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끝장날려나?

 

 

 

그러나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05&article_id=0000000155&section_id=104&menu_id=104

토끼 유전자를 심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습니다.

 

 

 

 

뭐 부럽다는 건 아니고....

 

 

 

 

토끼 하니까 생각나서 하나 더.

 

http://youtube.com/watch?v=MnXR5Baq0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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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달려오던 전개가 이번 5권에선 다소 주춤한 느낌. 가슴을 적시는 자기희생담(....)의 심심한 결말과 어느 양순한 소녀의 짤막한 에피소드. 그리고 역시나 하나 끼워넣는 지어스 세계의 비밀 한토막. 이어지는 모던한 외톨이의 일상과 파국의 전개부분이 잠시동안의 평온을 제치고 암울함을 기약하고 있다.

 

할말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환장할 정도로 늘어지는 전개의 이유는 뭘까? 역시나 원작의 장황한 중언부언은 그렇다 치더라도 큰 전개도 없는 격투씬을 2회씩에나 걸쳐 그리는 연출의 지지부진함 때문이 아닐런지.

 

 

업계에 속해있었던 모님께서 보면서 꽤나 비웃었다던 만화-_- 전개의 인과성이나 감정을 다루는 호흡이 영 서투르고 급작스러우며 은근하게 먼치킨삘을 담보하고 있음. 에로계 출신 작가들의 메이저 입성은 분명 환영할만 하나 그 완성도가 영 성에 차지 않을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에로만화나 계속 그려주셨으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웹툰의 감수성이란 것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물건. 물론 이 책은 출판이나 상업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개인 작업의 일환에서 시작되어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온 결과물이기에 사소설적 성향이라도 불러도 좋을 그런 감수성의 수치가 현저하게 높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견지해두고 있어야 할 듯. 제목의 처절함에 비해서 그리 지독하진 않다.

 

가장 처음에 실린 박해천의 '우리 파시스트, 테크놀로지의 강철폭풍'은 파시즘에의 매혹의 한 철을 어느 수다쟁이 파시스트의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떠들어보인다. 파시즘의 민중적 속성과 대안적 가능성을 열변하는 그 현학적 흐름은 열정적인 통찰을 견지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졌던 한계점에 대한 냉정한 결론을 도출해낸다. 끝에 가면서 지나치게 점잖아지는 그 가상의 파시스트가 좀 더 앞뒤 가릴 줄 몰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은 꽤 즐거운 상상이다.

'오이디푸스 느와르-'에서의 [올드보이] 분석은 진부하고 과잉적이었다. 그것이 [친절한 금자씨]의 개봉 직전이었다 하더라도.

 

리얼 조폭스토리를 빙자하고 있지만 자신의 주변에 널린 페이소스들을 '해석하지 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달려가는 병두의 역할에 비추어 지옥에 남게된 민호를 키로 삼아 풀어낸, 결과적으로는 창작자가 겪어야 할 악몽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노골적으로 곽감독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거 같아서 유하 감독(이젠, 그리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암튼지간에 감독 딱지가 더 어울린다)이 배째라는 심정으로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음.

마놀라 다지스가 [킹덤 오브 헤븐]의 평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옮겨올 수가 있겠는데 '감정의 극한과 내러티브를 전달하기에 충분할정도로 파워풀한 배우들을 필요로 하는데, 이 영화의 배우들은 그 정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보영의 비중이 무지 작아서 열라 슬펐음.

 

요즘 듣는 음악은 생활의 사운드트랙 같다. 있는 듯 없는 듯 울려퍼지는 탄력적인 에코. 느릿하게 무언가 벌어질 듯한 천공속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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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이야기다. 팀 버튼과 그의 아이콘이 온전하게 매혹 그 자체로 불릴 수 있었던 때가. 그는 마치 내가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것을 완벽하게 드러내보여주는 세계와의 통로 같았다. 나는 귀신이 된 광인이 튀어나왔던 슬랩스틱코미디 [비틀주스]에 열광했고 더없이 우울한 기운으로 가득했던 두 개의 [배트맨]의 태생적인 마초성과 우울함에 중독됐으며 그가 그려낸 에드워드 우드 주니어가 겪어야 했던 어느 짤막한 시간의 연대기에서 실패한 삶에 드리워지는 우울이 어떻게 관조적 페이소스와 만나 미래의 영광으로 드러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가위손]에서 절절하게 확인할 수 있었듯이, 그는 우울한 동화와 풍자극의 일인자였다. 그것을 잊지 않았다면 모두가, 심지어 [가위손]과 [배트맨]에 눈이 익어버린 그의 지지자들마저도 [화성침공]을 낯설어하고 있을 때, 60년대식 [비틀주스]의 재림에 기뻐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그런 그가 순수하게 불온한 동화의 세계를 열어제끼기 위해 선택한 것이 너무도 팀 버튼 다운 설정으로, 또 너무도 팀 버튼 답게 아날로그적인(그래서 언제나처럼 돈이 많이 드는) 결과물로 드러난 것이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었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은 성공적인 작품들이 가지는 공통된 조건들 중 하나이자 팀 버튼이란 인물의 본능적인 경지라고 불러도 좋을 이미지와 플랫폼의 절묘한 결합을 통해 독자적인 시너지를 자아낸다. 팀 버튼이 가지는 특유의 음울한 세계에서 수혈 받은 망가진 인형을 모티프로 삼아 그의 디자이너적 재능의 집적체로 창조된 감성적 열외자들을 대변하는 더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그가 관여했던 어떤 작품들에서보다 영화 자체를 완전하게 관장하며 크리스마스를 악몽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다수의, 혹은 소수의 모든 어린이들 또는 어른들의 불온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타고 완성됐다.

 


2004년 10월에 발매된 PS2용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 부기의 역습]. 애니메이션에서 1년이 흐른 뒤의 시점이 배경으로 잠시 여행을 떠났던 잭이 그가 없는 사이에 마을을 가로챈 우기부기와 맞서 싸우게 된다는 내용. 아트디렉터였던 딘 테일러의 참여 하에 액션게임의 명가 캡콤이 제작하여 상당한 호평을 받았었다.
 

 

실상 영화가 보여주는 플롯의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 만들어진지 벌써 13년이 되어 오는데도 수많은 파생물들(PS2, GBA용 게임, 보드게임, 피규어, 팬시 등등. 일본에선 무려 1년 하고도 2개월 전에 발매된 통상판 DVD가 여전히 주간 애니메이션DVD 판매량 20위권 안에 들어있다!)을 통해 아직도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팀 버튼이 고안해낸 세계의 매력과 그 모든 것이 조합되어 형성해낸 막강한 아우라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새침한 우울증의 매력에 눈뜬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또는 어떤 이에겐 처음으로 자신의 틀에 꼭 맞는 봉제인형 수퍼스타를 만난 것이다. 당연히 이후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끼친 이미지적 영향력은 지대했다. 그들이 잭과 샐리의 응용판을 내밀면 내밀수록 팀 버튼이 원전에서 보여줬던 디자인적 탁월함은 확고한 클래식이 되어가고 있었다.

 

 


새 포스터.... 근데 영 황스럽다.... 우리나라에선 12월 초에 개봉 예정.

그런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 디즈니의 울궈먹기 전략에 의해서 기쁘게도 이번에 다시 찾아온다. 3D라는 타이틀이 붙은 새 버전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은, 아무래도 색감이나 소소한 묘사의 부분에서 원작에 덧씌워진 기술력의 힘으로 업그레이드된 듯.... 이미 [화성침공] 이후 디지털과의 동거를 허락한 팀 버튼이 이번 버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예고편만 봐선 변화된 부분이 잘 포착되지 않는달까.

http://adisney.go.com/disneypictures/nightmare/index.html

 

그러나 이번 개봉과 함께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구하기 힘들었던 사운드트랙도 재발매됐다는 것. 그것도 2for1!

안녕하세요. 오늘 밤 어때?

 

헐리웃에서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인 동시에 팀 버튼 만큼이나 독자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대니 앨프먼의 존재감을 작곡 및 주인공 잭의 목소리 연기에 더하는 노래 솜씨의 출중함으로 인해 더없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트랙은, 어쩌면 대니 앨프먼의 음악색깔에도 가장 잘 맞았던 영화 자체의 면모와도 완벽하게 어울리거니와 뮤지컬 형식이라는 장르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하늘이 이 가뜩이나 재능 있는 양반에게 또 한 번 불공평한 손길을 내주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OST의 우선적인 메리트라면 원 사운드트랙의 리마스터링이란 점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도 일단 절판된 사운드트랙을 다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별로 안 좋았던 탓에 일찌감치 시장에서 사장되야 했던 이 비운의 사운드트랙의 재발매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크리스마스 악몽' 매니아들의 손을 떨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추가된 CD 한 장에는 본사운드트랙에 실린 곡들을 소스로 한 뮤지션들의 어레인지들과 원곡의 데모들이 실려있는데, 참가한 뮤지션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너무나 딱 맞는 캐스팅의) 마릴린 맨슨의 'this is halloween'과 피오나 애플의 'sally's song'. 특히나 피오나 애플의 노래는 더도 말고 그녀가 불렀던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 어레인지, 그 수줍은 듯 거침없는 몽환적 중독성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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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 감독판> / 궁극을 정의하다!

 

과연 명불허전. 원래 나온 극장판의 루즈함이 내용의 생략에 의한 결과였음을 잘 알려주는 감독판입니다. 표정부터가 영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던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발리안이 왜 그 지경이 됐고, 어째서 그런 활약을 하며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 충실하게 이뤄지거니와(그런 점에서 올랜도 블룸의 어설픈 연기가 수도사에 가까운 탓에 내내 절제된 감정선을 보여주던 발리안의 역할에 그럭저럭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와 맞먹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였던 에바 그린의 역할이 대폭적으로 상승(그저 많이 출연하면 좋습니다). 그런데다 가샨 마소우드가 맡은 살라딘의 출연시간 또한 늘어나서 그 품위 있는 카리스마를 더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한스 짐머 패밀리의 일원으로서 아랍에스닉 음악과의 조우를 훌륭하게 치뤄낸 해리 그렉 윌리엄슨의 스코어와 리들리 스콧의 화면 장악 능력이 당대 최고 수준이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194분.

이 영화 속 러브스토리가 전통적인 기사도의 궁정식 사랑에 대한 안티테제라는 것을 보다 확고하게 인지하게 만들었다는 점 또한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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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들의 오매불망 리스트의 가장 첫순위에 자리하고 있었을 마츠모토 타이요의 [핑퐁]이 드디어 애니북스에서 재발매를 개시했습니다. 다른 출판사에는 실리지 않은 텍스트부록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출판사가 출판사인 만큼 퀄리티는 믿을만 하겠죠. 일단 1, 2권을 동시에 내놓고 한 달 간격으로 전 5권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판DVD와 할인쿠폰 등등과 연계되는 온라인 서점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알라딘은 어째 잠잠하군요.

샘플로 공개된 것만 슬쩍 봐도 세주문화사판의 악명 높은 번역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는 날림 번역을 스스로의 작문실력으로 메꾸는 번역가 박련의 문학적 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어서 그건 그것 나름대로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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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연 씨가 번역보다는 작문 솜씨가 낫다는 소리인가요?^-^
그럼.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는요?
세주 걸 갖고 있는데... 저 표지도 탐나네요.

hallonin 2006-11-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웁게도 말그대로입니다. 세주문화사판 [몬스터]라면 터키가 일본어발음 그대로 번역되는 바람에 면도기회사 이름과 비슷하게 표기되기도 하고 성격 안좋은 키보드매니아 공무원의 이름이 초반엔 랑게라고 불리다가 뒤로 가선 룽게라고 불리는 것도 있고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