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책을 모조리 가져가라고 했다.
여기 가져다 놓는다 해도 문제다.
책이 짐이 되어가다니.
살던 집에서도, 살고 있는 집에서도.
너무 멀리 온 탓이다.
극장에서 보리라 다짐.
<검우강호>, <노라 없는 5일>, <된장>, <하비의 마지막 로멘스>, <바흐 이전의 침묵>
10월인데 이게 다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탓일 게야. 아직 뭘 상영할지 택하지 못한 탓일 게야.
단 두 편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아메리칸>이라도 개봉해 주면 좋겠다.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속속 들려오는 오우삼 감독의 <검우강호> 소식, 점점 기대 만땅!
결정이 되었어도 11월이 다 갈 때까지 볼 영화가 없기는 변하지 않았다니.
12월이 오고 <소셜 네트워크>와 <투어리스트>가 개봉할 때까지 극장에서 뭘 보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퀴즈왕> 어떻게 10월 말까지 극장에서 버텨주실 런지.
우리는 곧 석달 열흘 간을 떨어져 있게 될 것이다.
꼭 100일이다. 우연찮게도.
그는 잊지 말라고 했다. Be Positive!
몇번이고 강조하며 말했다.
그저 'Fun'으로 이 모든 것을 행하려 한다고 생각한다면 벌써 그만뒀어야 옳다고.
100일간이나 떨어져 지내겠지만 나쁜 생각은 하지 말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밖에는.
그렇지, 조용하고도 화려한 영화들의 향연이 시작될 가을의 문턱.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애프터 라이프>, <페이퍼 하트>, <에브리바디 올라잇>, <퀴즈왕>,
<라임라이프>, <노다메 칸타빌레 Vol. 1>, <마루 밑 아리에티>, <옥희의 영화>, <그랑프리>,
<수퍼배드>, <시라노; 연애 조작단>,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한국가면 볼 수 있을까, 9월에 개봉한 영화라도?!
<솔트>, <오션스>, <크랙>, <테이킹 우드스탁>, <아저씨>, <토이 스토리 3>, <엑스페리먼트>,
<남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킬러스>, <익스펜더블>, <악마를 보았다>, <골든 슬럼버>,
<더도어>, <소라닌>, <라스트 에어벤더>, <그 남자가 아내에게>
의외네,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