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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개봉되어 툰랜더링의 한계치를 실험해보였던 [애플시드] 극장판의 사운드트랙.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 있어선 의견이 분분했으나 적어도 난 즐겁게 봤다. 오우삼이 프러듀스하는 후속편이 기획된다고 하니 엄청나게 썰렁한 홈페이지의 황량함과 어느 곳에서든 거의 언급이 안되는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본전치기 이상은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인가....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2D를 통한 실사적 이미지의 구현을 추구하는 툰랜더링 영상의 독특한 맛도 맘에 들었지만 그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음악. 사운드트랙은 더블로 구성되어 있는데 애니의 스코어뮤직과 역시 본편에 삽입되기도 한 일렉트로니카 트랙들로 나뉘어져 있다.
다카하시 테츠야가 맡은 스코어뮤직이 담긴 2번 시디는 오케스트레이션을 동원하는 스케일 큰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어찌 생각하면 전형적이랄 수도 있겠고, 그러나 음악 자체의 퀄리티는 훌륭하여 액션 장르의 스코어 다운 박력과 휘몰기를 잘 구현해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붐붐 사텔라이트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낸 1번 시디로 폴 오큰폴드, 베이스먼트 잭스, 칼 크레익, 사카모토 류이치 등등의 걸출한 양반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코어음악과 컨셉음악을 달리하여 부가가치를 노리는 근간의 흐름을 따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트랜스-하우스-드럼앤베이스에 걸치는 일렉트로니카의 전반적인 감각들을 들려주는 각 트랙들의 퀄리티는 상당한 편이다.
정작 일본 아마존엔 없고 미국 아마존에서나 구할 수 있다는 게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