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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8-07-1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천 베일과 (고)히스레져는 그들의 별로?였었던 작품때부터 빠돌이였다는.
맨날 커밍은 순인데 개봉은 언제 -_-;;

iamX 2008-07-1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담 시티는 대운하 언제 파나용?

hallonin 2008-07-1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히스 레저는 별로였는데 이번엔 아주 굉장하게 해냈나 보더군요. http://dvdprime.connect.kr/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343896&page=1


뭐 복당녀도 돌아왔겠다 국회도 개원했겠다 곧 꿈은☆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배가본드 2008-07-1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스에게 오스카를 ㅜㅜ
 
아이스 헤이번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대니얼 클로즈 글.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스 헤이번]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블루벨벳]의 마을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익숙하다. 데이빗 린치가 일찌감치 간파했던 그 병적으로 평온한 마을의 근저에는 알 수 없다기보다는 알기 싫었던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다. 대니얼 클로즈는 데이빗 린치의 괴이쩍은 시선이 빚어내어 이후 모종의 컬트적 아우라를 구축해낸 불길한 소도시 이미지를 차용해오지만 그저 그 지점으로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가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만화라는 장르 전통에 기댄 양식적 분열이었다.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듯 [아이스 헤이번]은 각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인물과 사건에 맞춰 개개의 스타일을 달리 한다. 그것은 모든 이야기들의 주체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아이스 헤이번]이 분열된 거울상임을 천명하는 것과도 같다.

만화비평가, (자칭) 계관시인, 이기적인 아이들, 탈출을 꿈꾸는 소녀들, 탐정 부부 등으로 이루어진 [아이스 헤이번]의 인물군은 작가 특유의 무심한 시선에 실려서 각자의 너절한 드라마를 전개시킨다. 하나같이 지리한 생활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벌어지는 유일한 사건이라면 마을의 음침한 아이 데이비드가 실종되는 일이다. 작품 내에서 액자 구성으로 제시되는 유괴범죄 실화와 비슷한 사건으로, 이로 인해 처음엔 전체적인 이야기가 때되면 틀어주는 범죄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자극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도 됐지만 기실 데이비드 유괴사건은 [아이스 헤이번]을 끝까지 관통하는 맥거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사건은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그 이전에 아이스 헤이번에 거주하는 인물들 중에 데이비드의 실종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그들은 구조적인 관성으로서의 진실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현상에 대한 소비에만 집착한다. 알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알기를 귀찮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 빠지는 인간들로 가득한 동네에서 드라마 동기의 기본인 갈등은 어떻게 제시되는가. [아이스 헤이번]의 삭막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자질구레한 갈등 장치의 정체는 그들 모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망상행위'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망상을 갖고 있다. 생활사적인 욕구, 성욕, 명예욕, 변신욕 등등을 안고 드러나는 각자의 망상들은 그들이 장차로 가지고자 하거나 혹은 의심하는 선이미지화된 허상의 욕구들을 충족시킨다. 그리고 욕구는 실제로 드러나 '빗나가버림'으로써 현실을 변화시킨다. 그것이 리얼할 수 있는 이유는 우울한 마을에 대한 전통적인 묘사들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여기서 제시되는 추상적인 아이콘들로 구축된 세계가 우리 세계와 진한 정서적 동질성을 확보해내기 때문이다. 심지어 망상조차도.

모든 이야기의 말미에 이르러 그들은 모두 변화된다. 인간 자체의 변화라기보단 상황적 측면에서 풍파를 맞이한 인물들은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대개 그랬던 것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며 그냥저냥 무대 뒤로 사라진다. 그런데 [아이스 헤이번]이 구조적으로 흥미로워지는 부분은 바로 여기에 이르러서다. 처음과 끝부분에 나오는 만화비평가의 해설은 이 작품이 스스로 알아서 모든 답을 내려주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만화비평가 장치는 친절하게도 모든 답을 내려주는 것처럼 보이기에 되려 답을 감추는 장치다. 언뜻 스스로에 대한 해체를 시도하는 액자 구성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그 비평가마저도 제삼자가 아닌 아이스 헤이번의 구성원이란 점을 기억하라. 그는 '확실하게' 아이스 헤이번의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존재다. [아이스 헤이번]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인물은 끊임없이 내부의 구조들 속에서 달아나는 이다. 오직 그만이 '변화 당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떻게보면 [아이스 헤이번]은 그 누군가의 백일몽 속에 구축된 전지적 시점의 망상 모음집과도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아이스 헤이번]의 진정한 예리함은 이야기들의 단락이 아니라 전체적인 '책'을 통시적으로 봤을 때만이 발견할 수 있다. 끝을 맺는 [아이스 헤이번]의 마지막 부분에서 읊어지는 '시적 승화'는 어떤 종류의 농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잘 짜인 농담이 그렇듯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종류의 것이리라. 달콤하진 않지만 정교하고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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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요즘 분위기에 비춰선 전혀 안 어울리는 앨범이긴 한데 어째 근래에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들은 앨범이라 기록해놔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었음.

닭살 돋게 만들 정도로 행복찬란한 가사만큼이나 밝디 밝은 분위기의 포크송들로 꽉 채운 앨범으로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까지 이것저것 편성을 다양하게 동원하는 걸로 봐서도 짐작 가능하겠지만 걸죽한 정통 포크라기보단 포크를 기반으로 한 풍성한 혼합 장르적 면모를 보여준다. 뭔가 농촌틱한 정서 속에서 투박하지만 예쁘장한 춤을 추는 듯한 전체적인 기조도 그렇거니와 마이클 디콘의 보컬 또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경쾌함으로 충만하다.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 있다는 건 인정 안 할 수가 없겠으나 수용자 입장에선 그 포크 정서와 마냥 라이트한 삘링에 대한 취향차가 좀 존재할 듯.

리버맨뮤직의 리마스터링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양인지 이 복각 앨범에서 추출되고 있는 음은 도저히 1970년대 것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판매제한량을 무려 600장이나 잡아놓은 걸 보면 나름 세일즈 기대작인지도. 뭐 밀크우드나 더 플로팅하우스밴드처럼 리버맨뮤직 레이블 산하의 달달한 밴드들 게 지금은 동난 상태인 걸 보면 이해가 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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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적인 시작은 IMF 직후로 돌아간다. 향후 사람들이 음모론에 충실하게끔 만들 수 있도록 다국적 M&A의 광풍과 함께 경제 성장 중추인 중산층이 완전히 박살나고, 징그럽게 레임덕을 치렀던 김영삼이 물러난 다음 김대중이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었다. 국민의 정부가 망가지고 텅 빈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경제 파이의 강제적 확장이었다. 그것도 허수로 이루어진.

 

하여, 엄청난 수의 카드 남발이 이뤄지고 막대한 양의 정처 없는 돈이 말그대로 퍼펑~ 하고 생겨났다. 생겨났으니 써야지. 그래서 전국적인 인터넷망의 확대가 지시됐고(0과 1로 이루어진 엄청나게 넓은 영토, 유례없는 '인공적인' 공간의 파생!), 그에 편승해서 IT 벤쳐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허수로 만들어진 무주공산에서 너도나도 사업가가 되었고 너도나도 성공신화를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가 빚쟁이가 되어갔다.

 

IMF 스피드 졸업을 위한 일종의 박카스 짬뽕 강장제였던 국민의 정부 약발은 막바지에 이르러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허수에 바탕을 두고 시작하여 결국은 동력이 다 한 벤처들은 비대해진 약육강식의 경제망 속에서 박살나기 시작했고 개인파산 통계는 끝을 모르고 달려 올라갔다. 그리고 또 고위 권력층의 레임덕. 이번에도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다.

 

결국 그럭저럭 봄날 꿈 같았던 2002 월드컵도 치뤘겠다 4강 진출도 했겠다(히딩크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가대표팀의 단기부양책 또한 어찌 그리 시대와 흡사한지) 엉망진창으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암튼 그 다음으로 새시대 새물결의 희망과 착각을 안고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시작됐다. 그때 그제까지의 단기책으로 너덜너덜해진 시장은 소비의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과포화지방산 괴물이었다. 그래서 놈을 달랠 성장동력에 대한 동인으로서 제시된 것은 부동산이었다. 괴물은 그쪽으로 달라붙어서, 전국을 투기꾼들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미친듯이 올랐다. 대한민국의 땅을 다 팔면 미국을 살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 무지막지한 괴물의 시작은 오래 전, 개발성장시대에서부터 비롯된 IMF 경제라는 파탄을 지워보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허상이 실재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었다. 박정희-경제신화라는 아이콘에서부터 시작된 그 오랜 시간 동안 어느 것 하나 실질적인 반성따윈 이뤄지지 않았다. 오직 공허한 말과, 말 이후엔 쳇바퀴 돌아가는 것처럼 이뤄진 공범적 자리물림만 있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괴물이 태어났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붙는 부피만큼이나 놈은 점점 통제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시스템과 개별 욕망들이 급가속하여 마구 뒤섞여서 누구에게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을 것인지도 불분명해진 채.

 

참여정부가 끝나고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이래, 부동산 붕괴 괴담이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극단적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거품이 낀 지금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붕괴하는 게 정상이며 수순이다. 그걸 막아볼려고 새로운 먹잇감-동력원(더이상 수도권 부동산으론 먹어치울 게 안 남은 괴물-허수가 자리할 공간)으로 제시됐던 것이 대운하였다. 그러나 얘기되는 바, 썩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번 정권의 수뇌부들을 위한 진정 순수한 의미의 단기책이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완전히 실패한 환율 정책은 소비 파이를 극단적으로 축소시켜버렸다. 하지만 지금껏 구축되어온 소비마인드가 완전히 사라질 리 없을 것이고, 그 부분에서 균열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한 것에 있어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이해가 가는데 그 생각 또한 이번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내는 또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으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을 거부하는 시기가 되면, 어떤 다수적 합의로서의 거대한 '착각'이 과연 다시금 동원될 것인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작업은 의외로 쉬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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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부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걱정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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