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기
톰 매카시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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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꺼기.  표제도 표지도 신선했다.  뭔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톰 매카시.  저자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출간된 것은 <찌꺼기>가 처음인데 나는 왜 저자의 이름이 이렇게 귀 익은지.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는 섬세한 묘사는 신경이 곤두서게 만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이 책의 주인공의 상태를 밝히 드러내기 위함이었으리라.  뭐랄까.  읽는 내내 굉장히 불안했고 조마조마했으며 불편함을 느껴야만 했다.  저자의 의도를 알기가 힘들었고 주인공의 심경이 이해가 가는가 싶다가도 결코 그렇지 못했다.  참으로 난해한 작품인 듯 싶다.   

  줄거리는 사고로 인해 뇌를 포함한 신체 여러 군데에 치명적 결손을 입게 된 주인공은 사고 보상금으로 800만 그리고 50만의 파운드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친다는 합의 하에.  (그 비밀이 무엇인지, 어떠한 자에게 사고를 입게 된 것인지 등은 결코 말해주지 않는다.)  그는 한 파티자리에 참석했다가 데자뷰 현상을 느끼고 그 기억을 재현한다.  화장실 벽에 갈라진 금을 메모지에 배껴오고 그 건물에 사는 모든 이들을 재현한 곳에서 기억과 같이 재연하도록 한다.  기억에 걸맞는 건물과 거주인까지 공수를 하고 그들을 자신의 기억 속의 모든 것들과 똑같이 연출하고 연기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한 자동차 정비소에서의 일도 재연하고 살인사건도 재연한다.  그리고 은행강도의 모습 역시 재연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미션을 모두 수행하고 비행기를 타고 고공에서 시작된 곳에서 끝나고 또 그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완전 무결한 숫자 '8' 자를 흉내내는 비행을 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그는 모든 것을 흉내낸다.  심지어는 길거리의 거지를 흉내내기도 한다.  내가 생각기에는 그는 사고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이런 상태가 되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완전한 것을 병적으로 갈망한다.  그가 원하는 냄새, 그가 원하는 느낌, 재질, 얼룩의 형태까지.  그리고 그는 커피전문점에서 10번 먹으면 한 번을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를 받아먹기 위해 한 번에 9개를 사고(1개는 이전에 먹음) 1개를 받아마시되 그 9개는 모조리 버리도록 지시하는 엉뚱한 짓을 일삼는다.  로버트 드 니로의 담배를 피는 장면과 냉장고를 여는 모습은 그토록 정갈한데 자신은 항상 가짜같고 불완전하며 아류라는 생각을 갖는 남자.  그는 완전함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행위를 옳고 그림을 생각지 않고 한다. 

  이런 그의 병적일 정도의 집착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전한(그 자신에게) 것을 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숨이 막혔다.  대체 왜 그는 그 모든 것들을 흉내내고 연기하도록 한 것일까?  그의 이상한 행동도 이해할 수 없었고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숱하게 던지게 만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이름도 알 수 없다.  그냥 '나'이다.  어떤 것을 흉내 냄으로 비로소 진짜가 된다고 믿는 인물이며 스스로를 가짜라고 여긴다.  그리고 부자연(사고 후 후유증도 한 몫을 하지만)스러운 것을 기피한다.  그것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여겨질때까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마치 8이라는 숫자처럼.  뫼비우스의 띠?  무한대?  그는 멈추지 않는다.  그 정해진 사이클을 돌듯 계속 그렇게 반복하고 재연한다.  어쩌면 '나' 와 너도 이같은 것이 아닐까?  자신이 완전하다고 믿는 것과 완벽하다고 믿는 것, 비로소 나를 진짜의 존재처럼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을 위해 쫓아가는 인생 말이다.  그처럼 어떤 세트장을 만들고 진짜 나를 연기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 가운데 내가 지향하고 그리고 니가 비로소 안락하고 편안함을 누리는 그 모든 것을 쫓아 지향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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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9패 유니클로처럼
김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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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최근 가장 대두되고 있는 기업인 듯 싶다.  사실 유니클로라는 기업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전부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 기업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이 책은 경영자가 읽으면 경영서, 사원이 읽으면 자기계발서가 됨 직한 책이었다.  역시 훌륭한 기업이란 실력있는 경영자, 신실한 직원, 효율적인 조직 시스템으로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 책 역시 이와 같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CEO 야나이 다다시와 여러 점장들의 인터뷰, 그 기업 종사자들 그리고 독특한 사내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니클로 사무실의 물리적 환경이었다.  대개 사무실은 자신의 책상이 있다.  그리고 회의는 응당 '앉아서' 한다.  그런데 유니클로 사무실은 그렇지 않단다.  개인 물건은 락커에 보관하고 노트북과 서류만을 들고 오늘, 내일 어디든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단다.  이는 단순히 사원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함이 아니고 각자 프로젝트나 업무를 수행하기에 협력할 자와 함께 앉아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리라 생각되지만 이것이 이 기업에서 잘 운영되고 있다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또 하나.  회의는 반드시 5분 전에 집결하고 서서 진행이 된단다.  내가 늦음으로 인해 다른 사원들의 시간을 뺏게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배려가 지켜지고 있다.  '겨우 5분전이 뭐 어쨌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를 들자면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회의를 소집하고 교사들을 제 시간에 모이게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회의를 소집하면 학부모와 통화 중이거나 일어날 듯 말듯 하며 옆사람 눈치를 살피며 개인 업무를 계속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5분, 말이 5분이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타인의 시간'을 고려하면 절대 지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서 회의를 진행한다는 것.  다시 말해, 회의가 길지 않다는 내용이다.  회의가 길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안건을 깊이 자각하고 있으며 적절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역시 내 경험을 들자면, 회의가 1시간 아니 그 이상 길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다면 위에서 업무내용과 처리 내용을 정확히 하달하는 형식의 조회 밖에 되지 않았다.  안건의 의미나 개념에 대해 재설명을 해야 하거나 '업무량을 늘리는 안건과 행사'는 결사반대라는 교사들의 입장들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서서 회의를 마칠 정도로 속전속결 마음을 모으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부럽다. 

  그리고 하나.  유니클로는 7시면 소등을 한단다.  '사원 개개인의 행복이 회사 내 업무효율을 높인다' 이 얼마나 선진화된 마인드인가?  참으로 안타깝게도 대개 회사원들이 칼퇴근을 하지 못함은 물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 것 또한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기 일쑤다.  그리고 평일에 사적인 약속을 잡거나 여가시간을 갖는 것 또한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이렇게 대다수 사원들이 파김치가 되서야 퇴근을 하고 축 쳐진 어깨로 출근을 하고 주말을 기다려 밀린 잠을 잔다.  그런데 퇴근 시간을 보장해주고 그 이후 연장근무를 해야 할 시에는 왜 그래야 하는지, 다음에는 연장근무를 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할지를 작성해 제출까지 해야 한다니.  모든 회사원의 로망 '칼퇴근'을 회사가 나서서 지켜주겠다니.  물론 칼퇴근을 한다고 무작정 '놀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절처하게 투명한 능력위주의 인사 승격을 한다는 것은 업무 외 시간에도 자기 개발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결코 퇴근시간 엄수는 '편한 직장' 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업무 효율을 위한 부가적인 시간 허용' 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것이 부럽다.  자신과 일과 회사를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획기적이고 쇼킹한 전략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구입 후 3개월 안에는 무조건적 교환, 환불.  사원들도 우려했던 이 제안은 성공했다 '그에 따른 손실보다 기업이 주는 신뢰가 더 크면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다'는 야나이 사장의 직감은 적중했다.  지금 내 손에 떨어질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에 이익을 줄만한 방법으로 결단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손실을 입고 추후에도 영향력이 없는 방법이라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에 대한 불확신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선택이 누구나에게 잠시 잠깐의 인내로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준다면 그리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하지 못하기에 지금 현실의 수익에 연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소신이다!  그렇게 되리라 확신하고 결단하는 실천력이다.   

  그리고 '제대로 불평불만을 하는 고객에게 100만엔을 주겠다' 했었단다.  '사기 싫으면 사지 마.  사고 싶은 사람한테만 팔아도 우리는 잘 돌아가거든?' 하는 안일한 생각의 기업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자사 제품을 제대로 깍아내리는 고객에게 100만엔을 준다니.  현재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을 넓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라 짐작된다. 

  유니클로는 역시 혁신적인 기업임에 틀림없다.  모든 성공 기업에는 성공 신화가 따른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죽도록 열심히 일하자' 보다는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일하자' 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듯 했다.  유니클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깨어있는 사고를 하고 경영진과 회사에 헌신할 사원들과 저렴하지만 품질 좋은 제품과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과 사회적 환기가 모두 어우러져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이 로망일 뿐인 신화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변화와 새 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바꾸어 갈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미래란 열려 있다.  아버지께 물려 받은 작은 양복점을 유니클로라는 기업의 시발점이 되었듯이 성실하게 근무하는 오늘, 내일이 모여 더 큰 미래가 우리에게 있을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가장 쉬운 것은 나부터다.  나부터 애사심을 바로 잡고 내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성실한 자세로 근무하겠다는 마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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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 반짝반짝 빛나는 오색의 도시 All That Travel!(위캔북스) 6
김동운 글 사진 / 위캔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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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  그러나 언제나 따로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함께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작년 봄,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체코,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올해도 여름 휴가를 기다리다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부처님이 금요일날(2010. 5. 21. 금) 와주시는 바람에 짧은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을 잠깐 염두에 두긴 했었지만 곧 중국으로 결정.  왜냐하면, 지금 상하이에서는 엑스포가 성황리에 치뤄지고 있다는 사실.  '그래, 상하이다!'   

  남편이 건내준 책 한 권.  <상하이>  "이 책 한 번 읽어보고 가보고 싶은 곳 체크해봐" 남편은 결혼하기 전 중국여행을 혼자 여러번 다녀왔다.  우리 집은 "어디 여자가 결혼 전에 남자랑 놀러가?!" 하는 집안이라 함께 갈 수 없었고 또 나는 "아, 혼자서 외국으로 나가는건 왠지 겁나" 한지라 혼자 다녀올 엄두도 못냈다.  아쉽게도 번번히 "잘 다녀와, 선물 사오고" 하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맘 편히 갈 수 있다는 사실.  나는 벌써 행복해진다.  그리고 받아든 이 책.        

  책의 속지에는 남편이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쓴 짧은 메모가 있다.  그것부터 흐뭇하게 읽으며 본문으로!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정말 맞나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 생각되는 곳, 먹고 싶은 음식에는 번번히 남편의 √ 표시가 있었다.  역시 우리는 취향이 비슷하다는데 안도하며 내 마음대로 이 곳 저 곳을 지목했다.  다행히 상하이 곳곳을 잘 아는 남편 덕에 콕, 콕 집기만 하면 되었다.  으하하~ 

  이 책은 정말 보기 쉽게 되어 있다.  장소별 사진과 저자의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냥 지나치라'는 설명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행정보서를 보다보면 모두 매력적인 장소 뿐이다.  결국 그 모든 곳을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여기도 강추, 저기도 강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솔직하다.  '음식 값이 비싸니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어라', '싼게 비지떡' 이런 식의 코멘트가 아주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다.  그렇기에 좀 더 실질적인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또 몇 박 몇 일이냐에 따라 여행 코스를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코스를 참조해서 뺄 것은 빼고 넣을 것은 넣으면 우리만의 여행코스가 만들어지게 된다.  가이드투어도 해봤고 자유여행도 해봤지만 우린 역시 자유여행이 제 격인 커플이다.  여행코스를 짜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교통편, 먹거리는 따로 빼서 소개했다.  교통편에서는 믿을만한 택시회사의 상호까지 명시되어 있다.  유명한 관광지는 여행정보서 없이 누구나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곳을 찾아가고 스쳐가는 모든 순간들에 Tip을 주는 것이 진정 여행정보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의 정취에 푹 빠진 감상적인 소개가 아니라 유용하고 놓치기 쉬운 것들을 소개하는 여행정보서였다.  게다가 올컬러니 보는 맛도 쏠쏠하다.  그리고 상하이 인근 지역들도 소개하고 있고 그 곳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몇 차례, 여행지 정보가 갱신되지 않아서 현지사정과 다르거나 잘못 표기된 여행책자를 들고 떠났을 때 그 곳에서의 난감함과 황당함을 겪은 일이 있다.  그래서 여행정보서는 말 그대로 출간되지 얼마지 않은 책이 제 구실을 한다.  책은 절대 유통기한이 없지만 이 여행정보서만큼은 유통기한이 있다.  꼭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남편의 메모와 흔적이 있는 한 권의 여행 책을 받아드니 이미 이전 여행도 함께 한 듯하다.  이번 상하이 여행은 남편과 이 책, 두 메이트와 함께 떠나게 될 것이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아 벌써 가슴이 부푼다.  가자, 상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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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동운 <상하이> 들고 여행떠나기 ^^
    from 매우맑음 2010-06-18 16:18 
      Go to Shanghai with book  짐을 풀고 인민광장 쪽으로 나왔어요. 여행 전에 '깐궈지' 라는 맛집이 있다는 것을 '상하이' 책에서 보고 그 곳을 찾았습니다. 아주 쉽게 찾았답니다.  닭볶음 전문점이라더군요.      정말 사람들이 많더군요.  대기하고 앉아있다가 테이블에 자리가 나면 테이블로 갑니다. 우리나라 맛집들과 시스템
  2. 남상만두점 찾아가기
    from 매우맑음 2010-06-18 16:19 
    여기는 하나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른다는 상해 최고의 맛집 남상만두점입니다. 저희도 책에서 보고 찾아가기로 계획했던 곳이네 예원 일대가 워낙에 골목들이 많다보니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결국 젊은 중국 여자 셋에게 물어봤습니다.   "익스큐즈미. 웨얼 이즈 난샹만터우띠엔?" "위 아 고잉 데얼 투, 렛츠 고" 아, 이렇게 반가운 일이.  그 여자 셋도 만두 먹으러 그 곳 간답니다.
  3.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3] 자기부상열차타기
    from 매우맑음 2010-06-18 16:46 
      Go to Shanghai with book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자기부상열차 SMT를 타고 상해 시내로 가기 위해 일회용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한 장당 40위안.  당시환율 180원 정도였으니 한 매 7200원정도했습니다. '힝~ 왜 이렇게 비싸.  그치만 빠르다니까 용서해준다'   &#
  4.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4] 와이탄과 푸동
    from 매우맑음 2010-06-18 16:51 
       Go to Shanghai with book         여기는 신세계성 백화점입니다.  비를 피하러 매장 안에 들어가보니 왠걸.... 물건들이 한국만큼 비싸더군요.  국내에서 중국산 저렴하니  중국 현지에는 더 저렴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둘러보고 비가 잦아들어 나왔습니다. &
  5.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5] 예원
    from 매우맑음 2010-06-18 16:58 
       Go to Shanghai with book          여기가 예원 일대입니다.  이 곳은 중국 전통의 건축형태의 상점들이 즐비한 곳이예요. 관광지답게 비오는 날에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국적인 상점들을 보며 비가 내려 처진 기분이 업되었어요.   비가 내리리 거리에 색색의
  6.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6] 서커스 운봉극장
    from 매우맑음 2010-06-18 17:03 
       Go to Shanghai with book        이제 중국 서커스의 진면목을 보여줄 운봉극장으로 가봅시다. 계속 따라오세요. ^o^  여깁니다.  여행 후기에는 이 곳 찾기가 힘들었다는 평들이 많더군요. 근데 남편이 상해를 여러번 왔던터라 쉽게 찾았답니다.  다행.  아 다리 아퍼.... 
  7.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7] 동방명주
    from 매우맑음 2010-06-18 17:08 
       Go to Shanghai with book        공항으로 가기 전 동방명주에 가보기로 했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사람?  정말 많았습니다. 만두집에서 몇 시간 기다리고 엑스포에서 몇 시간 기다리고 또 여기서도 한, 두시간 기다렸어요.  휴~ &#
  8. [김동운 <상하이>와 함께 상해 여행하기 8] 2010 상해 엑스포 (한중일관 집중탐구)
    from 매우맑음 2010-06-18 17:25 
       Go to Shanghai with book        이 책 출간 당시에는 상해 엑스포가 개막하지 않은때라 책에서는 없지만요.  올 여름 상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나 여행지 계획하시는 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역대사상 최고의 엑스포 개최로 유명한 2010 상하이 엑스포로 출발합니다.  아! 엑스포는 너무 넓어서 몇
 
 
 
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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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아이들> 이 책은 여러번 그냥 지나쳤다.  스스로 어둠을 택한 아이들 그리고 수렁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이겠거니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의 서평을 읽게 되었다.  소재가  '아동매춘, 인신매매, 장기밀매' 란다.  그에 모자라 이것이 현재 일어나는 사실이란다.   

  나는 유치원 교사다.  모든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며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소중히 다뤄져야 하며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내가 매일같이 만나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오히려 지나치리만큼) 웃는 얼굴이 그저 사랑스러운 아이들 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울고 말았다.  대체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것 없는 이 소중한 생명들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불쌍하고 화도나고 너무 아파  울고 말았다. 

  정말 끔찍했다.  나는 절대 읽던 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구토가 일고 현기증이 났다.  활자들을 바라보기가 치욕스러웠고 그 내용은 잔혹했다.  이 책의 앞 뒤 커버에는 '19세 미만 구독불가'라고 인쇄되어 있고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내용을 죄다 봐버리고 결국 구입하지 않을 것이 우려되어 비닐포장을 한 잡지들과는 전혀 달랐다.  비닐에 쌓은 이야기는 정말이지 마주하기 고통스러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누군가 아동학대에 대해 말해보라 했다면 나는 폭력, 굶주림 그리고 앵벌이 이상의 것을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동매춘?  이게 정말 현실이고 가능한 일인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변태적인 성폭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최근에도 '조두순 사건', '김길태 사건' 이 있었으며 지금 역시 또 다른 조두순과 김길태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우리 아이들을 범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것만도 경악스러운데 아이들의 성을 사고 판다고?  이게 정말 가능하다는거냐고!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사들이거나 길에서 납치하여 이 아이들에게 매춘을 시킨다니.  정말 그럴수가 있나.  그 어리고 연약한 아이들에게, 손에 쥐어주는 사탕 하나에 선량한 웃음을 짓는 아이들에게 어찌 그럴 수가 있냐 말이다.   

  아동성애자, 소아성애자로 불리는 페도필리아들의 이야기는 역겨웠다.  그들은 성적 취향이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것은 분명 범죄행위다.  이 책의 묘사는 정말 역겨웠다.  아동 매춘을 주도 하는 집단이 실제 있으며 그 곳에서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의 몸을 개값으로 사고 팔며 영혼 짓밟아 뭉개버리는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 자정말 믿기 힘들었다.  한 아이들이 그런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사회로부터의 유기이자 유린이다.   

  상상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한 소설가의 지어낸 이야기이길 바랬다.  이런 이야기는 분명 픽션이어야 했다.  '아니, 이게 어디까지 사실일까?  작가는 과장했을꺼야' 그렇게 생각했고 그리 믿었고 그러했길 바랐지만 책의 후미 부분에는 어린이 구호 단체에서 자료를 받아 서술한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만 봐왔던가.  그 아이들의 웃음과 사랑스러운 몸짓에 얼마나 즐겁기만 했던가.  나는 왜 여지껏 이처럼 버려지고 찢기고 밟힌 아이들의 피맺힌 고통은 외면했던 것인가.  나는 부끄럽다.  이 시대의 어른인 것이 부끄럽고 이 아이들을 위해 지금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프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아니다.   

  있다!  교육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이들이 바르게 자라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  아쉽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다.  그러나 이 또한 미래를 위한 대안이지 지금 당장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어찌할 수 없고 미래만을 위한 대안이라 할지라도 교육이야 말로 아이들과 사회를 구원하는 길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야기 속 '충' 이라는 인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역시 책 속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는 길 가에 버려진 아이였다.  이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었다면 그는 아마 그런 잔인한 성인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가 성인으로부터 따스한 보호를 받은 일이 있다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 뿐 아니라 사회 각계 각처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감시*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고 어린이 보호 단체는 그들을 적극 수용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고 정부는 어린이 복지 및 보호를 위한 예산을 충분히 집행하고 할 것이고 부모와 성인은 아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설가인 양석일씨는 이 비참한 상황을 글로 고발한 것이리라.  우리 모두 이렇게 합심한다면 한 명이라도 더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아이티 지진 당시, 구호단체 뿐 아니라 아동납치 및 매매 단체가 그 곳에 함께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호물자와 생명을 연명할 음식과 의약품만 줄 것이 아니라 전쟁고아와 같이 보호와 안정을 모두 잃은 아이들을 잘 보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 악의 무리들이 강하고 빠르다면 우리는 그 보다 더 강해져야 하고 빨라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읽기 전에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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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출간 당시 관심을 가져던 책이었는데 읽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한 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몇 권의 책을 주문하면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책.  '아, 맞다.  이 책 읽어보려 했었지' 그래서 읽게 된 책.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 몇 몇 극장에 상영중이란다.  그러면서 이 책도 재출간이 되었는데 책 표지가 영화 포스터로 바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와리스 디리.  나는 사실 모델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녀가 모델(그것도 꽤 유명한) 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한 소녀, 결혼을 앞두고 가출하여 어쩌다가 런던까지 가서 모델이 된 그녀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은 모델인 그녀보다 소말리아 여성들에게 자행되는 잔혹한 '할례' 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 많은 아프리카 지역의 여성할례가 전보다 더 대두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유엔인권 대사로 임명되어 이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게 되었다.

  이 책은 한 편의 소년소녀 가장의 수기 같기도 했다.  부모를 떠나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가정부 생활을 하고 그녀가 받는 고통과 삶의 무게는 열 살이 조금 넘은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 보였다.  나는 감사해야 할 것인가?  그래도 먹고 살만한 나라, 또 이 가정에 태어나 학창시절에는 잘 나온 참고서로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고 어린시절을 즐겁게 누리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나의 선택으로 결혼을 하게 된 것을.  더욱이 할례라는 끔찍한 고통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와리스 디리는 그렇지 못했다.  아니, 아직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그러한 삶을 살지 못한다.  낙타를 타고 다니며 젖을 짜고 글을 배울 수도 없고 어머니를 도와 중노동을 해야 한다.  결혼 역시 마찬가지.  부모님이 원하는 남자(딸의 몸값으로 낙타를 충분히 줄 수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하고.  또 마취도 없이 녹쓴 면도날에 성기를 찢기고 그리고 그 곳을 아예 봉해버리는 고통을 감당하고 있다.  

  나는 할례라는 것이 포경수술 같은 것인 줄 알았다.  남자에게만 필요한 것인 줄 알았다.  간혹 여성할례에 대해 듣긴 했지만 역시 그와 비슷한 표피의 절개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할례는 정말 끔찍한 행위였다.  그것은 표피 정도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취도 없이 진행되며 의사가 아닌, 동네를 돌려 살을 도려낼 줄 아는 자로(대부분이 노파이나 간혹 비용이 없는 경우 아버지가 딸에게 하기도 함) 부터 받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약처방은 없다.  대음순, 소음순, 음핵 이 모든 것을 면도칼로 도려낸다.  그리고 다시 음부를 꿰멘다.  소변과 생리혈이 배출될 아주 약간의 구멍만을 남겨두고.  그리고 발목부터 골반까지 동여매 움직임을 주지 않는 것이 이 행위의 치료법의 전부다.  연필을 깍는 커터칼에 손끝을 베이고 비명을 질러봤던 나로서는 그 고통이 지옥할 경험할 정도의 끔찍함이라는 것을 알 뿐, 그만큼의 고통은 겪어본 일은 결코 없다.  책에서 말한 그 장면을 정말 끔찍했다.  할례를 담당하는 노파는 피가 묻은 채 말라있는 면도날에 침을 뱉아 날을 씻어내고 게다가 칼은 둔하여 살을 거의 쥐어뜯다시피 도려내는 그 장면.  

  할례는 단 한 순간 미칠듯한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할례시에 죽기도 하고 과다출혈로 죽기도 하고 후에 상처부위가 썩어서 죽기도 한다.  또 살아남는 여성들을 평생 소변을 볼 때 몇 십분씩 변기에 앉아 있어야 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날(모든 남자들이 알지는 모르지만, 한 달의 한 번은 '한 번이긴 하지만 몇날 몇일' 계속된다)에는 생리혈이 배출되지 않아 보통 여성의 평균 생리기간보다 더 오랜 날을 아파야 한다는 것을.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배우자를 만나 첫관계를 갖게 될 때에는 배우자가 직접 아내의 음부를 칼로 찢어 열거나 그냥 '쑤셔넣어' 상처를 확장하게 된다.  할례의 이유가 바로 그것이란다.  음핵 등을 도려내어 성행위로 인해 얻어지는 '쾌감'을 근절시키므로 외도를 막고 배우자가 된 남성이 '처음'임을 입증하기 위해 그런 잔혹한 짓을 한다는 것이다.  누가 여성의 몸을 칼로 찢고 다시 꿰메고 그 상처를 때가 되면 다시 찢으라 했던가?  그것은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행위' 일 뿐이다.  이는 여성을 남성의 예속물로 여길 뿐이라는 미개한 사상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아프리카의 많은 여성들은 이것이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 여기고 이런 짓밟힘을 자각하지 못한 채 죽음과 싸우게 된다.

  그런 일을 경험한 그녀가 회고하는 할례의 경험을 세상에 폭로함으로 인해 이 문제는 더욱 알려지게 되었고(이전에는 일부 인권단체에서만 주목하는 문제였다면) 죽어가는 아프리카 소녀들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일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 부분에 행해지는 폭력이 아니고 누구나가 감추고 싶어하는 부분에 자행되는 일이라는 것을 볼 때 더욱 입을 다물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아프리카의 여성들은 '그저 겪어야 하는 엄청나게 아픈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피해 여성들의 여성할례 폐지에 대한 요구보다는 그런 여성을 바라보는 행복한(!) 여성들로 인해 이 문제가 인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그것이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 문제를 자각하고 아직도 여성 할례가 자행되는 아프리카 지역에 '비위생적이며 비인간적이며 남성을 위한 이 끔찍하고 잔혹한 미친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슬펐고 아팠다.  그리고 피비린내가 났다.  이런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그녀는 그녀 자신과 그녀와 같은 수많은 여성들을 구원해 내는 심정으로 써내려 갔을 것이라 믿는다.  이런 육체에 자행되는 할례 뿐 아니라 또 다른 할례들이 지금 이 땅, 내가 있는 이 나라에도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정신적 할례'라고 부르고 싶다.  언제까지 여성은 남성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성적 배출을 위해 사용되는 연약한 육신일 것인가?  최근에는 전자발찌에 관한 법안도 나왔고 그것이 실제로 집행되고 있지만 여성이 성폭력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여성을 소유물로 여기고 그저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함부로 다루어도 나에게 대들지 못할 힘 약한 생명'이라고 여기는 그런 추악한 남성들의 의식의 변화와 자제력이 생기지 않는 한 할례와 같은 아니 할례를 닮은 행위는 수없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말했다.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모두가 그럴 이유 없다는 듯 말하는 그 조국을 그녀는 사랑한다고.  그녀의 자랑스런 조국을 살리는 일은 그녀의 문제라손치더라도 우리 지구상에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들, 그 중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와 이를 대하는 사회적 묵인은 반드시 지탄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지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리고 위에서 거론된 추악한 남성들은 그대들, 선량한 남성들을 향한 것은 아니니 오해 말기를 바란다.  그대들이 '나는 그런 놈이 아니요' 라고 생각하며 남자들을 마치 싸잡아 '변태'로 몰아가는 듯한 나의 글에 반감이 앞선다면.  부디 그대들도 그녀들을 위해 마음을 같이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남성을 위한 제물이 되는 그녀들의 눈물을 진심으로 닦아주고 싶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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