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할 때 지하철 가판대에서 한겨레21을 샀다. 당연히 제일 뒷편에 있는 독자마당에 펼쳐 드니 자그마하게 내가 찍은 사진이 소개되어 있었다. (아이구, 반가워라!) 혼자 보면서 학교까지 슬슬 걸어왔다. 오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한겨레신문을 샀다. 이번 학기에는 매일 신문을 사서 아침에는 내가 읽고, 점심시간부터는 도서실에 정리하는 것을 실천해야 할 습관으로 정했다. 1학기 정도만 하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교무실에는 다른 신문들도 오는데, 저녁 무렵에 그거 챙기기도 귀찮고 역시 신문은 제날짜에 봐야 맛이 나니까!
요즘 개학하면서 도서실을 둘러보니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이 생각난다. 너무 초반부터 일을 벌이면 뒤에 감당하지도 못할 것 같아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시작해야지! 우선 신문 챙기는 것도 그렇고, 책은 아니지만 짧은 프린트물을 늘 보관해 두고 언제라도 가져갈 수 있는 통을 하나 만들어두고 싶기도 하다. 미루다 미루다 1학기가 지난, 게시판 정리도 했으면 하는데... 생각하면 한정이 없다.
오늘 가장 기뻤던 일은 나에게 책이 도착한 것이다. 짧은 편지와 함께, 보내신 분이 오래 간직하고 있었던, 자신이 아끼던 것이 분명한 책을 나에게 선물로 보내주신 것이다. 우와~! 기분이 무지 좋았다. 오전에는 어제 올린 음악만 계속 들으면서 일을 했고, 오후에는 소포 때문에 아주 들뜬 기분이었다. 오늘은 3학년 모의고사 치는 날이라 시험 감독만 있어 한결 여유로왔다. 그래서 책을 찬찬히 읽어볼 수 있어 더 좋은 날이었다.
약속이 있어 저녁에 급히 교문을 나서면서도 아주 유쾌한 일이 있었다. 평소에 친한 학생들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는데...'모의고사 못 쳤다'며 위로해 달라는 학생들! ㅋㅋ 다음에 나의 전매 특허인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건널목 입구에서 유쾌한 해프닝도 있고, 풋!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는 퇴근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