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딱 요즘 만화다운, 노골적인 모에함과 적절한 공략계층과 업계 표준점 이상을 못 넘는 재미.
이거 이거 뭐.... 무삭제로 나온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짐.
뒤로 가면서 긴장감이 점점 떨어진다.... 그런데 1권인데?
이것저것 많이 그렸지만 어느 것 하나 끝까지 보지는 못한 미사키 사이토우의 끈질긴 신작. 여기 와선 더 어정쩡해져서, 도저히 중견 작가라고 보기 힘든 어설픈 면들만 잔뜩 보인다. 그래도 전작들은 간간이 색기라도 있었는데 이건 뭐.
평균 타점.
일종의 즉흥 드라마? 간간이 보이는 인생 말년 노땅다운 인간의 감정 흐름에 대한 탁월한 포착과 성찰이 임기응변에 가까운 이야기 전개 속에 뒤섞이면서 일일 아침연속극마냥 줄기차게도 이어진다. 읽는 동안은 즐거웠는데 읽고 난 다음엔 뭔 얘길해야 할지 모르겠음. 오오 역시 세계명작?
이상할 정도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건.
신라 왕실 끝내줌. 요는 처용설화는 막 나가던 커뮤니티의 장렬한 섹스스캔들이라는 거.
자잘한 단편들을 잔뜩 긁어모아서 장편이라고 내놓은 듯한 어느(라기보단 노골적으로 작가 자신) 백인 쓰레기의 고난의 취업 전진기. 처음부터 끝까지 갈등 구조가 한결같은 평형 높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이맥스 뭐 그런 건 없다. 점점이 놓여진 비슷비슷한 패턴의 삶의 조각들을 재확인하는 과정일 뿐. 맥주로 배가 임신 10개월된 것처럼 나온 중년남이 읊을 듯한 시궁창 대하 산문시선. 짧고 쉬운 문장과 자극적인 상황들과 하나같이 비슷한 흐름(섹스나 술->취업->섹스나 술->막장짓->섹스나 술->해고->섹스나 술->실업수당->섹스나 술->구직활동->섹스나 술->취업->....) 덕에 순풍순풍 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