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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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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나는 이 1회라는 글자에 시선이 머물렀고 그 숫자에 이끌리어 이 책을 들었다.  처음. 시작.  출발.  나는 이제 막 시동을 켜고 움직이려 하는 이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다.     

  여기 이 버스는 종점이 목적지인 일곱 명의 젊은이들을 태우고 있다.  이들은 벌써 몇 정거장을 지나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 온 시간보다 앞으로 달려야 할 시간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  이런 기나긴 여정에서 문학상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이 앉아있는 의자 옆 창 밖 풍경은 수없이 바뀔 것이고 앞으로 여러 정거장을 지나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버스가 멈추어 선 순간 황급히 하차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고 몇 정거장 지나서 내리겠노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들 모두가 마침내 종착역까지 기어코 갈 자들이라 믿는다.  그러리라 기대한다. 

  사람들로 꽉 찬 버스가 어느 순간 사람들을 쏟아내고 또 다시 채우고 쏟듯이 이들 또한 자신 안에 쌓여가는 이야기들을 쏟고 또 다시 담고 쏟고 담기를 반복할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또 그들의 표정과 몸짓들에서 이들은 무한히 쏟을거리들을 발견할 것이고 이것들은 그들에게서 '글'이 되어 나올 것이다.   

  <2010 제 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의 일곱 이야기 역시 작은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우리 삶의 이야기이자 당신과 내가 있는 이 공간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고독하고 외롭고 진지하다.  여기에는 김중혁의 1F/B1,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 이장욱의 변희봉,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 김미월의 중국어 수업, 정소현의 돌아오다, 김성중의 개그맨. 이렇게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중혁씨의 '1F/1B'.  작가의 참신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1F/B1.  누구나 이런 작은 표지판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건물들, 그 안을 차지하는 층층의 공간들.  그 층과 층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표지판.  그것들은 단지 거기 있었을 뿐 결코 내게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층과 층을 받치고 있는 기우뚱한 막대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당장에라도 가까운 건물 안으로 달려가 그 슬래쉬를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처연하게 기울어 있을 슬래쉬를 새삼 보고 싶었다.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지나지 않을 것들도 주의를 기울인 누군가를 통해 새로이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   

  비단 이 작품 뿐만 아니었다.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에서는 우리가 목도하게 될 누군가의 죽음을 들여다보고, 이장욱씨의 '변희봉'에서는 안다고 믿었지만 결코 알지 못했던 존재들에 관해서 또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 에서는 존재의 갑작스런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들려준다.  그리고 김미월의 '중국어수업' 에서는 우연처럼 마주하지만 필연처럼 맞닿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정소현의 '돌아오다'에서는 우리의 지난 삶까지 들추어 낸다.  김성중의 '개그맨'은 사랑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들이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이야기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작가노트와 해설이다.  여느 수상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대개 수상집이 대상 수상자의 수상소감과 심사평 그리고 각 작가들의 글이 이어진다면 이 책은 각 각의 글에 작가노트와 평론가의 해설을 붙이고 있다.  글을 읽고 내가 바라보고 발견하는 의미들,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모와 타인의 시선을 훔쳐보는 재미를 더 해 준 해설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있다 하겠다.  글을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자 독자와 독자의 소통이라고 보자면 이 책은 작가와 독자가 글 밖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하나의 독자로 존재하는 평론가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  끝이 아니다.  문학에 잔뼈가 굵은 매력적인 문인들의 심사평은 또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일곱 작가들의 일곱 편의 글.  이들의 글은 나이자 너며 또 태어날 다음 세대다.  그들이 발견한 모티브와 메세지가 수정되고 수많은 분열을 겪고 그들 속에 자리잡았다.  그것들은 확장되고 자라 마침내 산통과 함께 '글'이 되어 세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젊은 작가들이여, 그대들의 황홀한 출산을 멈추지 마소서.  그 씨가 마를 때까지 글을 낳고 또 낳으소서.   

  이제 이 일곱 작가를 태운 버스는 오르막에 올랐다.  나는 이 젊은작가 모두가 십년, 이십년 아니 그 보다 오래 먼 길을 달릴 이 버스에서 결코 하차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버스가 빠르게 달린다.  창 밖의 것들이 어지러이 흩어지고 스쳐간다.  대상이 흐려지고 불명확해진다.  아무도 본질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하고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대들이여, 눈을 뜨고 시선이 닿은 그것들을 끊임없이 써주길 바란다.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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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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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즉시 찜해둔 책이다.  하버드 교수인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옮겨둔 책이란다.  내 주의를 끈 것이 이 강의의 주제였다.  '정의'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사회는 나날이 악한 범죄와 도덕과 양심의 부재로 인한 일들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대학이건 도덕적이고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는 일보다 유능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 어떤 대학에서도 도덕과 양심을 논하지 않는다.  아니 우리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이미 끝났다.  고등학교만 가도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 이상의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내로라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다는 하버드에서 이런 강의를 하고 있을까?  

  뉴스와 신문의 보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건 사고들.  그 중 적지 않은 부분이 고위층 인사들이 관계된 일이다.  국회위원, 판검사, 박사 등이 연류되는 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개 로비, 뇌물수수, 비리, 학력위조, 위증 등이 그런 예이다.  사회 권위층에서의 부도덕한 일.  이것은 사회적 파장이 더욱 크다.  왜? 소위말해 '배울만큼 배운자들' 이고 '가질만큼 가진자들' 이기에 그 배신감은 몇 배가 된다.  그런데 왜 이들의 부도적한 일은 더욱 문제시될까?  몰라서 혹은 실수로가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불의를 행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 볼 것은 바로 이 점이다.  하버드라 하면 세계 제일의 명문대학임을 시인하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온갖 칭찬과 주목을 받고 졸업 후 누구보다도 안정한 삶이 보장된다. (그렇지 않은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이 속한 각 사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 사회적 권위를 가질 확률이 높은 자들이다.  이들에게는 전공분야에 관한 수강과 공부만도 방대한 량일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도덕과 정의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일까?  왜 그들에게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도덕적이고 정의롭고 양심을 가진 '진짜 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의 의지이자 노력이 아닐까 싶다.  이 점만 보더라도 이 학교는 명문일 수 밖에 없다.  더 놀라운 것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될 무수한 사례와 예시를 던진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선택했던 그것이 진정 옳은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는 전제로 반박을 시작한다.  여기서 이 책의 매력 하나가 더 드러나는데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칸트,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차근차근 매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칸트의 이론이 가장 도덕적이라고 여겨졌다.  모든 목적은 오로지 인간 그 자체에 있다.  요컨대 어떤 선행이 선한 목적에 있어야지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미리 계산하고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도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짓말을 절대 금하고 있다.  선의의 거짓말?  칸트의 말대로라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예를 들어 살인범이 찾아와 누군가를 죽일 목적으로 묻는다하더라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칸트의 입장이다.  실제로 칸트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았다는 예화에서는 절로 숙연해졌다.  그러나 다소 극단적인 이런 면으로 인해 이 매력적인 이론이 반감된게 사실이다.  또한 이상적일 뿐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역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공리주의의 입장이 최선일까?  그러나 샌델은 여기에도 빈틈이 있음을 증명한다.  이 뿐 아니라 모든 이론들을 쉽게 풀어주고 결점을 단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들 각각의 모든 이론은 완전무결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것을 살펴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사고와 생활을 하고 있고 그를 준거로 '정의'를 정의한다.  이처럼 각기 눈금이 다른 자를 들고 하나의 물체의 길이를 잰다면 모두 다른 수치가 도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가장 합당하고 적합한 '자'을 채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것이 '정의'인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마이클 샌델도 결코 '이것이 정의요'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들에 대한 만장일치의 하나의 답을 찾는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덕이란 무엇이고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고민해오던 문제에 대한 나의 답, 나의 견해를 더이상 강하게 주장하지 못할 것도 같다.  왜냐면 이 책을 읽는 동안 그것이 부당한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형제도 존폐, 안락사 허용여부, 군필자 가산점 제도의 타당성 여부 문제가 그러하다.  내가 선택하고 지지하는 입장이 어떤 이론에 입각한 것인지를 안다면 그를 선택했을 때 따르는 문제를 조망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들에 대한 나의 견해는 순전히 '내 기분대로' 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옳은 것이야'라는 억지주장에 다름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정의와 도덕과 같은 관념적인 문제를 떠나서 나의 생각과 결단에 있어서도 신중할 수 있도록 되돌아볼 기회가 되어주었다.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도덕, 양심, 선행, 정의, 진리를 다룬 것 이상이었다.  이 강의가 왜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자발적으로 청강하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결코 답을 내리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어떤 도덕적 도구(이론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제는 아주 달라진다.  이것들이 어떻게 다른 결과를 낳고 어떠한 이념을 전제로 한 것인지 아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아주 명쾌하게 도덕과 정의에 접근한다.  아주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올 해의 도서들의 상반기 결산에서 이 책은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아쉬운 것은 결코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버드에 갈 일은 없기에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실황으로 들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은 거의 슬프기까지 하다.  끝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식층과 사회 각계 리더층에서는 '도덕과 정의'를 반드시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아니, 모든 인간들은 이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읽어야 할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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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 미, 메이크 업! - 메이크업 새내기를 위한 뷰티 가이드북
김지아 지음 / 우듬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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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서른 둘.  그러나 내 메이크업 인생은 굉장히 짧다.  불과 몇 달이니 말이다.  이토록 외모에 부심하던 젊지 않은 여자가 이제서야 메이크업에 입문한 이유는 무얼까?  봄기운이 스미자 막연히 예뻐지고 싶었고 그렇게 얼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창 재미를 들이고 있는 중이다.  누구말대로 '넌 모든 걸 책으로 배우는구나' 맞다.  나는 메이크업도 책으로 배웠다. 

  이 책은 내가 읽은 메이크업 책의 그 두번째다.  첫번째 읽었던 그 책은 '메이크업을 예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었다면 이 책은 '메이크업을 하며 생기는 의문에 대한 답과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이 책들을 순서대로 읽게 되는지. 

  메이크업을 막 시작하면서 의문들이 생겼다.  누구는 아이섀도우를 칠한 후 아이라인을 그린다 하고 누구는 아이라인을 그리고 섀도우를 칠한다 하고.  어느게 맞지?  이 책을 통해 베이스아이섀도우를 바른 후 아이라인을 그리고 탑아이섀도우를 바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기초 스킨케어는 스킨, 로션이었지만 요즘은 스킨, 로션, 자외선차단제란다.  이런 것들을 바르면서도 의문.  그럼 메이크업 베이스는 언제 바르지?  스킨 바르고 로션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메베를?  아니 스킨, 로션, 메베, 자외선차단제?  또 잠들기 전 케어에는 스킨, 로션, 에센스....  요즘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그럼 이것은 언제?  로션에 에센스까지 바르고 나면 아이크림이 스며들지 못할 것도 같고....  스킨, 로션, 에센스는 반드시?  아, 근데 이 세가지를 다 바르면 답답해.  개운하고 산뜻하지가 않아....  이 셋은 절대 반드시 발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부타입에 따라 생략이 가능하기도 하단다.  역시 자신의 피부를 알고 피부에게 필요한 짓을 해줘야지 무턱대고 남들 하는대로 하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이런 복잡하고 혼란하고 동네(?)마다 다른 스킨케어의 순서와 메이크업시의 순서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아직도 좀 헷갈리는 화장품이 천지다.  메이크업에 필요한 것들만 해도 아주 다양하다.  이름만 다른 것 같고 비슷해 보이는 종류의 것들.  뭐가 다르다는거야?  어떻게 다른데?  브러쉬 종류는 왜 다양해?  의문 투성이들.  근데 이 책은 요목조목 잘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제품들이 사진과 가격대, 기능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 책에서 이렇게 특정 제품을 명시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같은 기능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어서 '뭘 사야하나? 뭐가 달라?' 하고 고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일듯.  가끔 누군가에게 선물할 의도로 백화점에 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보면 '외계어'를 구사하는 언니들이 아주 많았다.  '같은 라인에.... 수분이 어쩌구.... 팩트, 비비, 베이스, 메베....  프라이머, 팩트....' 휴~ 이게 다 뭔 소리래?  복잡한(제겐 정말 복잡해요;;) 용어들을 단번에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메이크업의 기본 제품들과 바르는 순서, 피부 관리법에 대해서는 상세히 기술되어 있지만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서는 단계별 사진이 부족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는 이것으로면 족했다.  내게는 다른 메이크업 스킬 북이 있으니.  그런데 이 한 권만 구입해서 메이크업의 모든 것을 마스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라면 단계별 메이크업의 순서순서를 사진으로 함께 설명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불과 몇 달만에 '메이크업이 화사해요' 하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 걸 보면 빨리 제대로 배우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부지런히 메이크업을 하는 내게 주변에서는 '반영구 해. 얼마나 편한데~' 하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이것저것을 꺼내들고 얼굴에다 장난질을 하는 것이 지금은 몹시 재밌다.  예쁘든 예쁘지 않든을 떠나서 내가 나를 위해 뭔가 정성을 들이기는 기분이기도 하고 비로소 여자가 된 듯 하다.  앞으로도 이 짓을 좀 더 수준있게 하게 될 듯 하다.  아, 메이크업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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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Go to Shanghai with book      
 

 

이 책 출간 당시에는 상해 엑스포가 개막하지 않은때라 책에서는 없지만요. 

올 여름 상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나 여행지 계획하시는 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역대사상 최고의 엑스포 개최로 유명한 2010 상하이 엑스포로 출발합니다. 

아! 엑스포는 너무 넓어서 몇 일을 보실게 아니라면 어떤 곳을 볼지 미리 정해서 

가시는게 좋아요.  저희는 한중일관을 집중적으로 보고  

나머지 관들은 시간되는대로 보기로 했답니다.
 





 엑스포 가는 길 전철 안입니다.  유리에 비친 남편과 제 모습인데요. 
우리 전철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폭이 더 넓고 가운데도 봉이 있어요. 





상하이 엑스포 티켓입니다.  하루 입장권이고 학생용입니다.  저와 남편은 학생권을 발권했어요.
대학생까지 할인이 되는데....  아시겠지만 저와 남편은 대학시절 지난지가 오랜지. ^^;;
저는 대학원 학생증을 보였구요.  남편은 한~참 전에 졸업한 대학시절 학생증을 보였습니다.
university만 보이면 학생권으로 발권해 준답니다. 

이런 식으로 한 것을 자랑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
7일권도 판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하루로는 절대로 다 둘러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저는 한국관, 중국관, 일본관만 집중적으로 보기로 계획을 세웠지요.



 



 상하이 엑스포 입장객들이랍니다.  와~  정말 많지요. 
그러나 입구가 여러군데라서 몇 십분만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답니다.





기내 입장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합니다.
액체류 절대 반입금지입니다.  액상 썬크림까지 반입금지합니다.  총기류 물론 안되구요.  하하.
전 세계인들이 관람하는 만큼 안전한 장내 유지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좀 불편하지만 소지품 자외선 촬영하고 저 게이트를 통과해서 '이상무' 일 경우만 입장가능합니다.
경찰들이 쫙~ 서인데 마치 무슨 죄인이 된 것 같았어요. ^^;;
 





제일 먼저 중국관에 들어왔습니다.  중국관은 엑스포 여러 나라 관들 중에서도 개최국답게 제일 크답니다.
여기는 베이징 관 앞입니다.  도시별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관내 섹션들은 굉장히 화려합니다.그러나 섹션 안은 거의 박물관 수준이었어요.  내용이 없더라구요.  실망이었습니다.





 중국관내에도 사람들이 많지요?  중국관만 다 돌아보는데도 굉장한 시간이 걸립니다.
적당히 관심있는 곳이나 눈길 끄는 곳만 보아야 해요.





 중국관내 광동관입니다.  외관이 화려하지요?  전체적으로 중국관은 실내가 어둡고 조명이 화려합니다. 





 여기는 TIANJIN이라는 도시의 관입니다.





 서둘러 나와 한국관을 가보기로 했답니다.  저기 지도에 보이죠?
왼쪽에 한국관.  오른쪽에는 나란히 타조 알에 빼빼로 꽂힌 듯 생긴 일본관이 있습니다.
 





횡단보도 건너면 한국관이예요.  아, 엑스포 안에서는 무료 셔틀이 운행해요. 
너무 넓어서 걸어서는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기도 힘들답니다.

도로도 잘 갖춰져 있지요.  일반 차량은 출입금지구요.  엑스포 승인 버스나 스텝 차량만 다닌답니다.





 한국관 앞에 다가가니 한국관 현재 위치에서 입장까지 4시간이 걸린다는 급조한 안내판을 세워두고 있더라구요.한국관은 엑스포에서도 인기관으로 소문나 있답니다.  그래서 긴 4시간이지만 조금 뿌듯하기도 했답니다.





여기는 현재 위치에서 3시간 소요 된다는 지점.  기념샷입니다.





대기자 유도라인입니다.  빨간 띠에 대한민국.  멋지죠?
아 저기 너무 오래 걸어 물집이 베여 밴드를 감은 슬픈 제 발이 보이네요. 흑흑
 

 



건물외관은 하얀색의 모음들의 조합이구요.  건물의 안쪽은 색색의 우리들이 새겨져 있답니다.
색색의 글들은 가로로 읽으면 문장이 되는데 이 문장들은 우스운 문장들이나 생활의 지혜가 담긴 글들이랍니다.





정말 예쁘죠?  마치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채색한 듯한 글자입니다.
보기엔 그렇지만 견고한 타일에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의 자랑 하나가 모든 관들이 대기자를 위한 설치는 없는데요.
우리나라 관은 저렇게 삼성에서 준비한 비젼이 있습니다.
저기 대기자들의 모습이 비치지요.  두드리면 저렇게 물결친답니다.
기다리는 분들이 굉장히 즐거워 했어요.
또 모든 관들이 실외에서 기다려야 했는데요. 
한국관은 실외에서 기다리다 입장하는 곳과 가까워지면 그늘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에 천장이 있는 구조예요.  대다수 관람객들이 여름 휴가때 방문을 하게 될 텐데
그럼 굉장히 덥죠.  그런데 땡볕이 아닌 그늘이라는게 어딥니까.
기다리는 사람마져 배려하고 있는 한국관.  정말 뿌듯했습니다.




휴머니티 관입니다.  우리나라 관은 또 하나 장점이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만지고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 밖의 다른 관들은 그냥 눈으로 보아야 하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풍경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는 정말 예뻤어요.  바람이 없어 풍경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아주 간단하면서 손쉬운 설치였답니다.  한식집 로비에 흉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풍경 두어개에 끈을 달아서 줄을 움직여 그 은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너무 예뻤어요.

 

일본관은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군요.... ㅠ.ㅜ 




사진을 못찍게 해서 셀카만.... 유독 일본관만 사진 못찍습니다.  왠 똥 자존심 ㅋ 

일본관이 새겨진 저런 부채를 준답니다.  뒤에는 세계적인 일본기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토요타 등등.... 


 한중일관은 앞서 보셨고 이제 다른 나라 관입니다.
시간이 없어 다 들어가지 못하고 외관만 찍은 곳이 많습니다.
못가본 곳도 많답니다.  그래서 당연히 사진이 없구요.
휴가가 길다면 엑스포는 3일 정도 봐줘야 좋겠더라구요.




여기는 우즈벡관입니다.  평범해 보입니다.





여기는 카자흐스탄관인데요.  색바랜 천으로 외관 장식을 한 것이 조금 안스럽더라구요.
바람에 부들부들 떨리는 천들이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던 인도네시아관입니다. 
여러가지 마스크들이 아래부터 2층 천장까지 걸려있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어요.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의 10퍼센트의 꽃들이 있구요.
세계의 12%의 동물이 살구요.  25%의 물고기들이 살구요.
17% 새가 살구요.  16%는 뭐였는지 잘 모르겠고 사진에도 잘 안보이네요.
전시관 전체 컨텐츠가 통일감 있었어요.
자연이 어루어져 살아가는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는 컨셉이었어요. 







2층으로 들어가면 아쿠아리움처럼 보입니다. 
근데 정말 수조는 아니고 한국관에서 보셨던 것처럼 영상입니다.
그런데 정말 실제 같아요.





말레이시아 관입니다.  건물의 고저를 불안정하게 해서 더 멋스러운 건축물이었어요.
입구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필리핀관입니다.  건축물의 모양은 다순한데 외관에 네온장식이 화려하네요.





태국관입니다.  딱 태국같죠? 





호주관입니다.  여기 들어가 보았습니다.





1층 로비 천장에는 열매가 꿈트는 듯한 조형물이 걸려있답니다.
아름다웠어요.





호주관 안에는 이런 피규어들이 굉장히 잘 되어 있더라구요.
그 중의 일부입니다.





영상관이 정말 최고였답니다.
회전식 스크린에 실물과 영상이 함께 보여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오가는 듯 했구요.
소리에 따라 천장의 형광등이 번쩍임을 달리해 더욱 빠져드는 분위기 였답니다.
호주관 씨어터, 정말 멋졌어요.





 여기는 포르투갈관.  기하학적인 외관에 붉은 라인을 주어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는 곳이었답니다.





여기는 체코관입니다.  여행을 갔던 곳은 친숙해서인지 왠지 한 번 들어가보고 싶더라구요.





성 얀 네포무츠키라는 이름의 신부님이십니다.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온갖 고문에도 보헤미아 왕 바츨라프 4세에게 말하지 않아
혀를 잘리고 돌에 묶여 볼타강에 떨어져 죽임을 당했대요. 진정 성인이죠?
이건 실제 프라하에 까를교 다리 위에 있는 동상인데요.  그대로 재현한 것이랍니다.





요건  실제 동상입니다. 프라하 까를교 위에서 찍는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입니다.
비교해보세요.  정말 잘 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색 잎사귀가 약간 틀리죠?
저아래 동판에 손을 얹으면 복을 받는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모두 손을 얹는답니다.
덕분에 오래되어 변해버린 동판에 진짜 색이 드러나고 있답니다.





체코관은 모든 전시물이 천장에 달려 있어요.
사각의 틀 안에 전시물이 담겨있는 형태죠.  이것도 천장을 올려다보고 찍은 것이랍니다.
정교한 조각들이 많죠?





여기는 북한관입니다.  촌스럽고 조악했어요.
안에는 노란 한복을 입은 북한 여성이 기념품을 팔고 있더라구요.





'조선' 입니다.  영어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조선'입니다.
저것만으로도 북한의 고집스러움과 외곬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돈이 없어 중국에서 대신 지어줬다는데 그저 관 하나만 세워두고 참가국이라는 명분만 유지하고 있답니다.





최고의 인기관.  사우디 아라비아 관이랍니다.
외관 자체도 아주 독특해서 엑스포 메인 건물처럼 보일 정도구요.
들어가 본 이들도 단연 최고라고 하더라구요.
'일본관을 보지 말고 가볼 걸' 하고 후회도 했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바닥이 저절로 막 움직인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전 세계 여러나라의 환영인사말을 다 아우러 담고 있어요.
세계는 하나라는 컨셉을 잘 살린 듯 해요.
정말 견고해보이죠?  사우디 아라비아, 다시 봤답니다. 

 이상으로 엑스포 소개까지 마치겠습니다. 

함께해준 김동운 <상하이> 정말 고마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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