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약물로 인간의 정신을 합법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 어느 시점에서, 주인공 카브는 우연히 손에 넣게된 약에 의해 꿈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코믹북이란 수단으로 거의 완벽하게 구현된 정교한 싸이키델릭 이미지들의 향연. 모든 것이 씨리얼화 된 세상에 대한 몽환적 묵시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끊임없이 부서지는 이야기와 그를 받치는 기름 흐르는 듯한 작화의 전개가 보여주는 녹록찮은 내공에 놀라서 작가의 경력을 조사해보니 최연소 데츠카상 수상자. 일본에서의 간헐적인 단편 발표와 마블코믹스에서의 경력이 있다고 하고. 월간 코믹붐에서 연재됐는데 꽤나 불규칙했었기에 2002년에 나온 1권 다음의 2권은 2005년 3월에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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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만화갤러리의 생전사님이 작성한 것으로 작성된지는 꽤 됐고 읽히기도 많이 읽혔지만 브레임의 세계를 아주 간단하고도 효과적으로 설명한 글이라 생각하여 언제고 퍼와야겠다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 생각나서 가져왔다.

8권만 구하면 되는데 거 참 안 보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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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임 읽어봐도 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아래부터는 반말 양해 바랍니다 )

브레임의 세계는 질서를 잃어 버리고 혼돈에 빠져 버린 미래....지금보다 한
수천년은 더 된 미래다. 하늘이나 대지를 아예 건물로 뒤덮어 버려서, 거기 사는
인간들은 하늘이나 대지가 뭔지 모름.....

브레임의 세계관은 한마디로....
사이트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비번을 까먹고 접속을 못해서, 사이트가 개판이
된 상태랑 똑같다. 관리자 ( 넷단말 유전자 보유자 ) 가 사이트(넷스피어)에 접속해서
각 게시판 알바들(세이프 가드)을 통제하고 악플러(규소생물)들을 삭제차단해야 되는
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
게시판 알바(세이프 가드)들은 알바들대로 밥값 한다고 졸라구 옛날에 내려진 지침에 따르느라
정회원 아닌 놈들(넷단말 없는 인간들)은 다 삭제 ip 차단( 발견 즉시 사살)하면서 날뛰고 있고
악플러(규소생물)들은 개네들대로 사이트질서가 회복되면 지들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관리자의 접속을 막으려고 ( 그래서 인간들은 보이는 대로 다 죽임 )  날뛰는 상황임.  

브레임에서는 일단 생체조직을 갖고 있고....내장을 갖고 있으면 인간으로 쳐주는 것 같다.
인류가 종족분화되버려서 인간이란 어떤 것이다.는 개념이 모호해진 상태이므로.

통치국 : 미쳐버린 세계의 질서를 회복시키려는 조직. 인물들이 모인 단체가 아니라 시스템에 저장된
             AI들의 집합체다. 브레임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정신이 박힌 놈들이다.
             넷단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찾아서 질서를 회복시키려 한다.

세이프 가드 : 말 그대로 안전요원....이름만 들어서는 경찰같지만 브레임의 세계에서 제일
                     위험하고 맛탱이 간 놈들이다. 이놈들의 목적은 넷단말 유전자를 보유한 인간을
                     지키고 비소유자를 제거하는 것인데, 미쳐버린 세계에서 넷단말가진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 이놈들은 인간이든 통치국이든 규소생물이든~보는 대로 죽여 버리는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물량, 전투력 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놈들이다.
                     레지스트리에 등록 안됐다고 닥치는 대로 파일을 지워버리는 백신이라고 생각하면 됨.
                     말이 안 통하는 단순무식 사이코들이므로 규소생물보다 더 무서운 놈들이다.

규소생물 : 카오스 이전의 광신도 종교 단체에서 세이프 가드의 기술을 훔쳐 창조된
                 생물종. 조상은 인간이다.
                 몸이 규소재질로 된 기계생명체들이며 세계가 혼돈상태가 유지되야만
                 존재할 수 있는 종족이므로 넷단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넷스피어의 기능을
                 회복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래서 ' 인간 ' 은 일단 보이는 대로 다 죽인다.
                 일단 이놈들의 기본 개념이 ' 카오스 ' 이다보니 가끔씩 랜덤하게 세이프가드만큼
                 강력한  놈들이 태어난다.
                 넷스피어가 회복되면 규소생물들이 탄생하는 멘터란스 장치가 멈춰버리기
                 때문에....규소생물 종족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멘터란스 장치나 동력원은
                 한마디로 불법으로 끌어와서 쓰는 전기나 불법 건축물에 해당하기 때문.

이 정도만 알고 보면 이해에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만화가 불친절한 것 같아도 그렇게
어려운 설정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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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8-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설정인데요 뭘.

hallonin 2005-08-2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게 디시인들을 기준으로 쓰여진 것이라, 매일매일 악플러와 뻘게시물과 알바의 삭제신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겐 아주 피부에 와닿는 설명이었던 거죠....-_-
 



딱 보면 알겠지만 에로물이다.... 그가 일본 성인잡지에 연재했던 9편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단행본으로 낸 것으로 출판은 8월 중순 즈음. 가격은 이쪽 업계의 룰에 따른 1000엔.

1997년에 청보법, 대여점, 만화계 지인들과의 의견 대치로 화가 난 박무직은 에로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한다. 자유로운 만화 그리기에 대한 열망과 엉덩이에 대한 애착이 겹쳐진 그의 에로만화 도전은 그때부터 일본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것으로 꾸준하게 이어졌고 결국 2004년에 연재를 맡게된다. 그러나 이시카와 준의 에세이에서처럼 에로만화계라고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녔으니 아마 그것은 선정우의 지적에 더 가까운 세계였으리라. 이 작품집은 그에 대한 시행착오의 기록도 될 것이다.

격렬한 표현보다는 소재의 재기발랄함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에로만화팬들에게선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듯. 모쪼록 잘 그리는 건 분명한데 부분부분이 따로 놀고 있는 괴상한 작화와 이론만으로 무장된 덕에 재미는 더럽게 없었던 그의 이야기가 여기선 발전되어 있기를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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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dcinside7.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history&page=1&sn1=&divpage=3&banner=&sn=off&ss=on&sc=on&keyword=노부나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981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애정이 맛이 가면 이런 식으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 혼노사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오다 노부나가가 일본을 넘어서 무려 세계정복을 시도한다는 내용. 12권 완결로 책방 가서 슬쩍 흝어보니 몽고를 정복하고 스페인과 영국의 무적함대를 작살내더니 나중엔 아메리카 대륙까지 지배한다....

작가는 호탕하게 껄껄대는 면상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모토미야 히로시로 마초의 화신 같은 만화들만 골라서 그린 걸로 유명하며 얼마 전엔 개념 없는 일본내 우익들에 의해 남경대학살이 언급된 [나라가 불탄다]가 강제로 연재중단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왜 그게 개념이 없는 거였냐 하면 모토미야 히로시로서는 남경대학살씬을 통해 더욱더 우경화된 일본이 필요하다는 걸 역설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은 수구 입장에선 박수칠 일이었는데 단순히 남경대학살이 나온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압력을 넣은 것. 여기나 저기나 꼴통은 꼴통들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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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그러니까 8년 전, 난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읽었던 순정만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아이카와 사토루의 [푸른하늘]. 단 6권만으로 미완되어 지금까지도 헌책방에서 그 만화를 찾아다니는 매니악한 팬덤을 형성해낸 이 만화는 아소 미코토와 비슷한 정도의 결벽증적 경향과 호모섹슈얼리티가 섞인 작가의 취향과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바뀌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보여지던 만화였다. 세곳의 학교와 그곳에 다니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이 만화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큰 줄기는 학교축제이며 이야기는 동시간대에 학교축제라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대답에 집중하고 있었다.

난 이 만화를 이상적인 순정만화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 싶다. 그래서 당시에 찾는 만화들도 [푸른하늘]과 비슷한 느낌의 만화들을 찾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그래서 니시 케이코의 [3번가의 기적]에 대단히 실망해서 1권만 보고 접어버렸었기 때문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3번가의 기적]은 작화에서부터 내용까지 꽤 산만하고 오버액션적인 경향이 보여지는 만화였다. 이후 관심을 끊었던지라 이 작가가 야오이계의 전설 [후지미 2번가 교향악단]의 일러스트를 맡았다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 수 있었다.

처음 [STAY]를 봤을 때, [3번가의 기적]과 같은 작가란 걸 눈치챌 수가 없었다. 8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 다른 작화. 시골 고등학교 연극부에 소속된 다섯 여자아이의 여름을 다루고 있는 이 만화는 차분하고 정적이며 평온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1권에서 다섯명의 이야기를 개요식으로 하나씩 다루고 이후 권마다 한명씩 잡고 이야기를 전개시킬 것처럼 보이는 이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다섯 아이들은 각각 개성이 강하고 자신들의 세계가 잡힌 여자아이들이다. 그런 그녀들의 여름은 지나가버린 좋은 날, 혹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미리 자리하고 있는 아련함이다.

문득,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것은 8년 전, 바로 [푸른하늘]에서 느낄 수 있었고 [3번가의 기적]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이렇듯 우회해서 돌아온 여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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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8-2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시 케이코 작이라서 안 사봤던 만화인데........^^;;; (전 <후지미2번가 교향악단>이 영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3번가의 기적>은 괜찮았었군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상당히 보고싶어지는군요..

hallonin 2005-08-24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에 본 것들중 몇안되는 맘에 드는 만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