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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문과 눈꼽만치도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여기에 꼬라박은 돈이 벌써 이천만원이야. 이번달까지 7개월동안 적자였다 이거야. 여기 훼미리마트 사업부 쪽에서 예상하기로 개장후 2개월 내로 일일 매출이 128이 될 거라고 했는데, 너도 알지? 얼마 나오냐? 지난달에 평균매출이 93이었어. 제일 많이 나온거지. 처음 열었을 때 3개월동안 손해가 좀 크다가 달마다 오만원씩 올라가나 싶더니, 지난 달에 팍하고 고꾸라지는 거야. 그래, 여름이 끝났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런데 어쩔 수 없긴 한데. 집에 땡전 한 푼 못 갖다 주고 이러고 까먹고 있는 게 짜증나잖아. 그리고 여기 사업이라는 게 나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손해본 걸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억울하잖아. 그래서 지난 달에 이천을 본사에 보내야했는데 천만원을 안 보냈어. 그랬더니 바로 물건을 안 보내데? 지금 금고에서 삼만 팔천원 비는 거, 가스비 내느라고 그런 거야. 정리됐냐구? 아, 결국 내가 졌지. 그런데 물건이 당장은 안 들어올 거고 한 월요일쯤 되야 들어올 거야. 정리하라고? 안되지 아직은.... 여기서 접으면 나만 손해보는 건데. 좀 더 해봐야지.

요지 : 망하기 직전인데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슬슬 그만 둘 때가 되어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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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come-lately 2004-10-1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안 좋기야 그 옛날부터 안 좋았지만 아주 2004년부터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걸려버리는 덕에 본의 아니게 소화제를 입에 달고 살게 됐다. 그러다보니 태생적인 호기심에 의거하여 소화제를 종류별로 다 먹어보는 일을 감행했는데, 부채표 까수명수에서 시작된 나의 소화제 순례는 다음의 작품에서 끝을 맺게 되었다. 두둥~

광동 위생천....

엄밀히 말하면 약제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아 약이 아니라 음료수로 분류되어 주로 편의점에서  팔리는 물건이다. 까스명수를 비롯한 소화제 전반이 풍성한 이산화탄소 작용을 통한 심리적 안정을 꾀함으로써 소화 촉진을 돕지만 몇몇 이에겐 더부룩한 느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으니 내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된다 하겠다. 이 놈이 내게 맞는 것은 명색이 음료수답게 그런 이산화탄소의 작용이 없이 멘톨과 계피의 적극적인 화학작용만이 만들어내는 시원함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약이 아니라는 의식 때문에 부담도 덜하고 뭐 맛도 있고-_- 덕분에 600원이라는 전혀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자주 먹게 된다.

약장수 같구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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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는 대학교재랍시고 만 칠천원씩이나 주고 사서 읽고 있는 책, 김준오란 양반이 쓴 시론 4판본으로부터 시작됐다. 난 이 책이 재미없진 않으나 가끔씩 상실되는 개념 덕에 심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음과 같은 세가지가 있다...' 요러면 그 다음엔 첫째 어쩌구, 둘째 저쩌구, 셋째 지화자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감. 그런데 이건 뭐 첫째 어쩌구 하고 끝. 당최 두번째하고 세번째 개념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뭔 의미들이 그리 모호한지 죄다들 두리뭉실 안개를 잡는 건지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지."

"시 하니까 황삐이이 시인이 떠오르는구만."

"아, 그 양반? 내 아는 누님의 스승이었는데, 요즘은 뭐하고 지내나."

"어서 교수질하고 있다는 거 같은데. 그 사람이야 인세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지."

"그런데 왜?"

"뭐 개인적으로 다리 하나 건너서 걸쳐지는 사연이 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동넨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게 정확하게 들어맞는 동네라니깐."

"그게 뭐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말야. 그런데 딴나라도 이럴려나? 이 나란 정경유착이 너무 심하단 말이지."

"그래도 한삐이이 문학상 같은 건 괜찮지 않으려나."

"글쎄, 모를 일이지. 적어도 동삐이이 문학상보다야 낫겠지."

"이삐이이 문학상은 어떻고. 대체 거기 심사위원들은 몇십년째 해먹는 거야. 그런데도 당선만 되면 한 방에 주류가 되니깐."

"이삐이이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는 거지 뭐. 지삐이이 있잖아. 이번에는 미술원 들어간다길래 그 미술원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려고 했지. 그런데, 뭐 한 두번이 아니잖아. 그냥, 넘기기로 했어."

"무슨 얘긴데?"

"그렇고 그런, 뻔한 얘기."

"뻔한 거야 뭐 인간도 동물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 치고. 그게 권력과 이어지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정치와 관련되지 않는 일이 어디에 있겠나. 우리가 마시고 있는 카프리의 디자인서부터 시작해서."

"하긴. 아~ 지지부진이야. 난 아주 질려버렸어. 예전에 내 아는 고스트라이터가 한 얘기 기억나냐?"

"들을 때 식상하다 느꼈을 정도로."

"뭐 그 녀석, 이 나랄 떠나려나 봐."

"그거 멋진데. 그런데 아직도 마비 상태야?"

"그렇지."

"업계의 너저분한 이야기는 업그레이드 됐고?"

"매일마다 업그레이드될 걸. 아무래도 현장에 있는 이인 걸."

"지지부진한 삶이야. 결혼이나 할까."

"결혼이라. 나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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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지만 달리 할 일은.... 있지만 하기가 싫고. 이곳저곳에다가 잡다한 블로그나 공구리 대량양산형 홈피를 만들어놓고는 거의 쓰질 않고서 지내왔던 시간들. 처음엔 적립금 500원씩 준다고 하여 시작한 알라딘은 어느 때부턴가 적립금 제도를 없애버렸고(불황 탓이니 이해해주마.) 그간 두 번 마이리뷰에 뽑히는 덕에 공짜책들을 품에 안겨준 은덕도 잠시, 자연스럽게 신경을 끄게된 알라딘에 다시 돌아와보니 그래도 여기는 책 덕인지 탓인지 페이퍼 충성도가 꽤 높은 듯 하이, 심심도 하겠다. 할 일은 쌓여서 스트레스 팍팍이겠다, 그냥 마음대로 주절거리는 공간을 (또) 만들어보자 하여 이틀째 시작한 마이페이퍼. 쥔장의 성향에 의해서 언제 그만 둘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흐름에 몸을 맡겨라! 아아.... 시론 읽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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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come-lately 2004-09-2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그만두시더라도 리뷰 삭제는 말아주시길 간곡히...

hallonin 2004-09-2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변변찮은 글에 주시는 애정, 감사 드립니다. 지금으로서도 제 글에 대해서 꽤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용감하게 지우지 않고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여기 올라온 글들을 제 기억 속에서 없애버리고 싶어지는 건 제법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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