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추리소설 작가와 베테랑 그림쟁이의 만남이 보여주는 묵직한 형사드라마. 옴니버스식으로 각권마다 강력반의 중심인물 하나를 놓고 살인, 공갈, 치정극과 같은 강력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목에서부터 단순무식한 뚝심을 보여주는 이 만화는 실험적인 면이나 작가로서의 야심은 털끝만치도 안 보이며 연출이나 작화나 말그대로 정공법을 추구한다. 나로선 두 중년작가가 보여주는 그런 담백하고 묵묵한 진행이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큼직큼직한 컷과 기교가 없는 거침없음이 보여주는 킬링타임의 미덕을 감안하면 가장 비슷한 만화로는 [피안도]를 꼽을 수 있을 듯.

디스토피아. 의문스러운 뒷배경을 가진 폭발적 행동력의 피부가 까만 소녀. 개성적인 설정의 괴생물체. 그리고 개폼 액션들....까지 어디선가 본 것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럭저럭 시간죽이기론 괜찮았음.

에로판타지물+실용서적. 변주된 마초 환타지아인 내용을 젖히고 실용서부분만 본다면 꽤 쓸만한 부분들이 간혹 나온다.... 으흐으흐

반복되는 내용과 설명은 보는 이를 지치게 만든다는 당연한 사실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은 듯. 재탕중탕삼탕.

동화는 인간이 쓰는 것이다. 누구도, 어떤 존재도 원래대로라면 땅과 하나가 되었을 운명인 흙덩이더러 자신의 신세에 대해 반성하고 자기경멸의 지경에 빠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강아지똥더러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하지 않았다. 이들이 식물과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그 시선에 인간이 개입해 있을 때뿐이다. 그러니까 강아지똥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판단 순간에 들어선 것은 순전히 인간의 눈으로만 그 사물을 바라본 결과다. 동화의 불온함을 처음으로 느끼게 만든 순간.

...그리고 이거. 바이더웨이에서 벌였던 이벤트인 '현정이샌드' 김현정 새앨범 사인시디 이벤트에 당첨.... 곧 도착 예정인데 그새를 못 참고 쓸모없는 엠피삼 프로그램 도시락을 돌려서 곡들을 들어봤다.

아.... 별로 기쁘지가 않다-_-

 

뭐 팬클럽에 팔면, 좀 받을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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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파이널 판타지] 극장판으로 리얼리틱한 3D 애니메이션의 기치를 세웠지만 결국 맥심 좋은 일만 시켜주고(뭐 아키란 캐릭터, 맥심 표지인물 정도의 가치는 충분했다) 회사도 에닉스에게 넘어가는 비극을 겪어야했던 스퀘어의 제작진이 아직도 그 아름다운 꿈을 못 버렸는지 이번엔 PSP포맷으로 3D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7 advent children]을 들고 나왔다. [패러사이트 이브]에서부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쓰이기 시작한 시네마틱RPG라는 장르조어의 시발점이자 플레이스테이션이 가진 특화된 3D기능의 찬란한 발현이었던 [파이널 판타지7]을 기초로 해서, 그 결말로부터 2년 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의 감독은 노무라 테츠야. [파이널 판타지7]에서부터 스퀘어의 대작RPG게임들의 캐릭터 디자인을 도맡아했던 양반으로 감독 공부를 한다더니 그 결과가 이렇게 드러난 듯.




유난히 돋보이는 바스트로 수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망상을 꾸게 만들었던 티파도 돌아왔다. 다만 그 의상이 놀라울 정도로 정숙하게 변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듯.


보스 캐릭터인 카도즈. 헤어스탈이나 하는 짓이 꼭 문모군의 라이브 동영상을 보는 듯 해서 자연스럽게 악역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CG기술의 현주소를 자랑스러이 보여주려는 듯, 단 40명의 스탭만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노무라 테츠야의 디자인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정교하게 구성된 꽃돌이 꽃순이들이 폭풍처럼 튀어나오고 있으며 CG만이 가능한 속도감과 아크로바틱한 영상들을 줄기차게 쏟아내고 있다. 다만 스토리의 허약함은 그렇다 치더라도(어차피 팬서비스에 가까운 것일지니) 3D 애니메이션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인물들의 움직임에 있어서의 무게감 증발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플래쉬백의 지나친 남발, 다소 길게 느껴지는 액션씬에서의 슬로우-패스트 모션의 과잉 사용과 잦은 클로즈업으로 인한 번잡함과 빈한함을 없애기가 힘들다. 거의 공중부양 상태에서 싸워대는 인물들로 인해 무게감의 거세는 의도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그런 의도가 1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재생시간을 가진 이 애니메이션의 무게감도 떨어뜨려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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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5-09-1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시죠. 네?

hallonin 2005-09-1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재밌겠네요. 작성하는대로 올리죠. 그런데 전 바톤터치할 사람이 없군요-_- 헐, 그나마 있는 사람도 다 한 것 같구만.

2005-09-14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증오 바이러스, 미국의 나르시시즘
지아우딘 사르다르·메릴 윈 데이비스 지음, 장석봉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역자가 후기에서 고백했듯이, 9. 11 테러가 터졌을 때, 그 광경을 바라보는 미국인과 '나머지 세계인'의 시선은 분명하게 갈렸을 것이다. 나 또한 역자와 같은 심정을 공유했던 사람으로 2001년 9월 11일, 가평에 있는 군부대 내무반에서 잠에서 깨어나 여느 때처럼 아침뉴스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튼 내 눈에는 현실 같지 않은 광경이 보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황은 순식간에 납득이 갔다.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되묻는다. '왜 그들은 우리를 증오하죠?' 저자는 왜 미국인들이 그렇게 질문할 수 밖에 없는가와 왜 미국외 세계인은 미국을 '증오'할 수밖에 없는가를 추적해 들어간다. 그러니까 이 책은 2001년 9월 11일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쌓여오던 제국 밖 사람들의 제국에 대한 사고가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는지를,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된 책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말하자면 이 책이 보여주는 관점이나 제시되는 근거들은 미군이 주둔하거나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강제로 끌려갔거나 정치적인 개입을 받았던 나머지 세계 사람들에겐 무척이나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그 동어반복이 아주 기초에서부터 찬찬히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계단쌓기와 같은 과정은 반대로 우리에게 저자들이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들과는 또 얼마나 다른 관점에서 살아오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좌파, 소수인종 논객들과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미국을 다룬 다큐멘터리들, 심지어 멜 깁슨이 주연한 [패트리어트]에서조차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미국이라는 나라의 폭력적 태생과 총체적 모순과 몰이해와 거만함을 다시금 접하게된다. 민주주의의 전도사를 자처하지만 가장 민주적이지 않은 나라, 평화를 외치지만 가장 폭력적인 나라, 끝없이 열린 사회를 주장하지만 그것이 되려 정치적 약점이 되는 나라. 이 거대하고 무거운 모순의 구조는 미국을 총체적으로 정의하게 만든다. 미국엔 노엄 촘스키도 있고 마이클 무어도 있고, 아마도 세상에서 좌파와 진보지식인들, 아나키스트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나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미국을 완전하게 변화시키진 못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한정된 두 정치집단 사이에서 오락가락해야 하는 현실과 민주주의라는 제목이 부끄러울 정도로 엉성하기 그지없는 선거인단 투표제도, 그리고 그 모든 주변부적인 정치적 주장을 개방성이라는 미국적 특성을 통해 결국 미국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녹여 흡수해버리는 식성.

다시 9.11의 순간으로 돌아가보자.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그 현상을 무척이나 익숙한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하다라는 감정. 그것은 단순히 미국이라서 쌤통이다 라는 느낌이라든지, 죄의 인과율적 관점에서만 바라본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그런 광경을 무척이나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들 속에서,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영화속 미국의 모습에서 우리는 비슷비슷한 폭발의 풍경들을 아주 징하게 봐왔다. 그 익숙함은 미국영화에 물든 거의 모든 세계사람들에게도 공통된 것이리라. 그 영화들은 단순화되고 표피화된 미국의 적들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의 세계가 가진 복잡다단한 모순의 구조에 면죄부를 씌워준다. [트루라이즈], [에어포스 원], [비상계엄] 등등의 영화들 속에서 미국인은 피해자이며 돌발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고 홀연히 등장한 육체적 백인 영웅은 그 모든 난관을 타개하는 신화적 과업을 차례차례 수행한다. 9.11 시대의 현실은 이런 일련의 대량생산형 플롯의 영화들을 그대로 복제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폭력의 비극은 더욱 구체화되어 그라운드제로라는 현실로 드러났고 그 모든 전개에서 보여주는 음험한 음모론적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단순하고 표피화된 헐리웃 영화 같았다. 그래서 부시는 스스로 선의 축이 되어 악의 축을 지정했고 B급 헐리웃 액션영화처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보복의 미사일 세례를 퍼붓는다. 증오. 적. 그렇기 때문에 덜렁 편집되어 줄기차게 보여지는 9.11의 붕괴장면은 압도적이지만 싸구려 같아 보인다.

그래서 우리의 실베스터 스탤론과 브루스 윌리스는 악을 물리치고 전투에서 승리하였는가? 당연하지만 영화 속과는 달리 그들은 그렇지 못했다. 처음부터 미국이, 정확히는 부시정권이 줄기차게 얘기하는 악 같은 건 없었기 때문이다. 혹은 그 모든 것이 제국이 드러낸 잔인한 모순성의 현현,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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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드림] 때부터 키토 모히로 작품의 악명은 익히 들어온 덕에 이 만화를 접함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음이었다. 과연, 자신의 목숨을 바쳐 세계를 구해내야 할 운명에 처한 아이들이라는 다분히 악취미적인(동시에 에바 이후의 우리에겐 무척 익숙한) 설정이라니. 정체불명의 거대로봇 지어스를 움직일 자격이 부여된 아이는 자신의 임무가 끝나는 즉시 그자리에서 말그대로 죽어버린다. 그것도 15소년 표류기를 떠올리게 15명으로 설정되서 인원도 풍부하다. 2권 현재 이미 4명이 저세상으로 떠난 걸 보니 그리 길게 끌 생각은 없는 듯.

그런데 2권은 이 만화에 있어서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을 보이는데 이 괴이한 구조와 숙명에 대한 설명이나 파계가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근거가 약간 제시된다는 점에서다. 하긴, 그냥 그대로 애들 죽어나가는 것만 보여준다면 있었던 긴장감도 서서히 바닥나게 마련이거니와, 이 부분이 어찌 생각하면 이 작품의 인상이 [간츠]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리라는 예감을 하게 만드는 근거이다. 물론 작가의 명성을 감안하자면 이렇게 은근슬쩍 제시된 단서가 결국은 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만.

근간엔 이야기의 별다른 진전 없이 활동사진을 그대로 옮겨놓는 서바이벌 게임이 된 [간츠]의 과잉스러운 이미지의 향연과는 달리 이 만화에서의 죽음은 보다 근본적으로 예정되 있는 것이기에 인물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침착하고 정적이다. 이런 류의 만화가 그렇듯 작품의 방향은 아마도 한정된 시간에서 실현가능한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중이고. 해답이 없고 결론 또한 암울하기에 그 덜 익은 듯한 작화와 더불어 비슷한 무책임함, 혹은 미완성 상태를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의 경향은 전체적으로 전해지는 어두운 긴장감과 반비례하여 [지어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다소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어스]의 중심기조가 바로 그런 덧없음에 기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런 부족함이야말로 이 작품을 더욱 비극적이고 잔인하게, 동시에 가장 어울리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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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못의 'what a wonderful world'. 역시나 동화처럼, 미리 숙제를 치뤄버린 결과. 혹여나 다 읽느라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체감하고픈 분은 최대한 적길 바라는 맘이다. 원안은 [지상최강의 사나이 류]에서 뻔뻔스럽게 도용했으며 아직까지 그 멋진 만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길.

http://blog.naver.com/qudvy91?Redirect=Log&logNo=2001484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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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류 : 뉴욕에서 일용직으로 먹고 사는 남자. 지상 최강의 사나이가 될 운명이다.


희 : 평범한 파티플래너로 보이지만 실은 첩보기관인 CS-I2의 비밀요원. JS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이중스파이 노릇을 하지만 실패하고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다. 덤블링을 잘해야 함.


JS : 생긴 것만 보면 성화나 크리스트교 계통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그리스도랑 닮았지만 실존 당시 유대인의 외모적 특성과는 너무 틀린 부분이 많으므로 본인은 아니다. 하는 짓도 정반대다. 세계정복을 하려고 한다.


트웰브 : JS에 의해 부활한 지상 최강의 무도가. 이소룡과 닮았지만 본인은 아니다. 그 증거로 그는 절권도를 쓰는 게 아니라 고무술과 무에타이가 혼합된 기술을 구사한다. 아쉽지만 우리가 그의 무술세계를 완전히 접하기 전에 류에게 쓰러질 운명이다.


정보원 및 경호원 : 모두 검은양복을 입고 다녀야 한다.

 

 

지상 최강의 사나이-


#1 선착장

어둠 속에 커다란 유조선 하나가 있다. 잠시후 대폭발을 일으키는 유조선. 멀찍이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수의 정보원들.

정보원1 : 결국 저렇게 끝나는군.

정보원2 : 허무한 걸....

그러나 그 사이에서 쌍안경으로 함선을 부들부들 떨면서 보는 정보원3.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정보원1이 다가온다.

정보원1 : 무슨 일 이야?

정보원3 : 저, 저거....

정보원3의 떨리는 손에서 쌍안경을 받아 아직 불타오르고 있는 함선을 보는 정보원1. 활활 타오르는 불속에서 류가 불에 휩싸여 눈을 부릅뜨고 일어서고 있다. 쌍안경을 바로 째려보는 류. 페이드아웃.


타이틀.

 


#2 뉴욕

아침. 햇빛을 받으며 깨어나는 류. 그 옆엔 희가 노곤히 자고 있다. 그녀가 깨지 않게끔 조심조심 몸을 일으키는 류. 혼자서 적당하게 식사를 준비한다. 달걀을 굽고 있을 때 뒤에서 류를 껴안는 희.

희 : 잘 잤어?

류 : 응. 넌?

대답 대신 류에게 얕은 키스를 하는 희. 씨익 웃는 류.

 


#3 류와 희의 집 앞

희에게 손으로 인사하면서 가는 류. 희, 그런 류를 바라보면서 미소짓다가 점차 미소가 없어진다. 문을 닫고 사라지는 희.

 


#4 공사판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류. 시멘트 나르기, 나무 쌓기, 벽돌 옮기기, 용접 등등.

 


#5 모하비 사막 JS의 비밀기지.

중앙 통제 컴퓨터에서 정보를 찾는 희. 그때 복도 끝에서 한무리가 들어오는 낌새가 보인다. 몇번의 덤블링 재주를 보이며 가까스로 벽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기는 희. 그 옆을 JS를 둘러싼 한 무리가 거만하게 지나간다.

 


#6 JS의 집무실

두줄로 도열해있는 비서 후보생들. 그중에 재빨리 비서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은 희도 보인다. 하나씩 후보생들을 위아래로 꼼꼼하게 훑으면서 지나가던 JS. 유난히 도발적인 눈빛을 쏴보내고 있는 희. JS는 그런 희 앞에서 멈춰서서 쇠지팡이로 희의 턱을 들어본다.

 


#7 집

지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희. 갑작스럽게 터지는 폭죽에 깜짝 놀란다.

류 : 축하합니다!

오늘은 희의 생일, 집안은 이미 류가 꽃들로 성대하게 장식해 놓은 다음이고 희 앞엔 3단 케이크가 놓여있다.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희.

(시간경과)

침대 위, 류의 품에 안겨있는 희. 표정엔 근심이 서려있다.

 


#8 비밀기지

열심히 비밀문서를 캐고 있는 희. 이윽고 JS의 세계정복 계획이 담긴 문서를 찾아내고 기뻐한다. 그러나 바로 등뒤에 찔러오는 매그넘.

 


#9 집

텅 빈 집. 이미 몇일째 희가 안 돌아온지 오래다. 하루하루 시간경과하면서 망연자실해하는 류의 모습들을 빠르게 편집.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며 멍하니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류.

 


#10 비밀기지 고문실

거꾸로 매달려서 온갖 고문을 다 당하고 있는 희. 거의 정신을 잃었다. 그때 들어오는 JS.

JS : 다시 한 번 나에게 충성한다고 맹세하면, 용서해주지.

그런 JS에게 침을 뱉는 희. 다시금 혹독한 고문이 시작된다.

 


#11 뉴욕 거리

폐인이 다 되어 거리를 걷고 있는 류. 그때,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된 희를 끌고 가는 JS일당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광분하여 달려드는 류. 희, 그런 류의 모습을 보곤 그를 보호하기 위해 JS일당을 도발하여 류를 구출하고자 미끈한 다리를 휭휭 휘둘러 일당을 때려눕힌다. 쓰러진 일당 중 한명의 품에서 떨어진 총을 거둬 총구를 일당에게 향하는 희. 그러나 먼저 뽑은 일당 중 한명의 총에 희의 머리가 날아간다. 미친듯이 달려드는 류. 그러나 일당에게 제압당하고 기절해버린다. 그대로 류를 잡아가는 일당.

 


#12 JS의 기지

비몽사몽간에 JS 앞으로 끌려온 류.

부하1 : 죽일까요?

JS : 아니.... 실험체로는 안성맞춤일 것 같은데. 만약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말야. 으흐하하하하!

 


#13 실험실

인체개조를 받는 류.

 


#14 JS의 병원

온몸이 붕대로 감겨진 채 침대에 누워있는 류.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다.


(시간경과)

붕대가 풀러지는 류. 기억을 잃은 그는 멍한 표정이다. 그의 얼굴에 그의 힘과 정신을 조정할 에스퍼맨 가면이 씌여진다. 눈에서 광채가 난다.

 


#15 주석궁

한가로이 정원을 돌아다니는 파마머리. 하늘을 노니는 새들을 보면서 흐뭇해한다. 그때 그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류. 파마머리의 목을 딴다. 거칠게 날아가버리는 새들.

 


#16 이슬람사원

수많은 신자들이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시간. 갑작스럽게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사원 전체가 날아간다. 묵묵히 선글라스를 쓰면서 사원 반대쪽으로 걸어나가는 류.

 


#17 아프리카 대륙 어느 나라 반군기지

끝없이 피어오르는 연기,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주검들. 전멸한 반군. 그 사이를 유유히 걸어나오는 류.

 


#18 러시아 크레믈린

붉은광장에 가득 집결해있는 군인들.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는 류.

 


#19 JS 상황실

화면에 보이는 세계지도가 온통 JS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뒤덮여있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 JS.

JS : 하지만 류.... 그는 너무 강한 남자가 되어가고 있다. 나를 위협할 정도로....

손가락으로 신호를 하는 JS. 바로 옆으로 정보원1이 다가온다. 정보원1의 귀에 대고 류를 해치우라는 명령을 내리는 JS. 페이드아웃.

 


#20 해안 부둣가

활활 타오르는 유조선. 역시나 활활 타고있는 정보원들. 그 앞에 서있는 류. 이미 에스퍼맨 가면은 날아간지 오래다, 되살아나는 잃어버렸던 기억들. 희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과 비극적인 이별 등등이 플래쉬백으로 지나간다. 괴성을 지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류.

 


#21 파리

JS가 다스리는 나라를 하나씩 멸망시키기로 작정한 류. 에펠탑을 부숴뜨린다.

 


#22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폭발한다.

 


#23 오스트레일리아

에이즈록이 갈라진다. 그 사이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류가 걸어나온다.

 


#24 일본

후지산 대폭발.

 


#25 미국

백악관 폭발.

 


#26 모하비 사막

사막 끝에서부터 신기루처럼 걸어오고 있는 류. 그의 마지막 목표는 JS의 비밀기지다.

 


#27 모하비 사막 JS의 비밀기지 : 실험실

심혈을 기울여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는 JS. 이윽고 시험관에서 트웰브가 일어난다(슬로모션). 만족한 미소로 트웰브를 바라보는 JS. 둘은 의미심장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이윽고 자신있는 발걸음으로 나가는 트웰브.

 


#28 전투교장

류의 주먹 한방에 날아가서 죽어버리는 트웰브.

 


#29 JS의 집무실

드디어 JS 앞에 서는 류. 서로를 뜨겁게 노려본다. 그러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에게 달려가는 두사람. 류의 주먹과 JS의 주먹이 서로에게 정확하게 꽂힌다. 그러나 아직 JS의 힘을 뛰어넘지 못한 류. 격렬한 역풍과 함께 류의 뼈와 살이 뒤틀리면서 온몸이 뒤틀리고, 입고 있던 옷들도 완전히 찢겨진다. 공중으로 띄워진 상태인 류. 그런 류를 바라보는 JS의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 바로 쇠지팡이로 어퍼컷을 올리듯 류를 쳐올리는 JS. 류는 그대로 천정을 뚫고 올라가 우주공간에 버려진다.

 


#30 우주공간

막막하게 펼쳐진 공간에서 죽음을 직감하는 류. 그러나 그 순간, 희와의 즐거웠던 순간들이 주마등 보듯 지나간다(빠른편집). 새롭게 눈을 뜨는 류(눈에선 광채가 나며 배경에는 만다라들이 왔다갔다 한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압도적인 힘을 자각한다. 곧이어 지구로 하강하기 시작하는 류. 그자체로 거대한 운석처럼 지구로, JS에게로 날아든다.

 


#31 JS의 비밀기지 : 집무실

옥좌에 앉아있던 중,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 JS. 고개를 들어보니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어오고 있는 류가 보인다. 경악하는 JS. 그러나 때는 늦어서 류의 통렬한 주먹이 JS의 머리에 꽂힌다. 이윽고 옥좌가 부서지면서 JS가 그자리에 꽂힌다. 그리고 균열은 더욱 깊어져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고 그사이로 JS가 빠진다. 이어서 지구가 반쪽으로 쪼개진다. 지구멸망.


자막 : 악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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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9-1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익. 뭡니까.

hallonin 2005-09-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숙젭니다-_-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