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inedragons.co.kr/community/cartoon/co_cartoon_list.asp

[해와 달]로 가히 신무협이라고 불릴 법한 독자적인 영역의 만화세계를 만들어낸 권가야가 [남자이야기]와 [푸른 길]을 거쳐 다시 도착한 무협의 세계. 사이트는 온라인 게임인 [구룡쟁패]의 웹사이트. [남자이야기]는 도대체 언제 끝을 맺을 것이냐는 물음을 하기 전에, 이 작가가 먹고 살기 위해서 노가다판을 전전하면서 만화를 그리다 결국 펜을 꺾어버렸다는 소문을 들은 독자들에게는 이렇게나마 그의 만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지덕지일 것이다. 현재 5회까지 연재되었으며 아직 상황을 풀어내는 초반부. 여전히 그 권가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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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은 워낙 한나라당쪽에 여론적인 지지가 없는 통에, 아마도 적당히 때 봐서 투쟁 철수하는 작전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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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가서, 두상 모델 알바를 하고 돌아왔다. 가기 전에 광화문쪽을 뛰어다녀야 했기 때문에.... 그런데다 조형미술을 한다던 학원은, 외부에 간판도 달아놓지 않아서 좀 헤매야 했기에, 겨우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을 때는 꽤 상태가 안 좋은 편이었다.

회전의자에 앉아서 20분 동안 그 자세 그 표정을 유지하면서 5분을 주기로 45도 각도로 몸을 돌려야 했다. 이후 5분 휴식하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서 고정 모델역할을 하고.... 시작하자마자 네 명의 아이들-고등학생쯤 되는-이 푸른색 플라스틱통에 든 찰흙을 큼직하게 집어 각자의 작업대에 올려져 있는 기본골격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은 커다란 갈색 떡처럼 보이던 덩어리가 긁고 깎고 덧붙이고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사람 머리로, 그러니까 내 머리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재밌는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그 전에 쓴 힘이 있어선지 고역이었다. 처음 두 시간 즈음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어깨가 결려오고 눈은 감겨오고 자세는 유지하기 힘든 시간의 계속이었다. KBS2 FM의 디제이는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최강희로 바뀌고 있었고 냉기는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교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드디어 작업이 끝나자 어디선가 자고 있었던 선생이 들어와서 내 얼굴과 완성품들을 비교해가며 지적사항을 아이들에게 알려줬다. 4개 중 두 개가 그나마 객관적인 형태를 맞춰간 덕에 볼만 했고, 나머지 둘은 타인의 눈에 비친 나의 특성 중 특화된 부위를 유독 크게 만들어놔서 완전히 딴사람이었다. 콘헤드.

소요시간 5시간. 알바비는 2만원. 시간당 4000원이란 가격은, 하는 일의 강도에 비해선 꽤 괜찮은 수익이라 할 만 하다. 그런데 돌아가기 전에 그 선생이 내 얼굴을 다각도로 돌아가며 찍어두는 것이었다. 나 말고 다른 이들의 그런 다각도 사진이 원형 틀에 코팅되어 걸려있는 걸 보니, 아마도 이후 미술 교재로 써먹을 생각인 듯 했다. 2만원이라, 아깝구만.

사진을 찍으면서 그 선생이 내가 사는 곳을 물어왔다. 얘기를 몇가지 나눠보니 알고보니 고등학교 7년 선배였다. 그런데 이제는 내 동창들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판인데, 무슨 상관인가....

2만원에서 800원을 출자하여 구입한 GS25의 신상품인 모짜렐라 베이컨 김밥은 최악이었다. 저녁밥이 그렇게나 맛대가리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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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1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0원짜리 모짜렐라 베이컨 김밥이 맛있을 리가 없잖아요(뭔가 유사 재료를 썼을 것만 같은 기분). 삼각 김밥은 뭐니뭐니 해도 마요네즈 참치가 아닐까요.^.^ (이거 요즘에도 나오나요?)
생각보다 모델료가 싸군요. 부동 자세로 있으려면 꽤 힘들텐데요. 두상 모델 알바라.
뒤통수 납작한 사람은 안 되죠?--;;

hallonin 2005-12-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는 별로 치즈맛도 안 나고, 베이컨은 1밀리 두께로 잘려서 한 열 다섯 조각 정도?-_- 암튼 최악.... 참치 마요네즈는 삼각김밥 업계의 영원한 스테디셀러죠....
그리고 뭐 뒤통수가 납작해도, 그건 그것 나름대로 모델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 같던데요? 흘흘.

sudan 2005-12-1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도 추운데. 맛있는거 드시지 그랬어요.

sweetmagic 2005-12-1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델료가 넘 싸요 !~!!!!!!!!!!!!

hallonin 2005-12-1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달에 교통비, 식비, 생활비 등등 해서 사용한 돈을 계산해보니 오만원이 나오더군요.... 그러니 모짜렐라 베이컨 김밥(이름 하난 정말....)도 저에겐 마음 단단히 잡고 치뤄낸 엄청난 사치의 결과물이었습니다-_-

그리고 그렇죠! 모델료가 너무 싸요!

...해서 오늘은 삼만원 받았습니다-_-
 

광적인 동인계열의 팬층을 끌고다니는 이 작품의 첫시작이 빈약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여느 소년만화의 기본적인 시작이 그런 것처럼 간단한 모험활극으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강철의 염금술사]는 뒤로 가면서 이야기의 큰 줄기를 드러내면서 제 몸을 불린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아이카와 히로무의 서사를 풀어가는 능력은, 솔직히 대단하다. 이 작품이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가 월간 연재라는 점이다. 그 월간연재라는 리스크는 한회 한회에 스토리의 복선을 깔고 풀고를 쉬지 않고 진행시키면서 큼직큼직한 액션 연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의해 아직 제대로 악영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진 나오키적 매너리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작품의 미덕. 완결 나면 본격적으로 디벼볼 생각.... 인데 언제나 끝날런지는-_-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한 가상역사물인 이 작품이 짬뽕시키고 있는 요소들은 의외로 다양하다. 스팀펑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SM적 이미지, 음모론이 뒤섞인 이야기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B급 정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처음 1권에선 작품이 영점프에 연재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구마가이 가즈히로의 끈적끈적한 작화가 SM 이미지들과 맞물려서 상당한 점성을 가지고 다가왔었으나 뒤로 가면서 점점 깔끔하게 환골탈태, 별로 안 야한 만화가 되버려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_-

여장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라는 도식화된 구도의사랑이야기에 연예계 이야기가 붙여진 스탠다드 순정 코믹물. 다르게 말하자면 매너리즘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잘 만들어진 이런 류의 순정만화들 대부분의 그렇듯이 어깨에 힘을 빼면 즐겁게 읽어낼 수 있을 듯.

웬지 알라딘엔 요시나가 후미의 팬층이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_- 무려 학원물의 성격으로 연재중인 이 작품의 1권은, 솔직히 요시나가 후미에게 웬 학원물 포맷이라는 생각에 다소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2권에 와선 그런 우려가 완전히 기우였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해보인다. 동인계의 터줏대감이었던 작가의 미묘한 정신세계도 드러나고 있으니 주목.

동화적 색채를 진하게 띈 이 옴니버스식 이야기는 다소 어둡긴 하지만 그 어둠을 확장시키려면 독자의 다소 적극적인 상상력이 필요할 듯 싶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일련의 라이트노블이 그랬듯 이 작품 또한 기대치에 비해 썩 실망-_-

하도 홍보를 때려대길래 대체 어떨까 해서 1권을 읽다가 생각외로 너무 지루한 통에 깜짝 놀라서 읽기를 그만 두고 리뷰들을 훑어봤더니 과연.... 비명소리가 가득....-_- 1권 뒤에 실린 두 개의 관련 비평은 페이지 까먹기의 모범적인 표본 사례라고 할 만 하다.

스윙재즈에 대한 넉넉한 애정이 동원된 이 앨범이 로비 윌리암스를 재발견하는 탁월한 역할을 해낸 건 맞겠지만, 그에 반해 발매 당시 영국외에서 이 앨범이 겪어야했던 시큰둥한 반응은 역시 스윙은 너무 매니악한 영역이 되버렸다는 뜻인가.... 가장 널리 퍼진 니콜 키드만과의 듀엣곡인  swing when you're winning이 가장 별로다-_-

우연히 케이블을 돌려보니 복근의 왕자를 확확 드러내면서 그 연세에도 다리를 쭉쭉 올리시는 마돈나 누님이 나와서 반가웠다-_- 새앨범은 아주 맘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댄서블한 트랙들로 가득 채워놨으며 쌍팔년도 디스코를 구현하겠다는 마돈나 누님의 야심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다만 개인적으론 전작들, ray of light와 music 앨범에서 보여줬던 심원한 내공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데 비해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다소 강렬한 한 방이 부족한 모양. 비슷한 걸로 따지자면 폴 오큰폴드의 작업들이 더 맘에 든다고나 할까. 암튼 전 트랙이 에어로빅 강습실의 주제가로 쓰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들밖에 없다.

에미넴의 베스트 앨범으로 힙합클럽의 단골 플레이 트랙들이 된 그의 예전 곡들을 빼고 보자면 신곡 세 곡과 stan의 라이브 버전이 실려있다. stan 라이브는 동영상으로 무수히 떠돌던 저 유명한 엘튼 존과의 듀엣 실황인데, 엘튼 존의 영국식 영어 발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트랙. 신곡 세 편은 뭐, 에미넴이구만.... 딱 그 정도의 인상이 들게 만들어진 곡들. 장난끼가 다분한 fack과 딸에 대한 사랑을 바치는 when i'm gone. 다소 심각한 shake the w의 구성으로 단 세곡임에도 정형화된 그의 앨범구성 면모가 다 드러난다-_- 개인적으론 fack 하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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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0-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돈나의 저 앨범은 저는 별로였어요. 흑.

아, 히스토리언 완전 땡겨서 지를려고 했는데..지루하단 말인가요? 드라큘라 이야기는 완전 흥미로운데 말입니다. 흐음..
 

정성일씨가 [달콤한 인생]을 가리켜 '달콤하지만 배부르진 않은'이라고 표현한 것은 영화에 대해서 가히 촌철살인적인 정확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달콤한 인생]은 그 이야기 구조의 도식성을 차치하더라도 자꾸만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사운드트랙을 듣게 된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달파란이 맡아서 만들어낸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영상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섬세한 감각들-하드보일드 느와르에서 보여지는 남성적인 고독, 팜므파탈, 비정한 숙명과 같은 센티멘탈한 정서들-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달콤함을 느끼기 위해선 장르의 법칙에 대한 익숙한 장치들에서부터 참고하게 만들었던 감상자의 부담감을 떨쳐주는데 확실한 기여를 하는 사운드트랙이랄까요.

그런데다 사운드트랙에는 영화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 양파와, 무려 황정민씨의 노래까지 삽입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단 세 부분만 나오지만 그제껏 영화 속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을 잊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줬던 이 복 많은 양반의 노래는 맨 마지막인 19번 트랙에 실려있는데 그 걸죽함이 영화-사운드트랙의 대리석 같은 매끈함에 구수하면서도 진득한 감성을 불어넣습니다. 달콤하고, 배부른 사운드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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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지금 막 19번만 찾아 들어봤어요. 좋은데요?

hallonin 2005-12-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곡들도 좋습니다. 안배가 잘됐다고나 할까요. 지겨운 맛이 안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