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ame1.hangame.com/chess.nhn

엠에센에서 제공하는 나인볼 게임을 꽤 즐기던 터였는데 어느 순간 유료화가 되버리더니.... 역시나 엠에센에서 제공하던 체스도 유료화가 되어서 좌절하던 중에, 어찌어찌 돌아다니다 보니 한게임에서 체스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다는 걸 발견, 요즘은 이것만 하면서 놀고 있는 중입니다. 제대로 된 서비스업체에서 제공하는 게임답게 인터페이스도 나쁘진 않은 수준이고.... 그런데 워낙 이용자가 없어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나 보더군요-_-

장기보다 체스를 먼저 배웠던지라. 뭐 그렇다해도 그 별볼일 없는 실력은 어디 가지도 않습니다만.... 뭐 사람 적고 한적하고 소소해서 좋습니다. 말 험하게 하는 인간은 어디에서처럼 여기도 여전히 존재는 하고 있지만요... 이미 그런 거에 연연하는 성깔은 버린지 오래라.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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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2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반가운 화면이다.

긁적긁적 2005-12-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옛날 점심시간이 생각나누만 ㅋㅋ

hallonin 2005-12-25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하게 했었지.... 음. 수단님도 체스 둘 줄 아시는 듯. 헐.
 

옛날에 시랍시고 썼던 것들을 지금에 와서 보면, 움베르토 에코가 언젠가 에세이에서 밝힌 것처럼 때가 되면 조용히 뒷산으로 가 불구덩이 속에다 쳐넣어야 할 그런 것들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뻔히 보이는 것들, 극단으로 치닫는 이미지들과 자아과잉적 의미 부여, 되도 않는 심상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치기에도 불구하고 요즘 와서 다시 깨닫고 있는 것은 시쓰기의 즐거움이다. 언제부터 이 자뻑스러운 작업에 쾌감을 느끼며 임했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그 시들을 쓸 때, 나는 글쓰기가 무척이나 즐거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즐거운 일임을 요즘에 와서야 다시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지하철 터널 안에서,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며, 처음 와보는 낯선 숲길과 매번 운동화가 닳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는 도서관으로 가는 길 도중에서, 내 머릿 속에선 글자들이 날아다니고 부숴지고 조합되며 자리잡아진다.

내가 시를 보는 것은 언어유희로서의 하이쿠를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하다. 말을 바꾸고 의미를 흔들고 보다 아름답고 추한 것들을 모색하면서 호흡에 장난질을 하는 것. 단순히 유희라고 치부하기엔, 그 의미가 남다르지만 동시에 그 유희가 주는 즐거움을 지워버리면 의의가 사라지는 이 놀이가 나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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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llonin 2005-12-2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필요까지는-_-
 

다시 이 양반의 이름을 꺼낸다는 게 참 고역입니다.... 이 이후로 황우석 얘기는 아예 안 하거나, 정말 못 참을 것 같은 순간에도 되도록 자제하기로 하겠습니다.

황우석이란 사람이 일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그랬겠지....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 확신범이라는 걸.

오늘 기자회견은 말그대로 두리뭉실한 진실과 말장난으로 화제를 고의적으로 돌리고 책임회피를 향해 전력질주한 쇼타임이었습니다. 황우석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 2005 논문의 가치를 파기시켜버리고, 2004 논문의 기술력이 사실이라는 것에 생뚱맞게 촛점을 맞췄죠. 딱 한가지만 보겠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줄기세포가 하나든 세개든 만드는데 일년이 걸리든 무슨 상관이냐고. 이미 기술이 갖춰져 있는데, 라구요. 무슨 상관이라뇨. 누가 얼마나 잘 생긴 세포를 빼내는 걸 뭐라고 했답니까. 바로 성공확률, 2000개의 난자에서 2개를 뽑아내던 기술이 2005년에 와선 2000개의 난자에서 11개를 뽑아내는 기술로 진화했다는 걸 보고 장애인들과 불치병 환자들이 희망을 가졌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하나든 셋이든 일년 후든... 이라뇨. 이것은 아예 대놓고 2005년 논문의 가치를 파기시켜버린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당당함은 뭡니까. 300억을 들여 만든 연구실에 침입해 들어온 수퍼 곰팡이 때문에 그간의 연구성과를 날렸다고 주장하고 고향집에 금송아지 한마리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로 지금까지 그 엄청난 소모전을 치루게 만든 사람이, 열흘 뒤에 하나든 세개든 세포를 보여주겠답니다. 어찌됐든 세포가 있으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세포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죠. 과학이 무슨 미수 끌어다가 돈놀이하는 주식시장도 아니고-_-

이 조작이 명쾌해짐에 따라 황우석이란 사람에 대한 세계 학계의 신뢰도는 땅에 추락했습니다. 네이쳐든 사이언스든 포토샵으로 꾸미고 5년 전에 나온 딴 논문 사진을 잘라다 붙여 만들었던 그의 논문을 실어 줄 곳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300억을 곰팡이 때문에 날려버린 사람에게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줄까요? 정부가 만약 바보집단이라면 가능한 얘기겠죠. 그럼 대기업은 어떻습니까. 삼성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작업이 그토록 돈을 펑펑 쏟아내는 수익 사업이라면 기업체 스폰서가 없었을까 하고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난자확보에서부터 그 빈약한 성공률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이 사업은 무지막지하게 돈벌이가 불투명합니다. 기업체 스폰서가 있었다면 벌써 있었죠. 자, 상황이 이러한데 황우석의 획기적인 다음 논문은 과연 어디에 올려진다는 걸까요.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 부속 프리메이슨 잡지에라도 싣겠다는 걸까요.

소위 황우석이란 브랜드는,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논문에 대한 진실과 대국민 구라가 규명됐다는 이 사실에 그나마 위안을 얻어야겠죠. 그래서, 현재 이뤄지는 논쟁이 노성일과의 진실규명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좀 여유롭게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아귀다툼으로 보이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양반에게 농락 당한 사람들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정말 정이 안 떨어질래야 안 떨어질 수가 없군요 이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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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으기 아래에 제가 썼던 글을 보면, 그때만 해도 모든 일이 술술 되면되면 잘 풀리길 바랬던 마음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결국 사태는 최악의 결과를 내놓고 말았네요.

이번 건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탈감과 자괴감에 휩싸여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합니다. 결국 결론이라고 나온 게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다'였으니까요. 조사위원회에 포함된 서울대 모교수가 오늘을 국치일이라고 이름 붙인 게 각 포털에 붙어다니고 있군요.

하지만 전 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국치일? 황우석이 곧 대한민국 자체도 아닌데 무슨 국치일입니까.

이번 사건이 밝혀지는데는 이 나라의 소장파 생물학, 생명학자들과 민간연구자들, 파시즘을 경계하는 인문계 사람들 모두가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황우석박사의 전세계를 상대로 한 거짓말을 밝혀낸 거죠. 바로 우리 손으로 말입니다. 우리가 열고, 우리가 끝낸 일입니다.

또한 세계 과학계의 두 중심축 중 하나인 사이언스지의 검증능력의 문제점을 그대로 증명해냈구요. 외국에서 먼저 밝혀졌으면 톡톡히 망신 당했을 수도 있었던 일을 우리가 자체적으로 찾아내서 정화해낸 겁니다. 이 과정에서 본체인 브릭과 놀이터였던 디시 과갤에서 보여줬던 작업과 성과들은 과학에 대한 맹목적 신앙을 부정하는 합리적 비판정신과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 보게끔 만든 결과들이었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허무함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낙담하고 있을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낙담이야말로 진실이 그분들에게 있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증거도 됩니다. 그러니 너무 절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분들이 자신들을 갖고 놀았던 어용언론들에 대한 분노만큼은 참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제발 이참에 그들의 물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쓴맛은 위장의 힘을 키워줍니다. 저는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사족이랄까 이 양반(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90&article_id=0000010450§ion_id=102&menu_id=102)은 과연 어떻게 될지.... 죽자니 명분이 없고 살자니 쪽팔리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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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2-1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참 슬픕니다. 많은 난치병 환자들을 기만했잖아요.

hallonin 2005-12-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기만.... 제 친구도 어머니 때문에 이 연구 성과에 꽤 기대를 걸고 있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된다 보다는 된다에 더 끌리기 마련이니까요.... 늦었지만 이제야말로 진짜 잘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황우석 연구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



이근영 기자 김양중 기자  

‘줄기세포’는 없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이날 “아침 9시30분께 황우석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황 교수가 ‘참담한 심경이다’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 교수가 14일 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도 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 노 이사장 자신 등 3명의 이름으로 <사이언스> 쪽에 논문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사회부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이근영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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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사기꾼으로 등극 성공-_- 무려 전세계를 상대로 구라를 치시다니.... 스케일이 범인의 한계를 가뿐히 넘으셨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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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1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 페이퍼 카테고리 제목이 개그콘서트네요. 지금 알았어요.

hallonin 2005-12-1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후 한겨레신문의 이 기사내용이 계속 수정됐죠. 이게 가장 처음에 나온 원문입니다. 일종의 기록으로서 남을 듯 해서 올라온지 한 10분? 15분 지났을 즈음에 바로 올렸습니다.

blowup 2005-12-16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본 드라마 반전 중에 가장 쎈 놈이 아닌가 싶습니다.

hallonin 2005-12-1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사건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_- 한국 정도가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했으니까요. 사이언스지에 논문철회를 통보한 그 즈음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한 그 베짱에는 존경심마저 일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