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책을 모조리 가져가라고 했다.  

여기 가져다 놓는다 해도 문제다. 

책이 짐이 되어가다니. 

  

살던 집에서도, 살고 있는 집에서도. 

 

너무 멀리 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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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어도 괜찮아? 

 

브로콜리 너마저의 <편지>를 듣고 있으면 내가 그에게 가사의 말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넌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가 아프진 않니. 괜찮아.  

넌 아직도 나를 욕하니. 아님 다 잊어 버렸니. 괜찮아. 

여기서 만난 사람들, 커피가 맛있는 찻집, 즐거운 일도 많지만 가끔 니 생각이 날 땐 조금은 미안 했었어.  

있잖아, 사실 난 더 높은 곳을 보고 싶었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어. 

있잖아, 사실 난 그래도 니가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미칠 뻔 했어.  

있잖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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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7-1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박 사일을 앓고도 아직 피곤하며 힘들어하는 그를 보는 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파진다. 점점 엄마가 더 그리워진다.
 

아파트 입주.  

여기서 아파트라 부르는 것은 유럽의 플렛의 개념으로, 영화 <라빠르망>과 같다.  

물론 파리처럼 높다란 건물은 아니다.  

appt #2, 가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주소.  

이제 겨우 소파식 침대를 조립하고, 냉장고며 세탁기, 드라이머신, 전기버너와 테이블이 들어찼다. 

침대는 다음 주. 

무얼 하나 끓여먹을 냄비도, 무얼 하나 찍어먹을 포크도 없다, 지금은.  

 

그러니 어쩌니 해도 방 한칸 빌려썼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700유로짜리 가이드시스타네 집보다 

390 캐나다 달러의 이 널찍한 라빠르망이 훨씬 좋다.  

커다란 침대와 화장대가 들어갈 침실과 굴러다녀도 좋은 넓은 주방, 그리고 매우 넓은 거실. 

무엇 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다.  

 

무엇 하나 나쁜 것이 없다.  

 

얼마나 살다 가려나. 

나는.  

혹은 avec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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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7-1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빠르망, 이 아니었어. 라빠흐트멍, 이었어. 왜 스펠링 대로 읽어 영어식 발음으로 제목을 알려준 거야? 그냥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알려주지 그랬어.
 

계획이 만날 바껴. 

나는 알아듣지 못하는 관계로 제일 나중에 알아.  

화나.  

 

뭐 그랬건 어쨌건 이사는 금요일.  

또다시 떠돌이로 남의 집에 얹혀지내기 3일.  

최종 이사는 28일, 월요일.  

드디어 장-루이 아저씨 집 반지하를 떠나는 구나.  

D-4. 

잠시 Nat & Christophe House. 

 

여전히 1주일이나 남았어, 남의 집 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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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6-22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phone? ipad? or ipod touch, again?
apple에 또다시 완전 꽂혔다. 뭐라도 사고 싶단 말이지.
기다렸다가 iphone4와 싱크로 100% ipod touch를 사?!

Hardboiled Oz 2010-06-22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왜 갑자기 ipad 버닝?! 갖구싶어 죽을 수도 있겠어!
 

2주만 있으면 집에 들어간다.  

2주만 있으면 탈출이다.  

기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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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6-14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