리스가 잡혀가는 그 시끄러운 장면에서 슬쩍 졸고 말았지만, 그리하여 영화가 더 잛게 느껴지고 말았지만 내게 이 영화는 향수였다. "I'll be Back." 같은 대사에서, 용광로의 T-800에서, 갖가지 장면에서 생각나게 하는 전편들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터미네이터 3> 보다는 애정이 간다.

Hardboiled Oz 2009-05-2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아주 오래 전, 분명히 봤는데 기억에 전혀 없는 영화 <하몽 하몽>을 다시. 클리셰지만, 작위적이지만 법칙에 맞게, 규칙에 맞게 잘 만들었어.

Hardboiled Oz 2009-05-2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다시.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가!

Hardboiled Oz 2009-05-2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 T4 >를 보면서 "어떡해~"를 연신 외쳤더라. 그만큼 몰입?!

Hardboiled Oz 2009-05-2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목요일 퇴근하자 마자, 혹은, 금요일 늦은 퇴근을 한 후에 <마더>를 보련다.

Hardboiled Oz 2009-05-2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에서 해주는 <매치포인트>를 월요일 새벽 1시부터 3시 반까지,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다 지켜봐주는 열의를 보이면서 다시. 마지막 장면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기억이 의심스러워서 문득 잠에서 깬 후에 집중하고 있었지. 기억은 대체로 맞았고,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도 그리 달라지지 않아 뿌듯한 마음으로 잠에 빠질 수 있었다, 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엇을 그리 신경쓰고 있는 거냐, 난.

Hardboiled Oz 2009-05-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새벽 1시 20분에 <마더>를 보자고 한거야? 그러게, 그 녀석 누구야, 혼내줘야겠군. 허나 주말에 볼 영화도, 영화를 본 후에 일을 하러 가는 상황에서 볼 영화는 더더욱 아니었다. 카스 작은 캔 하나로는, 담배 세 개비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답답함이 마음에 옹골차게 남아있다.

Hardboiled Oz 2009-06-1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녀의 세계, 엄마가 가지는 이중성, <코렐라인: 비밀의 문>. 엄마 아빠 구출 대모험.
"그건 그냥 그거야. 그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거야."

Hardboiled Oz 2009-07-0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연 이 분야의 최고봉, 홍상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라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다. 최고의 변명이 될 수도, 최고의 핑계가 될 수도, 최고의 진심일 수도 있는 이 말. 나는 쓰지 말아야겠다. 이런 말 따위.

Hardboiled Oz 2009-07-0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자문자답?! "왜 이런 영화를 만드세요?!"
그러게. "사람이 사람 마음 하나 잡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오늘의 바람은 헝가리 발라통 호수의 소도시 케스트헤이의 바람. 

온 종일 비가 왔었다.  성수기가 아니어선지 호객행위를 하는 인파따위도 없었다.  

기차역에서 숙소가 몰려있는 곳까지 20여분을 배낭 메고 걸었다.  

겨우겨우 숙소를 잡고 한 여름인데도 한 겨울처럼 오돌오돌 떨었다.

비가 그친 밤 조도 낮은 전등 아래서 저녁을 먹는데 멀리서 폭죽이 터졌다. 

그 때는 몰랐지만 다음 날 유명한 요트 축체의 전야의 일환이었다.  

내가 와서 이 소도시에서 축제를 벌여주는 것이라고  

스파게티를 해먹으면서 후후 웃었다.  

크로아티아에서 들어오던 길이라 헝가리 돈은 하나도 없었는데 

그리 큰 돈이 아니라며 케스트헤이까지 가는 기차표값을 두 명분이나 기꺼이 내어준 마흔이 조금 못된  

아리따운 여인에 대한 기억도 있었지.  

 

오늘의 바람은 헝가리 케스트헤이의 바람.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 바람이 지금,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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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4-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내내 굴라쉬가 먹고 싶더니만, 헝가리가 그리운게로군.

Hardboiled Oz 2009-04-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비 온 다음 날 이 가시 거리와 청량한 공기까지 오늘은 헝가리 헤비츠의 바람.

Hardboiled Oz 2009-04-2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 점점 내 몸을 여행자 모드로 바꾸고 있는 탓인지도.
 

어찌 된 일인지 숨을 쉬기가 버거워 자꾸만 숨을 몰아쉬고 있다.  

심장병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자주, 빈번히.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라 그런 것이라고.  

하여 나는 이제 말을 좀 해야한다고 그리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처럼 정말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그가 없기 때문인지, 내가 변한 탓인지 그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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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09-04-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피었는데, 당신이 보이지 않아.

Hardboiled Oz 2009-04-0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가 먹고 싶어효!

Hardboiled Oz 2009-04-0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에겐 처음부터 다 들켜버려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하지만 어제, 공연가는 길엔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서, 당신에게 그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 당신이 보고 싶었어.

Hardboiled Oz 2009-04-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 먹었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