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울 새로 보기
김재성 엮음 / 한국신학연구소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바울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이다. 보수적인 교단에서 바울은 위대한 스승이다. 루터나 칼빈의 주장 그대로, 이신칭의의 교리를 확립한 것이 바울이라고 이해된다. 그래서 바울은 베드로나 다른 12사도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칭송된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 세계, 이방지역까지 퍼뜨린 사람이 바울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 성경에 다양한 가치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주장되면서 바울에 대한 비난이 시작되었다.
생생한 복음을 영적인 것으로 퇴색시키고, 헬라적 이원론을 도입했으며, 결국에는 예수님의 생애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만 남게 했다는 비난이 그 것이다. 또한, 바울은 로마적 상황에서 남녀차별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지배권력의 압제를 하나님이 주신 권위로 인정하는 반동적 사상까지 유포했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이 책은 그런 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논문 모음집이다. 바울에 대한 서구적 해석들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살피면서, 바울의 삶의 자리에서 바울에 대한 해석을 시작한다.
서구 신학이 바울을 비정치적이며, 영적인 신학자로 채색한 것을, 다시금 돌려놓는다. 15명의 내외 신약학 학자들이 정리한 바울 새로 보기는 바울을 시대 상황에서, 서구 신학에서 해방시켜 오늘날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서는 바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흠이라면, 각각의 논문을 모아논 책이라 일관된 흐름을 꿰맞춰가는 것이 좀 약하고, 신학적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