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그룹 더 카스로 롤링스톤지가 뽑은 500대 앨범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게 될 운명이었던 리처드 옷케이섹(?)과 벤자민 오제초우스키(??)가 재스. 굿카인드(???)와 합쳐서 만든 카스 이전의 포크트리오 밴드로 본 앨범은 1972년에 발표하여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창고의 악성재고로 거듭났다는 유일작(아무래도 멤버들 이름 발음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던지, 더 카스에선 훨씬 간편한 이름들이 됨). 날씨가 주제인 탓인지 가사에서 아침이 잘 등장한다.... 하하. 

노래들은 제대로 미국 포크다운 느낌을 전해주는데 그렇다고 밥 카펜터처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듯한 마초적인 면모는 안 보이고, 내용에 있어서나 스타일로나 소심하면서도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 같은 귀에 착착 감기는 하모니의 러브송들로 이뤄져있음. 소박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부드러운 초콜릿 같은 노래들의 달콤함이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의 부당함에 대해 말하고 싶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망한 걸작. 근데 블로그들에서 별로 언급되지도 않는 편인데 현재 품절 상태가 되버려서 좀 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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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국민을 먹여 살리네 이미지가 확실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삼성의 대외 홍보 기획 맡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엎드려서 석고대죄하는 광고 파격적으로 때리고 아 전나 미안해염 국민여러분 그래도 우린 형제잖아염 운명공동체 그러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앞으로도 열심히 돈 벌어서 뉴욕 월스트릿에 삼성 광고 하나 더 박아서 보여드릴게여 이렇게 말하면 우리나라 국민들 정신세계로 봐서 걍 그래그래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그냥 좋게 흘려버릴 수 있을텐데 싶은 생각이네요.

근데 요즘 청와대에서 워낙 삽질을 해서, 그런데도 그 쌍팔년도 난지도 같은 내각은 뽑아는줬으니 굴러는 갈테니까 사람들이 피어오른 분노를 딱히 주무를 해소구가 [추격자] 보는 것밖엔 없는 상태인지라 너무 노골적으로 나오면 벌거벗은 임금님 폭로전으로 달려갈 수도 있어서 이거 원 시기가 안 따라주는 듯. 회장님 입장에선 별로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 2MB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런 부분에선 또 삼성이란 기업이 전통적으로 유연하지가 못해서, 어설픈 이미지 광고나 흘리고 몸 수그리고 있고 말이죠. 쉬리 경제학 분석하고 서태지 마케팅법 분석하는 것 같은 뒷북 치는 재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기본적으로 삼성은 창의보단 물량전으로 재미를 보고 남이 한 뒷북에 돈을 쏟아 다시 물량전으로 미는 기업 전통이 있는지라, 뭔가 적극적인 파해법을 마련하는 덴 엄청 굼뜨죠.

암튼 앞으로 더 달려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네요. 본질 흐린다고는 하지만 연예인 떡치는 얘기도 전략적으로 좀 퍼뜨려야 사람들 관심이 더 붙을텐데. 뭐 그래도 나름의 도덕적 차별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섣불리 그럴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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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때 사고가 터졌을 땐 김성재란 인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 그 이후로도 그리 큰 관심은 생기질 않았는데, 타이틀인 '말하자면'만 질리게 들었던 지라. 어느 때부턴가 갑자기 그 지긋지긋한 '말하자면'을 빼고 앨범에 실린 다른 노래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서 생각날 때마다 구하려고 하긴 했는데 어느 한 시기를 기점으로 이 앨범이 시장에서 급속도로 자취를 감춰버려서 못 구하던 통에 오늘 드디어 하나 잡아내긴 했는데.

 

감상은, 하하. 음. 뭐.... 이거 난감하네요.

 

자자, 재테크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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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2-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말하자면』은 정말 좋았다구요!

hallonin 2008-02-28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런가요.... 에혀. 어제는 어째 구한 게 지뢰 둘....
 

이거 쓰면 쓴 사람 중 뽑아서 삼만원 준다고 해서 헤헤. 알라딘 직원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1. 제품 수집이 열라게 느림.

주말이 중간에 꼈다고는 하지만 기존 알라딘의 배송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황홀한 스피드를 보여주더군요. 뭐 그런데 수익구조 생각해보면 알라딘이 중고샵 운영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2900원 하는 배송료에서의 일정한 퍼센티지라 짐작만 되는지라, 고도 기술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조급해지니까 세상도 각박해지고 사고도 많이 터지고 그러니 숲에 들어가서 나무 자르고 땅 갈구는 150여 년 전 사람 얘기가 대박 터뜨리기도 하는 거고 해서 배송 서비스의 느림에 관해선 저자신은 나름 느긋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나이 지긋하신 구매자께서 왜 이렇게 책이 올 생각을 안 하느냐고 죄송스럽게 항의전화를 해오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뭐 결국 들뢰즈, 푸코의 번역 상태랑 극우 세상에서의 극좌 혁명 정당성에 대해 얘기하는 걸로 끝난 대화였지만.

 

2. 중복배송시 송장 기입 문제

오늘 두 개를 동시에 보내게 됐는데, 어느 송장이 어느 주문에 해당되는 건지를 알 수가 없네요. 둘을 바꿔서 적어 넣었다가 구매자가 어 이거 중고샵매니저 보니 수령완료된 걸로 나오는데 우리 집엔 왜 안 왔어 판매자 이 사기꾼 개객기 알라딘도 개객기 인간멸종 생물평화 마더어스 짱짱 이러면서 지역한정 앙골모아 대왕이라도 부르는 주문을 흘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암튼 그래서 지금 어떤 쪽에다 어떤 숫자를 기입해야 하는 건지 고민 때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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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알라딘 지정 택배면 그냥 냅두면 알아서 기입이 된다네요. 참고 기다려야겠네.

 

3. 알라딘 직접 판매 상품에서 유난히 페이지 찾을 수 없다는 에러가 잘 뜨네요.

 

뭐 그외엔 불만 없음.

 

 

헤헤 배너도 달았음. 그럼 이걸로 삼만원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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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2-2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지하게 읽다가 헤헤 배너도 달았음, 에서 팍, 웃어버렸어요. 흣 :)

Mephistopheles 2008-02-27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중고책이라서가 아니라..싸다고 덥석덥석 집었다간...으흐..

Ny 2008-02-2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슨 책을 팔았길래?
3만원??굽신굽신 (이번에 비오이 까사레스 신간이...ㅋ)

hallonin 2008-02-2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만원 앞이라면 약간 진지는 해져야..

확실히 상품 퀄리티와 관련되는 신용 보장 차원이 필요하긴 하죠. 그래서 결국 비발디 놓쳐버렸음.

드디어 앙띠 오이디푸스를 팔아치웠음! 까사레스는 뭠미까ㅋㅋ 나의 삼만원은 소중하거든요.
 

세레롤스가 작곡한 곡들을 조르디 사발이 재생해 낸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각을 되새겨보자. 이게 뭐지? 미사곡? 그냥 합창? 마치 지리한 흐름이 끈질기게 계속 이어지는 거 같은 느낌. 광고문안에 새겨져 있는 '대단히 모험적인 기교?', '열정적이고 신비로워?' 그런 거 안 느껴짐. 에라 모르겠다 구석에 때려박아놓자.

이 앨범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 건 거의 3개월이 지나서였다. 한바탕 시덥잖은 고음악 섭렵이 지난 후에야, 그래서 어줍잖게 그 시절의 다성음악들에 겨우 익숙해졌을 때, 어째서 저런 묘사들이 이 음악들에 어울리는지 깨닫게 되다. 정말 당시의 미사곡으로선 파격적이라 할 스타일. 모험심 섞인 응용. 그래서 이 양식곡들이 당대에 비추어 얼마나 뜨겁고 변화무쌍한지 체감하게 됐다.

 



그리고 이건 한 3년만에 들어본 거 같은데, 처음 샀을 땐 거의 지뢰 밟았구나 수준의 돈날려먹었다는 자책감 들었었음. 해서 그때 기억만 안고서 팔려고 꺼냈다가 시험 삼아 듣고선 도로 집어넣었음. 뭐 역시 과거의 난 거기서 거기였던 거겠지.

 

아 뭐 일자무식, 인생벌판이어도 가끔씩 이런 깨달음의 순간이 있으니까 그 즐거움에 살아갈만 한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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