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혹해서 들어온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별내용 없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안 읽고 지금 돌아가셔도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설 전에 구입한 책 중에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는 책이 있었다. 금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집인데, 사진이 너무 정감 있고, 책도 정말 예뻐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책을 묶은 안쪽을 '마감(?)'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특별한 방식에다가 책 표지는 책과 분리하면 그대로 포장지보다 튼튼한 종이 위에 '금산' 사람들이 사진이 찍혀 있는 신기한 책이 있다.

   그러나 그 책은 아쉽게도 파본이었다. 무엇이 문제냐 하면 그 책 231쪽에서 239쪽까지가 페이지 숫자만 있고, 글이나 사진이 하나도 없는 백지였다. 알라딘에 전화를 걸어 파본 교환을 요구했더니 흔쾌히 받아줬다. 보면 볼수록 갖고 싶은 책이라 더 아쉬움이 컸다. 교환할 책이니까 더 이상을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내 방 구석에 챙겨두었었다.

   그리고 설이 있어서 오늘에야 새 책이 배달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들고 보니, 어라? 또 파본이 난 책이었다. 그래서 알라딘에 전화할까 하다가, 출판사에 직접 물어보고-사실은 따져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출판사에 전화했다가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파본된 책을 받았다고 말씀드렸더니-그래도 점잖게 얘기했기에 망정이지- 그 책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란다. 뒤에 읽어보면 설명도 나온다고 했다.

   책을 하나하나 뒤져서 그 여백에 대한 설명해 놓은 구절을 찾았다.

   "시골에서는 3,40대의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금산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그들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해 놓는다. 어머니처럼 고향은 너그럽다."(281쪽)

   여러 사람에게 미안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알라딘, 도서출판 연장통, 무엇보다도 고향사람들을 위해 넉넉한 공간까지 마련해 둔-틀림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을-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양해남'님... 모두에게 너그러운 이해를 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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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1-3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이었군요... 갑자기 어떤 책인지 궁금해집니다.

병아리교사 2004-01-3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