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씨네마 대표 이순열씨가 학교에 와서 영화산업 제작 일반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한다. 현진씨네마는 대표작으론 <조폭마누라 1, 2>가 있으며 현재 <홀리데이>와 <조폭마누라 3>의 제작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대체 뭘 물어보지?-_-

 

...라고 말하면 물론 조사가 너무 부실한 것이고. 현재의 현진씨네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세경영화사 시절엔 그래도 꽤 흥미로운 작품들이 있다. <그대 안의 블루>, <본 투 킬> 같은 영화들. 특히 <본 투 킬>은 이순열 대표로 하여금 한때 지독한 나락으로 추락하게 만든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고나 할까-_- <기막힌 사내들>도 제작에 참여하긴 했는데 <조폭 마누라>가 뜰 때까지 파산상태였다더만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도 궁금하고.... <홀리데이>는 소재는 흥미롭지만 감독이 양윤호라는 점에서 전혀 기대가 안 가고. 대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무슨 생각으로 수입했는지가 궁금. 아마도 끼워팔기였으려나.

전체적인 영화 운용 경향을 보면, 철저히 샐러리맨의 감각으로 움직였다는 인상이 짙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혹여나' 그분에 대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리플로 질문을 달아주시면 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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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0-2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에 대해 궁금한 건 없지만. <걸어서 하늘까지>도 그분이 제작한 영화 맞지요?

hallonin 2005-10-2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 시절엔 아마도 국내영화로 입은 손실을 수입영화로 메꾸는 식으로 경영했던 것 같더군요.

blowup 2005-10-2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박싱 헬레나인가요? 아님 맥라이언이 알코올 중독자로 나온 영화인가요? 살짝 궁금한 거니까... 조사까지 해서 알려주실 필요는 없구요. 그냥 아시면...

hallonin 2005-10-2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빗 린치의 딸이 만든 그 사지절단 멜로물이 맞습니다.

2005-10-25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llonin 2005-10-2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_- 못 찾겠는데요....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그냥 주소 좀 알려주세요. 궁금증.

2005-10-25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llonin 2005-10-2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았다!-_-

2005-10-25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5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llonin 2005-10-2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었습니다. 흐음. 실은 저도 네이버나 이글루스, 둘중 하나를 서브로 가질까 생각중이었어요.
 
떨리는 가슴 - MBC 드라마 12부작 박스 세트, 2006년 2월 비트윈 드라마 할인
오경훈. 고동선 외 감독, 김동완. 배두나. 신성우. 김창완. 배종옥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1. 사랑

각 2화씩 각각 다른 주제로 다른 PD와 작가, 그리고 메인이 되는 주인공을 달리하여 만들어진 [떨리는 가슴]의 기획은 [한강수타령]의 종영과 [사랑찬가]의 후속작 사이에서 벌어진 공백을 메꾸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땜빵 드라마다. 따라서 드라마몹 강명석의 MBC드라마에 대한 훌륭한 비판(http://dramamob.com/Review/view.asp?PKId=334)
에도 불구하고 [떨리는 가슴]이 실험성이라는 측면에서 MBC 드라마의 큰 흐름 중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버다. 분명 갑작스러운 드라마 기획이 만들어낸 제작 상황은 주말드라마로선 전례없는 실험성을 보장하게 만들었지만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떨리는 가슴]은 일종의 시간때우기에 가까웠다. 

[떨리는 가슴]의 전체적인 기조를 관통하는 것은 사랑이란 주제다. 남녀간의 사랑, 아이들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란 주제에 대한 각기 다른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성은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사랑'편에서 우리는 애정의 향방에 대한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보게된다. 드라마의 첫이야기의 주인공인 배두나는 김동완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 둘의 사랑엔 계속 과거가 끼어든다. 지극히 유교적 관념 하에서 그에 대한 방어기제적 두려움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이 이야기는 그제껏 독특한 소녀적 캐릭터였던 배두나가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여성으로 보여지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아역배우 출신이자 신화의 멤버로 더 알려진 김동완을 재발견하게 하는 에피소드다.

 

2. 기쁨

두번째 이야기인 '기쁨'에서 우리는 주말드라마에서 무려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보는 경험을 겪었다. 하리수라는 배우가 있기에 가능했던 이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인터넷의 지하담론, 이태원의 트랜스바, 낙원동의 음침한 소문들에서 존재하던 존재를 드라마로 접하게 된다. 비록 하리수의 연기 자체는 썩 훌륭하다곤 하기 힘들었지만 이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주말드라마를 넘어선, MBC드라마의 파격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만 하다. 여기서 우리의 통속을 깨는 것은 일반의 편견이 아니라 그 편견을 우습게 여겨버리는 사고 당사자들의 의식이다. '사랑'편에서부터 이어지는 주변인들의 배타적 방어기제는 여기서도 여전히 작용하며, 그렇기에 서사적으로 2화는 1화의 구조와 일치한다. 우리 생각보단 훨씬 성숙한 이들인 타인-당사자에 대한 우화.

 

3. 슬픔

아이들의 사랑을 그리는 이 에피소드에서 최고의 성과는 보미역을 맡은 고아성의 발견이다. 온전히 메인 캐릭터가 되어 두시간 가까이 극을 이끄는 그녀의 연기는 놀라울 지경이며 이것이 봉준호로 하여금 [괴물]에 그녀를 캐스팅하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세계가 아닌 아이들 그자신의 시선이 펼쳐진 연애활극.

 

4. 바람

제목에서부터 아주 노골적인 이 이야기는 중년 아저씨 김창완과 록밴드 보컬 최강희의 바람을 그린다. 최강희는 젊음이며 김창완이 끝내 닿지 못했던 꿈의 지속을 상징한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타입화 된 연기 영역의 접합을 보여주는 이 에피소드는 김창완의 뮤지션적 자장과 최강희가 가진 매니악한 인기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를 보여준다. 꿈과 지나간 젊음, 그리고 현재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 산울림의 '너의 의미'가 이렇게 훌륭하게 쓰인 경우를 찾아보기는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5. 외출

'외출'은 바로 전작인 4편과 일종의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4편에서 남편의 바람을 목도해야 했던 배종옥이 메인이 된 이 이야기의 시작은 전작에 대한 일종의 복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통속적 불륜극을 보여준다. 그런데 나중에 가서, 이야기는 배종옥과 배두나 두 자매의 환상극으로 뒤바뀐다. 이것은 어쩌면 남녀의 '바람'에 대한 차이를 보여준 것일까.

 

6. 행복

배종옥과 김수미가 메인이 되는 이 이야기는 노년, 그리고 모녀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서 비로소 '자신'을 찾아나선 어머니들에 대한 풍경화이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다시금 상처받는 여자들에 대한 짙은 호흡의 이야기다. 배종옥과 김수미는 말그대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드라마의 마지막을 훌륭하게 장식한다.

[떨리는 가슴]은 전 12화에 이르는 동안 매니아적 측면에서의 화제를 제외한 어떤 이슈도, 그리고 이후로는 그와 비근한 흐름도 만들어내지 못한, 독불장군으로 그자리에 서 있는 흔치 않은 케이스다. 그러나 상업성과 시청률에 목이 메여 트렌디 드라마의 양산에만 골몰해 있는 근간의 드라마 흐름에 비추어 '얼결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굳게 못박아버린 [떨리는 가슴]의 존재는 확실하게 빛난다. 이와 함께한 시간은 분명 흔치 않은 경험이었으며 묻혀질 것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온전한 경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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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0-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준호의 아내 그리고 조영남의 아내인 윤여정과 닮았다는 배두나와 그 배두나의 조카로 나와서 정말로 '친족'의 느낌을 자아냈던 보미가 <괴물>에 함께 출연하는군요.
얼굴에 대한 취향이라는 건 흥미로워요.

hallonin 2005-10-2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미 귀엽죠... 으흐으흐으흐흐흐흐....
 

03.07.04 22:41


이런 영화에 대해서 무책임한 이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보고서 있는 그대로 느껴라, 이다. 글쎄, 적어도 이 작품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한심한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올해로 28살이라는 감독은 이 작품에 자신의 십대 시절을 투영시켰으며 노스탤지어와 서브 컬쳐로 뒤섞인 정치적인 코드들을 이곳저곳에 배치함으로써 알지 못하면 거의 즐길 수 없게 만들어놓고 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그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할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본인, 1988년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꽤나 빈곤한 상태라, 상당히 좌절스런 기분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 또한 알아줬으면 좋겠다. 따라서 다음 이야기는 상당히 원론적일 모양새로 나올 것이다.

1988년의 미국은 보수주의자들의 시대이자, 그 틈이 드러내어진 시기였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1980년부터 시작된 레이건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면서 진정한 악의 축이 어떤 나라인지를 만천하에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정상적-도덕적-평화적이라고 불리는 키워드들에 가식적인 속임수라는 팻말을 달게 만들었으며 모든 분명한 것들은 그 지위를 의심 받게 만들어버렸다. 평온함 뒤에 숨은 불온함은 언제 그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게 되었고 무의식 적으로 불안이라는 유령이 사람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비록 이란-콘트라 사건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별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도덕적 패배감을 지워버리는 건 힘들었을 것이다. 소수들만의 근심이었던 에이즈가 숨겨왔던 그 두툼한 몸집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슬럼가에서는 크랙이 창궐하고 있었다. 전투로써의 랩이 일 년 전 퍼블릭 에너미에 의해 시도되었고 일 년 후엔 지상의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지하의 악마와 손잡는 이야기인 [양들의 침묵]이 토마스 해리스에 의해 쓰여졌다. 신경증으로 경계가 불분명해진 몽롱한 세상에서 진보는 한참 우회하고 있었고 보수는 얻어맞고 구원 받으며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영화는 도니 다코가 어느 길가에서 잠들어있다 깨어나는 걸로 시작된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관련된 약을 중독적으로 먹고 있으며 밤이면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어디론가 나가버리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방으로 난데 없이 비행기 엔진이 떨어져 내려 집안을 부숴버린 밤, 꿈결처럼 바깥으로 나간 도니는 기괴한 토끼 가면을 쓴 프랭크(마땅하고 당연한데다 진부한 느낌까지 들지만 이 순간, 앨리스라고 외쳐도 좋다)에게서 종말에 대한 계시를 받는다.

이후 꿈과 일상의 경계는 없어진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프랭크는 도니에게 지시하고 그 지시에 따르는 도니의 행동은 일탈적이고 불온한 모양으로 드러나지만 그 결과는 안정된 일상의 어둠을 까발리는 도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것은 사실을 모르는 타인들(그 상황이 전개된 모양에 대해서나 그 실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나)의 입장에선 공포와 불안의 현상이다.

공포.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한 축은 바로 저 공포다. 짐 커닝햄(13일의 금요일 감독인 숀 커닝햄을 패러디)에 의해 이뤄지는 난데 없는 공포 극복 프로그램에 의하면 일탈은 공포에서 나온다. 삶에 대한 두려움, 자신감이 없는 것에서 나오는 두려움. 그는 비디오를 통해 무턱대고 밝고 즐겁게,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조차 모르는 미지의 존재인 자신을 무슨 수로 신용하라는 건지. 내내 웃으면서 밝고 건강한 빛의 세계만을 보여주는, 대개 별 효과를 올리지 못하는 정신 병자 치료 프로그램 같은 비디오나 만드는 그를 도니는 무의식적으로 증오한다. 그도 그럴 것은 그와 가장 대치된 지점에 서있는 것이 도니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프랭크는 미지의 존재이며 무의식의 공포를 상징한다. 도니는 두려워하면서도 프랭크-공포에게 자신을 맡긴다. 알 수 없는 공포가 들려주는 종말에 대한 말을 신용함으로써 그는 덮어두고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파시즘적인 억지를 처음부터 거부하고 일상에 내재된 불안을 직시하게 된다.
도니의 불안은 '모른다'는 것이다. 과정은 물론 결과조차. 대체 종말 하루 전까지 할로윈 파티가 벌어지는 이 흔한 일상에서 종말은 어떤 형태로 드러난다는 말인지. 모든 키는 그에게 쥐어져있는 채로 모든 일이 벌어질 시간만을 기다리는 입장인 그는 답답하다. 하지만 그가 의지를 갖게되는 순간이 그 계시가 성취되는 순간이라는 건 아이러니이자 이야기의 완성이다. 그는 더이상 두려울 게 없어졌으니까. 불안해 할 필요도 없어졌으니까.

영화가 희대의 로맨스물로 탈바꿈하는 건 이 순간이다. 산재한 모든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인 것이다. 영화 중간에서 사랑과 공포가 대척점에 놓인 걸로 표현된 것을 보고 도니는 반발한다. 삶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처럼 도니는 공포에 자신을 완전히 담금으로써 사랑을 얻게된다.(그 증거가 종말 하루 전, 그것도 할로윈 파티날 집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꽤 티나는 상징이었다) 그래서 도니 자신에게 있어 무의식적인 공포의 실질적 현상-종말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의 파괴로 드러나며 그런 현상을 거부하기 위해 그는 자신을 버리는 쪽을 택하게 된다. 영화 내에서 그는 과거-기억을 상징하는-를 바꿀려면 어떤 것하고 바꾸겠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의 존재라는 것을, 실천에 옮기게 된다. 정작 그렇게 되면 도니를 기억조차 못하게 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마침내 평온하게 된다. 구원이라면 더럽게 씁쓸한 구원이지만 한편으론 절절한 러브 환타지라고 해도 들어맞을 수 있겠다. 다만 이 결과가 상징하는 바가 '결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해라' 라는 보수 안착적 덮어버리기의 인상 또한 드는 것은 내 사소한 민감함 때문일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무려 자신마저 내던지고 모든 것을 용서할 '사랑'이라는데 말이다.

할 말을 만들어내자면 끝도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를 만들어낸 건 감독의 비범한 재능이다. [도니 다코]는 작품이 드러내는 모든 상황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과거의 멋진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모든 아이콘들이 집중된 인상을 보이며 온갖가지 서브 텍스트들을 양산할 수 있는 상호 소통하는 영화의 미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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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을 노려라2 - 다이버스터] 4화가 무려 4개월만에 공개.... 백합물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시선과 전작에서도 보여줬던 과감한 스케일이 더욱 과감해져서 이번엔 아예 행성쪼개기 시전이 나올 정도. 가이낙스답다...고 해야 할려나. 암튼 반전까지 존재. 올해 끝내는 건 이미 물 건너 갔고 내년 하반기 즈음에나 끝나지 않을까....



소니아의 부도. 어쩐지 한참 안 나온다 싶었더니만.... 사장 친구가 돈 떼먹고 도망간 게 가장 큰 타격이었더라고. 이제 더이상의 풀애니메이션 18금 게임인 바이퍼는 못 보게 될 듯 싶다. 그저 선택지만 누르면 알아서 보여주던 무척이나 편리한 인터페이스 덕에 18금 게임의 시대정신이라고 칭송되었던 동시에 대체 게임이라고 이름을 붙일 이유를 못 찾겠다는 비판자들까지 고루 갖추고 있었던 풍운아적인 게임이랄까.... 안녕 바이퍼. 너가 있었기에 내 청춘은 뜨거웠다!



스페인 쪽의 모 사이트에서 구한, 채색한 소이폰. 에스파뇰의 센스, 심하게 엄해보이신다-_-



어이쿠 나영공. 드디어 그녀만을 생각하며 쓴 단편의 초고를 끝냄-_- 이제 수정.... 아아 정성일 선생은 진정 괴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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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5-10-1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단편을 좀 볼 수 있을까요?; 심하게 보고싶은데...

sudan 2005-10-20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투.

hallonin 2005-10-2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를 하나 따로 만들어서 이제까지 썼던 것들 몰아서 넣을 생각인데, 적당한 제목이 안 떠올라서 미적미적중-_-

2005-10-21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세암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접하긴 했는데.... 주인공 남매.... 화재 나서 엄마 잃고 집잃고 누나는 장님 된 상태에서 절에서 살아가다가 공부한답시고 암자로 떠난 동생은 굶어죽는다.... 라는 의외로 잔혹한 시추에이션이라 놀랐다-_- 보는 내내 상실과 그리움의 신파가 넘쳐나는지라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게 만드는데 그만큼 매끄럽지는 못하다는 느낌. 특히 누나의 역할이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 뭔가 더 나아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멈춰버린 기분이 드는 것은, 후반에 죽음으로의 길을 걷게 되는 동생의 비중이 이야기의 비극성을 한순간에 확대시켰기 때문인 듯.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불교에 대한 기술적으로 고려된 서사적 장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노골적이었거나, 혹은 너무 관대했거나 둘중의 하나가 불러 일으킨 리스크일 듯 싶다.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분석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90년대 말에 피시통신과 같은 지하에서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붐의 서브컬쳐적 역할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사람들로, 한마디로 말해서 매니아가 아니다. 그래서 매니아 계층의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다룬 서적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불만을 가지는 것은 정보의 부정확함과 작품에 심취한 이의 정서를 이해 못하는 과잉 해석의 내용들이었다. 반면, 사회분석틀로 애니메이션을 접한 사람들은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 흐름에 눈길이 간 것이지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들뢰즈와 에드워드 사이드를 읽던 눈으로 본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편견과 마초성과 파시즘이 난무하는 세계였으리라.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애니메이션 시장의 전통이 흔치 않았고 동시에 애니메이션이 사회축을 흔드는 역할을 한 적도 없었기에 매니아의 수준이 분석가의 전당에 오를 정도는 되지 못한, 여전히 향유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고 소위 분석가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수박 겉햝기적 현학만을 보여줬을 뿐이었다. 매니아와 전문 분석가의 이런 깊은 골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작 현장에까지 이어져서 기술력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애니메이션을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꾸준하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비판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간과되었던 것은 바로 애니메이션 내의 서사에 대한 문제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인 것으로 끊임없이 인지되긴 했지만 아무도 뛰어들려고 하진 않았던 이야기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 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 비록 작품의 팬이라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잘못된 정보들과 다소 편협하게 선정된 예시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분석에의 적극성과 고찰, 그리고 애정은 이런 류의 분석에 있어선 하나의 모범사례로 남을만 하다. 특히 저자 자신도 팬이라고 밝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서사흐름을 온갖 그래프와 모형틀을 동원해가며 풀어낸 부분은 압권.

처음 나왔을 때 읽고, 6년만인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글쎄.... 처음 읽었을 때와 느낌이 똑같다. 역시 별로다-_-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건 재밌겠으나 스스로 즐기진 못 하겠다.

드디어 거사를 치루는 두 주인공. 그러나 아직도 하드하게 꽂는 단계는 아닌데.... 뭔 원작소설이 계절 이름 따서 4권씩이나 나왔다냐-_- 아직도 봄밤인 걸 보면 일년 채울려면 어지간히 대하물이 될지도.

똥폼 잡는 먼치킨 소년물의 일가를 착착 이뤄나가고 있는 소년점프의 주력작품.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막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구조가 볼때마다 배실배실 웃게 만드는데 그런 뻔한 서사에 반해서 똥폼을 연출해내는 작가의 능력은 꽤 괜찮다. 그리고 소울 소사이어티에서 벌어진 반전이 출중했던 편. 안티 욘사마코믹의 선두주자? 개인적으론 소이폰의 팬이다-_- 18권은 감격스럽게도 그녀가 표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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