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보충수업이 끝났다.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한 달간 3학년 학생들과 함께 보충수업이 끝나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보충수업이 끝나면 으레 서로를 위로하는 의미로 회식자리를 마련하지만, 난 사양하고 나머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학교에 남았다.
일이야 아주 단순한 일이지만 그래도 오늘 해 두어야 할 일이다. 우선 은행에 가서 돈을 좀 찾기도 하고 계좌이체를 해 두었다. 다음으로 개학하면 바로 쓸 1학년 읽기자료를 정리하고 있고, 도서실에 들어온 책의 행정적인 문서처리도 했다.
아직도 남은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이다. 일이야 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고, 지금에야 더 하려고 해야 할 수도 없다. 조금 있다 학교를 나서 목욕탕을 거쳐 집으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는 느긋하게 집에서 책을 읽다가 쉽게 잠이 오지 않으면 축구를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잠들었다가 내일 일어나 떠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오늘 보충수업을 끝내고 내일부터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