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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곧 석달 열흘 간을 떨어져 있게 될 것이다.  

꼭 100일이다. 우연찮게도.  

그는 잊지 말라고 했다. Be Positive! 

몇번이고 강조하며 말했다.  

그저 'Fun'으로 이 모든 것을 행하려 한다고 생각한다면 벌써 그만뒀어야 옳다고.  

100일간이나 떨어져 지내겠지만 나쁜 생각은 하지 말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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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9-1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즈를 안 사왔다. 어쩌나.

Hardboiled Oz 2010-09-14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이 너무 비싸서 괜한 핀잔을 들었다. 뭐야. 마음에 들지 않아, 이 따위 시스템.

Hardboiled Oz 2010-09-1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어느날, 갑자기, 그러기로 결정하는 것. 

이제부터는 이렇게. 

저렇게는 없이 이렇게만. 

 

그야말로 뜬금없이 어느날, 

그야말로 뜬금없이 갑자기. 

 

나는 캐나다에 살기로 결정했다. 

나는 결혼이라는 것을 하기로 결정했다. 

간단하고도 쉽게. 

그럴까 말까, 아르헨티나로 돌아갈까, 비행기를 타고 바로 갈까 수없이 고민한 것과는 달리. 

달칵, 전등을 켜거나 끄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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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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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뭘 좀 먹을 것이 있었나. 

냉장고 문을 열었다. 뭘 좀 먹을 것이 있었나,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나도 이렇게 배가 고픈데 종일 뛰어다니는 그는 얼마나 배가 고프려나. 

깜짝 놀라고 만다. 

 

애인이 있을 때도, 남자친구가 있을 때도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까 뭘 먹었더라, 생각한 적은 있어도 같이 식사했던 그가 배고프겠다 걱정한 적이 없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여겼던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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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내가 아이를 갖는다면 참으로 예쁠 것이라고,  

그의 엄마도, 나의 친구도, 그의 동료도, 나의 동생도 말한다.  

나는 그와의 결혼도, 아이도, 미래도 꿈조차 꾸지 않았다.  

사실은 그와의 결혼도, 아이도, 미래도 그려봤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나도 그도 알지 못한다.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떤 것이 남은 것인지 그도 나도 알 수 없다.  

 

모든 if 는 위험하다.  

그와 내가 결혼을 한다. 그와 내가 아이를 낳는다. 그와 내가 오래도록 함께 한다.  

나와 그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 나와 그는 아이가 없다. 나와 그는 그만 헤어지고 만다.  

 

어떤 방향이든 그것은 if .  

모든 if 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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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Oz 2010-06-22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나는 두 달이 넘도록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극장에 한 번 가지 못했다. 가지 않았다.
약속한 그가 나쁜 건가, 약속을 믿은 내가 나쁜 건가.
나쁜 건 없다.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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