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적인 동인계열의 팬층을 끌고다니는 이 작품의 첫시작이 빈약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여느 소년만화의 기본적인 시작이 그런 것처럼 간단한 모험활극으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강철의 염금술사]는 뒤로 가면서 이야기의 큰 줄기를 드러내면서 제 몸을 불린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아이카와 히로무의 서사를 풀어가는 능력은, 솔직히 대단하다. 이 작품이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가 월간 연재라는 점이다. 그 월간연재라는 리스크는 한회 한회에 스토리의 복선을 깔고 풀고를 쉬지 않고 진행시키면서 큼직큼직한 액션 연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의해 아직 제대로 악영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진 나오키적 매너리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작품의 미덕. 완결 나면 본격적으로 디벼볼 생각.... 인데 언제나 끝날런지는-_-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한 가상역사물인 이 작품이 짬뽕시키고 있는 요소들은 의외로 다양하다. 스팀펑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SM적 이미지, 음모론이 뒤섞인 이야기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B급 정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처음 1권에선 작품이 영점프에 연재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구마가이 가즈히로의 끈적끈적한 작화가 SM 이미지들과 맞물려서 상당한 점성을 가지고 다가왔었으나 뒤로 가면서 점점 깔끔하게 환골탈태, 별로 안 야한 만화가 되버려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_-

여장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라는 도식화된 구도의사랑이야기에 연예계 이야기가 붙여진 스탠다드 순정 코믹물. 다르게 말하자면 매너리즘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잘 만들어진 이런 류의 순정만화들 대부분의 그렇듯이 어깨에 힘을 빼면 즐겁게 읽어낼 수 있을 듯.

웬지 알라딘엔 요시나가 후미의 팬층이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_- 무려 학원물의 성격으로 연재중인 이 작품의 1권은, 솔직히 요시나가 후미에게 웬 학원물 포맷이라는 생각에 다소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2권에 와선 그런 우려가 완전히 기우였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해보인다. 동인계의 터줏대감이었던 작가의 미묘한 정신세계도 드러나고 있으니 주목.

동화적 색채를 진하게 띈 이 옴니버스식 이야기는 다소 어둡긴 하지만 그 어둠을 확장시키려면 독자의 다소 적극적인 상상력이 필요할 듯 싶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일련의 라이트노블이 그랬듯 이 작품 또한 기대치에 비해 썩 실망-_-

하도 홍보를 때려대길래 대체 어떨까 해서 1권을 읽다가 생각외로 너무 지루한 통에 깜짝 놀라서 읽기를 그만 두고 리뷰들을 훑어봤더니 과연.... 비명소리가 가득....-_- 1권 뒤에 실린 두 개의 관련 비평은 페이지 까먹기의 모범적인 표본 사례라고 할 만 하다.

스윙재즈에 대한 넉넉한 애정이 동원된 이 앨범이 로비 윌리암스를 재발견하는 탁월한 역할을 해낸 건 맞겠지만, 그에 반해 발매 당시 영국외에서 이 앨범이 겪어야했던 시큰둥한 반응은 역시 스윙은 너무 매니악한 영역이 되버렸다는 뜻인가.... 가장 널리 퍼진 니콜 키드만과의 듀엣곡인 swing when you're winning이 가장 별로다-_-

우연히 케이블을 돌려보니 복근의 왕자를 확확 드러내면서 그 연세에도 다리를 쭉쭉 올리시는 마돈나 누님이 나와서 반가웠다-_- 새앨범은 아주 맘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댄서블한 트랙들로 가득 채워놨으며 쌍팔년도 디스코를 구현하겠다는 마돈나 누님의 야심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다만 개인적으론 전작들, ray of light와 music 앨범에서 보여줬던 심원한 내공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데 비해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다소 강렬한 한 방이 부족한 모양. 비슷한 걸로 따지자면 폴 오큰폴드의 작업들이 더 맘에 든다고나 할까. 암튼 전 트랙이 에어로빅 강습실의 주제가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들밖에 없다.

에미넴의 베스트 앨범으로 힙합클럽의 단골 플레이 트랙들이 된 그의 예전 곡들을 빼고 보자면 신곡 세 곡과 stan의 라이브 버전이 실려있다. stan 라이브는 동영상으로 무수히 떠돌던 저 유명한 엘튼 존과의 듀엣 실황인데, 엘튼 존의 영국식 영어 발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트랙. 신곡 세 편은 뭐, 에미넴이구만.... 딱 그 정도의 인상이 들게 만들어진 곡들. 장난끼가 다분한 fack과 딸에 대한 사랑을 바치는 when i'm gone. 다소 심각한 shake the w의 구성으로 단 세곡임에도 정형화된 그의 앨범구성 면모가 다 드러난다-_- 개인적으론 fack 하나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