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iwan.co.kr/community/board_list.asp?db=board_&page=1&ftype=&ftext=

일단 음악 관련이니까, 내용은 좀 멀지만. 소위 마이너 음악계의 두 거두의 분쟁. 이런 게 벌어지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the world of oz] 앨범 구하려고 시완레코드 홈피 직매장 코너 들어갔더니 지난 달 중순부터 사고가 터져 있었네요. 여기는 어찌된 게 페이지 식별을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곤란한 분들이 있을텐데 10페이지 부근에서부터 페이지수 잘 외우면서 찬찬히 읽으시면 뭔 사정인지 대강 알게 될 겁니다. 198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는 양측 간의 알력에 대한 어두운 얘기들이 유구하게 펼쳐짐. 전영혁씨 입장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건 안 보이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론 어렸을 적엔 주로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하고 김동률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뭐더라) 들으면 자빠져 자는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전영혁씨는 신해철씨가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넥스트 2집 '오션' 틀어줘서 영광이었다, 라는 얘기를 본 걸로 그 업계적 위치를 어느 정도 느끼던 바였고 성시완씨는 월간 키노에서 레이블이 소개됐던 걸 시작으로 알음알음 지식을 쌓아오던 정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자세한 코멘트는 못하겠지만 대강 상황을 보니 그럭저럭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아오다가 결국 제대로 폭발한 분위기로 보이네요.

역시나 어깨 너머로 들어본 얘기에 따르면 전영혁씨 지지층이나 성시완씨 지지층이나 은근하게 서로 견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소린 들어봤지만 일단 틀어지니 그 골이 의외로 깊어 보입니다. 사람 사는 동네라는 거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아니면 그 둘 다이건 굴드의 영상은 보는 재미가 있다. 미셸 슈나이더의 지적에 따르면 충분히 연출된 것이라고 하는, 신들린 예술가의 이미지로써 작용하는 동영상 속의 굴드는 취한 듯 흔들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테크닉에 있어선 절대로 흐트러짐이 없다. 그는 때론 협주곡임에도 피아노로 음악을 다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으며 그것은 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즐거움이다(번스타인이 협주곡에 있어서 조화를 포기하고 솔리스트에게 모든 걸 떠넘겼던 유일한 예가 글렌 굴드와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고 말했던 걸 기억해보자).

 

이 이중성, 열정 섞인 광기와 치밀한 계산 간의 균열이 보여주는 경이가 굴드가 견지했던 방법론적인 자세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가 '부숴버리는 마인드'(흔하게 록!적이라고 불리는)로 골드베르크변주곡을 순식간에 해치웠던 사건 만큼이나 시대를 앞서서 미디어를 간파하는 식견까지 가지고 있었음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선천적인 성격에 일말의 의도가 더해졌을 것이라 의심되는 바이지만 그는 노출횟수를 줄임으로써 영상적인 측면의 자신의 자산 또한 보장하는 방법도 구사했다. 온전히 그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반한 이가 눈으로 보게될 경이의 창조 순간에 대한 열망을 생각하면 그 선택은 그의 소비자(혹은 노예, 또는 네크로맨틱 그루피, 뭐 어쨌든)가 느낄 소위 짜릿함이라는 감정을 위해서라도 훌륭한 것이었다.

해서, 이 물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또한 적당히 착잡하면서 동시에 음습한 욕망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디지털적인 부활의 증거는 그의 삶이 온전히 피아노(앨범)만 남겨뒀다는 결론에 동의한다면 더욱 괴이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또한 여기서 증발된 굴드의 숨소리를 찾다가 실망하는 이들이 그렇게도 많은 것이리라.

 

 

그 모든 판단이야 어떻든 그의 피아노는 가만히 어둠을 울린다(부활 이전 녹음 한정. 이런 구분까지 지어줘야 하다니). 그가 피아노를 통해 구현했던 수도자적 자세의 결과로 가지게 된 완전한 피아노 소리로의 침잠 만큼이나 가치있게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 그리도 자신이 없어서 꼴랑 500장만 만든 다음 남은 건 아예 폐기처분까지 해버렸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전체 러닝 타임이 33분에서 간당간당할 정도로 짧지만 10개의 트랙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정말 출중함. 그들이 서 있는 시간을 표상하듯 싸이키델릭과 하드록의 예민한 공존에서 비롯되는 때론 몽환적이고 때론 날카로운 긴장감은 밴드 역량이 지탱하고 있는 멋진 멜로디 감각을 통해 강화되어 돌아가는 내내 신나는 드라이빙 감각을 선사해준다. 변방, 밴드가 앨범을 다루는데 있어서 보여준 정확치 않은 이유의 소극성, 그리고 한정된 시간이라는, 모든 면에서 단명을 보장하는 조건들 속에서도 살아남을 운명이었던 앨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앞서가는 게이 트렌드 세터(Gay Trend Setter)들을 위한 본격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get!이 2007년 11월 10일(토) 첫선을 보입니다.
get!은 LGBT 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잡지로서 11월 10일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008년 1월 1일 정식 창간을 합니다. get!은 매월 전국 400여개 오프라인 지정 배포처에서 만나실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최초의 게이 잡지.... 는 물론 아니고. 1998년에 월간으로 창간됐다가 자금이 딸려서 계간이 됐다가 뭐 하다가 결국 웹진으로 정착된 버디라는 게이 전용 잡지가 이미 있었죠. 책상 어딘가에 박혀있는데 꺼내기 귀찮아서 확실하게 확인은 못하겠지만, 썩 세련되게 잘 만든 잡지라곤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취향이 상업지로서 당당하게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센세이셔널한 거였겠죠. 확실히 90년대 말은 거품붕괴 직전 다운 잡지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듯.

오프라인 지정 배포처에서 판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네요. 뭐 트렌드세터걸(헐헐)의 필수요소 중 하나가 게이 남자친구 하나 이상은 두는 거라든지, 게이잡지가 시크한 뉴요커의 필수품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별 가망은 없는데다 그런 가능성이 통용될 동네가 존재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엥간히 맥빠지는 영역이겠고. 아니, 의외로 꽤 그런 마인드가 퍼져있는 건가.

그런데 시크한 게이 뉴요커보다는 동인녀들이 더 사줄 거 같은 기분이....

 



음. 표지에 박힌 한정판이란 딱지에 혹하고 싶어도 저 뭔가 심각하게 언밸런스한 표지로는 별로 갖고 싶은 맘은 안 드는 게, 저게 요즘 저쪽 취향인 건가?

뭔가 떠오른 게 이거.

이 친구들도 나름대론 시크한데 게이는 아님.

 

http://buddy.tgnet.co.kr/bbs/view.php?id=topicnews&no=261 

뒷북인데 관련 정보 검색하다가 덤블도어가 게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네요. 가뜩이나 특정 취향 팬들이 바글거리는 해리포턴데 소재 하나 늘어서 더욱 기뻐할 듯.... 현세에서 돈 버는 걸 보면 전생에 생불이었던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조앤 K. 롤링은 소더비를 개인부스로 만들어버릴 위력의 한정판 동인지 만드는 걸 봐도 그렇고 뭔가 동인혼의 파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11-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이런 잡지도 나오는군요! 좀 놀랐습니다. 그들이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게 비정상인데, 저 조차도 그런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익숙한 나머지 놀라움을. 오래도록 갔으면 좋겠군요. 많이 팔리진 않을거 같은데.

닉네임을뭐라하지 2007-11-0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놀랍군요.
제 생각도 오프라인보단 온라인에 주력하는 게 좋을 듯 한데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아-

hallonin 2007-11-0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본 고대 동성애 동아리의 비애가 생각나네요.


오프에선 계산대에 가져가는 일 자체가 모험이 될 듯.
 

보고 죽여준다고 생각했던 거 올린다 올린다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떠올라서 올리는 뒷북. 수묵채색화의 일렉트로니카 뮤직비디오화. 한때 캡콤은 2D 대전격투게임 사업은 아예 접어버리겠다고 말한 바가 있지만 3D면 3D 영상으로 보여줄 것이지 굳이 이런 스타일을 선보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으니 역시 2D가 아닐까 싶은데.... 혹시나 툰렌더링일려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iamX 2007-11-0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리 몰카나 좀 공개했으면. 하악하악.

hallonin 2007-11-0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어나세요 용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