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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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6-1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거 아닌 사랑을 우린 너무나 힘겹게, 어렵게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느티나무 2007-06-1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하고 있다는 말씀,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안 하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아무튼 저 메시지 보고 반성하고 있어요~! 마노아님, 진짜 부지런하시네요. 전 전에 읽다 관 둔 종횡무진 서양사, 오늘부터 다시 보고 있어요. 전에 님께서 좋은 책이라고 리뷰를 쓰셨지요?ㅎ
 

   이번 주 수요일까지 시험문제 출제해야 하는데, 오늘도 손을 못 대고 있다. 조금씩 늦게 내는 버릇, 고질병이다. 늘 머리에 넣고 있는데도 몸은 영 따로 논다. 보통의 휴일 같으면 책이라도 한 두 번 뒤적거릴 텐데, 오늘은 진복이랑 함께 노느라 그런 건 생각하지도 못 했다.

   감기... 참 무섭더라. 지금은 열이 많이 내려서 온 몸에 열꽃이 피어 있고, 콧물도 멈추었지만 지난 며칠 동안은 아내에게서 조금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진짜 고생했다. 어제부터 열은 내려서 조금씩 평소대로 돌아오고 있는데도, 오늘까지도 계속 칭얼대었다. 특히, 이유식이나 간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아서 아내의 속을 끓였다.

   결국 오후에는 아내가 복이를 병원에 다녀왔다. 다녀와서도 녀석은 계속 징징대길래,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복이 자는 틈에 따라 누워 조금 자고 일어나니 벌써 아까운 휴일이 다 가버렸다. 할 일은 어쩔 수 없이, 미루고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겠다. 이러다 시험문제 내는 기한을 또 넘기는 거 아닌가 몰라!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몸으로 느끼니 더 절실해 지네!

   시간이 참 후다닥 간다. 휴일은 더 그렇다. 저녁엔 졸업후 의사가 되어 아랍으로 의료 선교를 떠나는 게 꿈인 녀석과 오래 문자를 주고 받았다. 독특한 녀석일세! 그래도 아직 고3인데, 저렇게 분명한 꿈을 꾸는 게 어디야?

   오늘 밤 복이 녀석, 안 깨고 쭉 자야할텐데... 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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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7-06-1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아가가 아프면 옆에서 보기에도 참 맘이 쓰리던데... 부모님들 마음은 어떨까 싶어요. 진복이 빨랑 낫기를 바랄께요!
새로 바뀐 서재가 여엉 적응불가여서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다운 님들의 글이 올라오니 반갑고 좋아요...^^

마노아 2007-06-1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이가 잘 자고 일어났을까요? 아이가 아프면 부모 마음은 대신 아프고픈 마음이겠죠? 어여 나아서 신나게 놀았음 좋겠어요(>_<)

느티나무 2007-06-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마노아님, 고맙습니다. 어제 좀 일찍 자더니, 오늘은 다섯 시에 깼다네요.(아내가 정말 고생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일 듯 싶습니다. 다음엔, 안 아프게 애써야겠어요.
 

   늘, 발버둥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몸은 건강하고 마음도 편하게 잘 있으니, 소식이 드문드문하더라도,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1. 사진 속의 저 녀석, 요즘 감기랍니다. 열이 조금씩 있어서 투정을 부리는데, 아내가 고생입니다. 예약한 병원은 이번에도 못 갔습니다. 감기가 나으면 가려구요. 집에 들어가면 자고 있을 때가 많지만, 깨어있을 때는 녀석이 활짝 웃어 줍니다. 기분이 좋아요.

2. 어제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박성귀!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제가 뒤늦게 재수를 시작했을 때도 이 친구가 있던 학원을 찾아갔었지요. 힘든 시절을 같이 버텨온 친구랍니다. 제가 하던 공부방도 함께 했고, 이 친구는 공부방에서 만난 분과 결혼했고, 직장 때문에 지금은 포항에 살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제가 친구의 아들 녀석, 대부를 섰습니다. 부산에 연수가 있어서 내려온 김에 만났지요. 학부모가 된 직장인 아저씨와 모교의 선생이 된 아저씨가 20년 전 그 어름의 이야기를 낄낄거리며 하고 놀았답니다. 마침 비도 내렸구요.

3. 내일은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모임에서 이번 학기에 배우던 미술 치료를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이 내용은 이야기거리가 많으니까 다음에 꼭 올려둘게요. 모두아를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4.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수업 준비로 여전히 바쁩니다. 아이들과 공책이나 문제집으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어요. 2학년 학습동아리의 독서 모임도 계속해 나갑니다. 저녁엔 우리 반 교실에 앉아 같이 공부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밤이 깊으면 정독실로 자리를 옮겨서 공부합니다.

5. 공부방도 꾸준히 나갑니다. 제가 가르치는 녀석은 승욱이라는 녀석인데, 2년 째 보고 있는데,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저는 책읽기를 합니다. 요즘 몽실언니를 읽고 읽는데, 책읽기에 흥미를 갖게 된 게 무엇보다도 좋아요.

6. 책은 여러 권 손을 댔는데, 기록으로 남겨두지는 못 했네요. 정리한 지가 너무 오래 되었으니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최근에 읽은 것 중에 좋았던 책은, 가만히 좋아하는(김사인),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정지원), 모국어의 속살(고종석),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남한산성(김  훈) 등이네요.

7. 학급 담임으로서 우리 반 녀석들이 참 좋습니다. 이제는 어른처럼 행동합니다. 가끔 철 없는 행동에 쏟아지던 담임의 거침 없는 잔소리가 이젠 저희들도 지겨워진 것일까요? 공부야 저희들이 하는 것이고, 저는 다만 함께 걸어가는 것일 뿐이구요.

   남들이 어떻게 보든지 간에 저는 제 생활에 만족하고 늘 기분이 좋은 편입니다. 몸을 혹사하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지지만,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한 마디로 잘 지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래요, 별 일 없이 잘 지냅니다. 이렇게 잘 살아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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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6-1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오늘도 새벽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깨우더라구요. 다급한 목소리로 30분만 애기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녀석이 밤새 괴롭혔나 봅니다. 제가 한 시간 정도 데리고 놀다가 아침에 출근했어요^^ 걱정은 되는데... 참~! 얼른 낫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벌써 날이 무덥습니다. 교실의 선풍기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아이들은 선풍기로 성에 차지 않은지 에어컨, 에어컨 노래를 부르지만, 아직 그 정도 더위를 아닌 듯 싶어 학교에서도 잠시잠깐씩 시험 가동만 하고 있습니다.[곧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다시 한 달 만에 세 번째 편지를 보내 드립니다. 오늘도 우리 반 녀석들이 사는 얘기 좀 해드리겠습니다.

  5월에 이어진 학교의 여러 행사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11일에 있었던 체육대회 때에 아이들이 ‘우리 반 티셔츠’를 맞춰 입자고 하기에(사실, 거의 모든 반이 그렇게 하거든요.), 제가 모두가 다 맞춰 입으면 오히려 모두 똑같아 지고, 체육대회 당일은 우리 반이 결승에 올라간 종목도 없기 때문에 멋 부릴 일이 없다고 얘기해서 그냥 평소 체육복을 입고 지냈습니다. (아이들은 속으로 무척 아쉬웠을 텐데, 담임 말을 잘 따라준 녀석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스승의 날은 휴무일이었는데, 그날에도 우리 반의 몇 녀석은 학교에 나와서 공부를 하더라구요. 저도 오전에 잠시 나와서 봤는데 자랑스럽고 기특했습니다. 19일에는 토요일 자율학습을 마치고 희망자들만 모여서 ‘우리 반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해 준 녀석들이 고마워서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지요. 학원이나, 과외, 또 개인적인 약속 때문에 참석 못한 녀석들도 많았지만, 스물서너 명, 모인 학생들은 아주 즐겁게 많이 먹고, 건전하게 잘 놀았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3학년만 휴무토요일이나 공휴일에 학생들이 나와서 자습을 하는데, 부처님 오신 날에도 우리 반 녀석들이 다른 반에 비하면 잘 나왔습니다.(비교적 우리 반 학생들이 성실하게 잘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너무 늦게 오는 경우만 없으면 더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담임인 저도, 사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학교에 나와서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5월 하순 무렵에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생 편으로 전달했습니다. 보셨는지요? 중간고사 성적은 기말 성적과 합산해서 학기말 성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확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적에 대해 별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고 가정통신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학기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수능 모의고사가 지난 6월 7일에 있었습니다.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서 시험을 봐서 그런지 그 날은 교실 분위기가 아주 팽팽했었습니다. 최선을 다 해서 시험은 보았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해 본 결과, 모두가 성과를 낸 건 아닌 듯싶습니다. 영역별로 성적이 조금씩 오른 학생들도 있지만, 지금껏 열심히 해 왔는데도 성적이 더 떨어진 친구도 있어서 본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의 실망감이 큰 학생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험의 결과야 말 그대로 연습의 결과일 뿐입니다. 정확한 성적표가 공개(29일에 학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모의고사 결과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공부 방법을 세우고, 진학 전략을 짜는데 필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뿐입니다. 아직은 섣부른 비관도, 낙관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 학생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지금껏 해 온 대로 오직 정성껏,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가정에서도 열심히 깨우쳐 주십시오. 저도 성적표가 나오는 날부터 학생들과 진학상담을 새로 해 볼 계획입니다.

  6월에는 27-30일까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간 녀석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가정에서 관심의 끈을 놓치지 말아 주십시오. 여름방학 보충수업 계획을 짜고 있는데, 불참하겠다는 학생도 제법 있습니다. 따로 문자 메시지를 드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학생과 상의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방학 때도 보충수업 후에는 학교에서 5시까지 자습지도를 할 계획입니다.

  간식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토스트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앞으로 우리 반 학생 한 명 한 명이 조금 더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7월에는 제가 학교로 학부모님을 초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학년 4반 담임인, 느티나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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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6-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가정통신문을 받으면 정말 일년동안 아무걱정없이 학교 보낼수 있겠어요.
전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육아휴직 마치시고 돌아오셨다고 해서 아이책 2권(겨우,달랑)을 보내드렸더니 직접 전화까지 주셨어요. 전화받고 제가 얼마나 고맙던지....아마 선생님반 학부모님들도 저랑 같은 기분일거에요.

마노아 2007-06-1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느티나무님, 오늘도 짜안한 기분에 감동 먹고 돌아갑니다. 늘 많이 배우게 되어요^^

느티나무 2007-06-1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응원해 주시니,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엔리꼬 2007-06-1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학교입니까? 당장 달려갑니다. ==33
그런데, 이걸 끝까지 읽지 않을 학부모도 있을 것이라는 엉뚱, 불길한 생각이...

느티나무 2007-06-1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실까요?? 잘 전달이 안 될 거 같아서 미리 문자 메시지로 보냈지요. 오늘 가정통신문 보냈다고...잘 읽었으면 좋겠어요. 서림... 임꺽정의 모사,이신가요?

엔리꼬 2007-06-1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꺽정의 모사? 설마요... 제가 딸을 낳으면 서림이라고 이름을 짓고 싶어 '서림'이라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성명학적으로 성이랑 이름이 맞지 않아서 딸을 낳았지만 다른 이름으로 짓고 말았네요... 그래서 알라딘에서는 책의 숲을 이르자는 뜻으로 서림을 계속 쓰고 있어요..

느티나무 2007-06-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심각한 오독이군요... 책의 숲이라~~!! 멋지십니다. 우리 애기 이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인데! 좀 미안해 지는 걸요.ㅎ 아무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근데, 우리 처음 인사하는 거 맞지요? ^^;;)

2007-06-14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7-06-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내일, 공부 모임(미술치료) 마지막 날이라... 죄송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단 한 번일지라도

목숨과 바꿀 사랑을 배운 사람은

노래가 내밀던 손수건 한 장의

온기를 잊지 못하리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도

거기에서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리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길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가는지를

 

누가 뭐래도 믿고 기다려주며

마지막까지 남아

다순 화음으로 어울리는 사람은 찾으리

무수한 가락이 흐르며 만든

노래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뜻을

정지원,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문학동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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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7-06-1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수 안치환처럼, 정지원이라는 이름을 읽었을 때, 남자인 줄 알았다.(사실은, 여자!-남자냐 여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놀랐다.)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쓴 주인공이다. 최근에 조금씩 읽고 있는, 고종석의 모국어의 속살,에서의 호평을 보고 산 시집에서 찾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