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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지막 달이 돌아왔군요. 허허. 갈수록 헛한 웃음만 나옵니다. 올해가 지나고 나면 2011년은 내게 어떻게 기억에 남을까, 잠시 돌아봤는데요. 글쎄요. 여느 해와 다르지 않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올해 있었던 그 수많았던 일들을 두고 말이지요. 그나마 적은 돈이라도 후원을 시작했다는 정도가 위안일까요. 섣불리 무슨 계획을 세우거나, 결심을 하기에도 내성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11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신간평가단만 해도 벌써 허덕이니 말이지요. 그래도 예술은 늘, 저에게 위안을 주고 자극이 됩니다. 12월 도서를 뽑아봤습니다.



제목 만으로 끌린 책입니다. 애착의 대상이 점점 줄어들면서 마음을 비우는 대신, 어이없게도 자극적인 기사나 클릭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요 사이를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힙니다. 제대로 된 애착의 대상을 찾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제가 문외한인 탓에 저자를 알지 못하지만 기호학과 소비문화를 다룬 이 책이 새삼 세상을 이해하는 작은 팁을 제공해주지 않을가 기대합니다. 









경계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서경식 교수님의 글은 늘 가슴에 오래 남지요. 이번에는 서양음악순례로 찾아왔네요.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시선도 시선이지만 경계인으로 그의 삶이 곧 회화나 조각 등 미술이 아닌 휘발하는 예술 음악과 정서에서 잘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검고 눈이 작은 동양인으로 태어났으나, 그의 열린 삶은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으리가 봅니다. 역시 기대되는 책입니다. 








  반성을 하자면 요사이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예술 관련 서적을 거의 중고책 가격으로 두루 사곤 했습니다. 책을 책으로 보지 않고, 옷을 사듯이 세일 가격에 환호를 올렸지요. 여전히 꾸준하게 좋은 책을 선보이는 출판사입니다. 11월에 '라루스 미술사' 시리즈 7권을 한꺼번에  선보였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현대미술이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눈에 들어옵니다. 요사이 전시회를 몇 번 다니면서 현대미술에 대해 두루 관심을 갖기도 했구요. 세계 3대 미술출판사인 프랑스 라루스에서 낸 책이라... 프랑스 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시인 함성호가 쓴 조선시대 건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인이자 건축가인 저자의 시선이 감상에 젖은 여타 글과는 분명 다르리라는 기대를 해보게 합니다. 그이의 독특한 시세계에 참 이질적이면서도 이렇게 시를 쓸 수 있구나! 싶었던 게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네요. 요사이 시를 읽지도 못했지만, 두루 산문으로 처음 시인을 만나는 인연이 되지 싶습니다. 온고지신이라, 과거에서 현실을 배우고 2012년을 준비하자는 의미에서도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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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2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착의 대상>은 안경, 커피, 빵, 컴퓨터, 모자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을 기호학적으로 재미있게 분석해 놓은 책이에요.

구보씨 2012-01-03 10:2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기대되는 책이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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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은 날 - 스케치북 프로젝트
munge(박상희)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스케치북 프로젝트)

회화의 정석 따윈 잊어라, 선만 그릴 줄 알면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다!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카피이다. MUNGE 씨가 '나도 멋진 그림들로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고 싶다''라는 작고 소박한 바람은 출간되면서 기획 카피로 나왔다. 많이 들었던 문구이다. 하지만 시선을 잡아끈다. 요 사이 공연을 즐겨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무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미술에 관심이 가던 참이다. 사서 쌓아놓은 미술 관련 도서만 몇 권이지 모르지만 주로 감상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지 내가 직접 손으로 그리는 경우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곰곰이 돌이켜보니 한참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케치북 한 권을 내가 그린 그림으로 가득 채워 짝사랑하는 친구 누나에게 선물해준 일이 있었다. 요즘 말로 하면 일러스트 북이라고 부르려나, 다른 아이들이 베끼기 바쁠 때, 나름 독창적인 그림체와 캐릭터로 누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칭찬을 받았던 뿌듯한 추억이다. 뭐, 원하는 게 칭찬만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더 올라가면 7살 즈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딱히 놀만한 장난감이 없어 그랬나 모르지만, 단칸방 벽지를 온통 화폭 삼아 그림을 그려댔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단칸방보다 더 비좁은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그림을 그리기는커녕 두껍고 각진 이 책을 들고 있기도 버겁다. 스마트폰을 든 사람들은 혹시나 책 모서리로 치지나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컴퓨터 자판이 익숙해진지 오래, 일하면서 마음만 바빠 적어대는 메모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괴팍한 흘림체로만 남았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내가 그림을 그리려나? 글쎄 당장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동기부여보다 실제 연습 과정과 독특한 나만의 스케치북을 만드는 과정을 담아 실습용으로 알맞은 책은 나와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 펜을 다시 잡아봐” 권유하는 책을 두고, 한때 만화 좀 그렸다는 애기를 들었다는 내가, 책 구성이 어쩌고저쩌고, 한글 함초롬바탕체로 다다다닥, 늘어놔봐야 헛일이다(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가격이 솔찬히 올라갔을 성 싶은 양장판 구성은 오래두어도 변치 않는 모양새를 자랑하지 싶다. 분명 언제고 다시 집어 들어 보고 직접 시현을 해볼 때가 오리라 믿는다. 우선 주변에 재능 있는 새싹에게 대여 및 양도도 고려중이다.

연말도 슬슬 다가오고 두루 신경 쓸 일이 많은 30대 직장인 입장에서 이 책의 미덕은 글씨 대신 MUNGE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집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머리를 식히는 데에도 그만이니, 과하게 얘기하면 개인전 도록이라고 해도 좋다. 작품을 보면 그녀가 얘기하는 그림이란 호당 얼마씩 하는 미술관용 그림이 아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디로든 가서, 껌 종이든 포장지든 여백을 두고 그 감성을 담으라고 권유한다. 손으로 스윽슥 그리는 그림은 한편으로 쉼을 즐기고 기억하는 아이템으로도 좋다. 굳이 그림이 아니어도 그녀가 제안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초적이고 대중적인 아트워크’ 스크랩도 멋진 스케치북 프로젝트라고 귀띔한다. 그 자체로 한 장의 작품인 아티스트들의 명함도 좋은 수집 대상이다.  

 이외에도 스케치북 만들기 과정이나 드로잉 도구, 물감 등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준비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한 소개가 곁들여졌다. 기획사 직원들의 발품이 한몫 했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어느 정도 준비는 확실히 할 수 있을 듯하다. 소제목이 죄다 영어라 다소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친근한 그림처럼 글도 그러하니 미리 주눅들 필요는 없다. 읽고 나면 평소 흔히 듣나 싶지만 헷갈리는 미술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남들과 다른 나만을 위해 용기를 내볼 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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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1월, 오랜 만에 신간평가단으로 오가는 길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음을 고루 다스릴 수 있는 책들이어서 좋았습니다. 11월은 영화, 음악도 그렇고, 많은 예술가들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우울한 달로 기억하고 있지요. 마냥 피하는 게 대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매일 해만 뜬다면 지구는 사막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그 마음으로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그래픽노블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늘 그 위태로운 한 줄 거미줄이 인생을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 안에 숨겨진 악마성도 그렇구요. 요 사이 괜찮은 그래픽노블이 많이 출간되네요. 한편으로 만화세대이기도 한 30~40대 어른들을 위로하면서도 현실과 아주 다르지 않은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놈 vs. 카니지>는 그 스파이더맨보다 더 인기가 많다는 캐릭터들입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사는 세상도 그렇고, 내 자신도 그렇고 내 자아가 아닌 누군가 조정하고 잇는 건 아닐까요? 멋진 그래픽이 일품인 책입니다. 

 

 

사실 만화를 무척좋아하는 편이지만 <엘제양>이라는 만화는 낯섭니다. (이제 막 발간하기도 했지만요.) 작가 마누엘레 피오르 (Manuele Fior) 씨도 처음 듣는 이름이구요. 어디에서도 만화 얘기를 하면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고보면 늘 일본만화, 우리만화, 미국만화로만 만화를 판단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 만큼 특정 국가에 편중된 장르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미메시스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유럽 만화 시리즈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가을 단풍처럼 왠지 표지 그림이 마음을 이끕니다. 

 

  

앙토냉 아르토는 그의 저서 <연극과 그 이중>에서 ‘잔혹연극’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연극이론을 확립한다. 그러나 근친상간, 존속살인의 무대는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했고, 이후 발작 증세를 보이던 아르토는 정신병원에서의 긴 기간 수용 끝에 사망했다. 저자는 30년 넘게 연구해 온 아르토의 연극과 인간관을 한 권에 담아 보여준다.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생각을 머리에서 꺼내 무대에서 구현하여 세상의 가식을 한꺼풀 벗겨내려고 한 작가입니다. 연극이 상대적으로 영화에 비해 예술로 남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지요. 연극을 워낙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전에도 썼듯이  '지만지 출판사'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한 선택입니다.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욕구랄까요. 분량이 신간평가 기간 내에 읽고 삭혀서 쓰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언제고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그림의 이해나 도상학 관련해서 책을 두어 권 읽은 게 다지만, 이미지를 해석하고 분석한 책은 늘 흥미롭지요. 이미지란 곧 이성과 감성이 압축된 결과일테니 말입니다.  

이미지의 모든 것을 통찰한 위대한 명저
올컬러 도판 수록한 정식 한국어판 출간
수만 년간 힘을 발휘해온 이미지의 위력은 무엇인가 ―
그것은 어떻게 인간사회를 결속시키고 흩어놓고 파괴하는가
이미지를 움직이고 활용하는 자들의 신학, 정치학, 미학. 

다소 거창한 소개지만 한 번 믿어보려고 합니다.  

  

 사진집이 보통 그렇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흠... 10월 31일 딱 10월에 맞춰 출간되기도 했군요. 알라딘 MD의 선택! 그 선택을 우선 지지합니다. 퓰리처상은 언제고 화제에 오르는데요. 삶의 기록으로 구태의연하나 대체할 수 없는 무엇이 그 안에 담겨있으리라 봅니다.  

요 사이-어느 정도 먹고 사는 나라 얘기일 수 있지만-휴대폰이고, 카메라고 워낙 많은 사진들을 찍어 실시간으로 올린다고는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어떤 시각과 어떤 시선으로 어디에서 가서 찍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딸 설명이 필요없는 플러쳐상 사진의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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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구보씨 2011-11-12 18:22   좋아요 0 | URL
옙~ 저도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 너무 상투적으로 들리지만 결실의 계절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이니 거스를 수 없다. 추석 연휴에 누군가는 외국으로 명품쇼핑을 다녔겠지만, 대부분 서민들은 높은 물가 걱정에 시름이 깊다. 우리집만 해도 당장 청양고추처럼 바짝 가격이 오른 고추값에 당장 김장을 얼마나 담궈야 하나 실랑이가 벌어졌다. 폭우와 일조량이 적은 탓이라고 하나, 알고 보면 그 뒤에는 우리 욕심이 있을 것이다.  누가 어디를 다녀왔네, 불평을 해봐야 내 안에 독만 쌓일 일.

오늘 자(10/01) 자 신문에서 백영서 교수는 "사람들이 인문학 강의를 찾는 것은 그런 강의를 들으면 뿌듯해지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 같고 이제 내가 부속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이를 테면 종교적인 욕구나 인간다움에 대한 갈구 같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단다. 가을 열매는 떨어지고 곧 흰백색 세상이 올 것이다. 무채색 세상에 대한 염증을 예술를 다룬 책으로 이겨보자.  

   

예술은 예술가의 독창석, 그 아우라에 심취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체 흐름을 같이 이해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방대한 예술사를 다룬 책으로 그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6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예술가를 추려 묶은 세트로 큰 얼개를 파악해도 좋아 보인다. 열매를 맺는 가을이기도 하고, 독파할 욕심을 한 번 부려봄직하다. 예술가 외에도 사진, 그래픽 디자인, 패션, 영화, 건축, 디자인까지 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인의 작품과 그들의 대한 이야기들을 각 권에 담아 세트로 엮었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예술 시리즈 가운데 네번 째권이다. 얼굴을 다룬 책이 없지 않지만 9월 신간 중에 그 얼굴(표지)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은 인간을 구분짓는, 어쩌면 유일한 지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혈액형, 유전자가 결국 나에게 어떤 의미란 말인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얼굴은 곧 내 자화상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이야기, 화가가 자기 자신을 바라본 모습인 자화상, 명나라 시대 관료 12명의 정면 초상화 모음집인 명인십이상(名人十二像)에 대한 이야기, 중국 전통극에서 배역들의 얼굴 분장을 일컫는 ‘검보’에 대한 이야기, 영혼의 은색 입자인 사진 이야기, 시대의 얼굴 등을 통해 내 취향이 어디에 맞는지, 혹은 그 취향이 정말 내 것인지(아니면 주입된 것인지) 한 번 따져볼 일이다.
 

 

2011년 9월, 한 달에 <감성시대의 미학 - 미학과 감성학>과 함께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박성봉 교수의 책이다.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이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한 출판사에서 두 권의 책이 나왔다는 부분도 편집이나 내용 면에서 신뢰가 살짝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출판사가 박성봉 교수의 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터. 미술 관련 강사나 교수는 많지만 강의를 책으로 옮길 때에는 그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두 책 중에 이 책이 대중을 겨냥한 만큼 보다 읽기 쉽다. 과식을 하려면 속을 슬슬 달래가면서 먹어야 할 터. '예술에는 그 어떤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을, ‘예술무정부주의’라는 단어로 집약했다.'는 소개나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지만 책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좀 더 그 속내를 이해하면 어디 가서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지 않겠는가. 
  
 

연극 관련 종사자는 물론, 드라마/영화 작가에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출판사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지만지는 꾸준하게 국내에 외국 희곡을 소개하는 전문출판사이다. 셰익스피어나 체홉 등 유명한 작가들의 다른 출판사에서도 곧잘 소개되지만, 상대적으로 구매층이 적은 희곡작가들의 작품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뮤지컬로 유명한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원래 연극이었고, <눈뜨는 봄>으로 지만지가 출간하지 않았다면 뮤지컬이 담지 못한 특유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에 같이 출간했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의 <현자 나탄>도 마찬가지, 절판되었다가 9월에 반갑게 재출간되었다. 9월 복간된 책들이 많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을의 색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천연염색 재료가 가을 자연만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그 색을 인위적인 화학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천연염색만한 게 없다. 취미로 예술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감상 수준에 머무르기 쉬운데, 염색은 남녀노소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직접 해보기에 좋다. 앞서 소개한 책들이 머리나 마음이 즐거운 책이라면 손과 발이 즐거운 책으로 '천연염색 배우기'를 추천한다. 관련 도서들이 많으니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지만 최신판인만큼 구하기 쉽고 현실에 맞는 재료를 소개한다. 손수건, 스카프, 주머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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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보씨 2011-11-05 12:59   좋아요 0 | URL
하고~~. 답장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곧 두 번째 미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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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 너무 상투적으로 들리지만 결실의 계절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이니 거스를 수 없다. 추석 연휴에 누군가는 외국으로 명품쇼핑을 다녔겠지만, 대부분 서민들은 높은 물가 걱정에 시름이 깊다. 우리집만 해도 당장 청양고추처럼 바짝 가격이 오른 고추값에 당장 김장을 얼마나 담궈야 하나 실랑이가 벌어졌다. 폭우와 일조량이 적은 탓이라고 하나, 알고 보면 그 뒤에는 우리 욕심이 있을 것이다.  누가 어디를 다녀왔네, 불평을 해봐야 내 안에 독만 쌓일 일.

오늘 자(10/01) 자 신문에서 백영서 교수는 "사람들이 인문학 강의를 찾는 것은 그런 강의를 들으면 뿌듯해지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 같고 이제 내가 부속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이를 테면 종교적인 욕구나 인간다움에 대한 갈구 같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단다. 가을 열매는 떨어지고 곧 흰백색 세상이 올 것이다. 무채색 세상에 대한 염증을 예술를 다룬 책으로 이겨보자.  

   

예술은 예술가의 독창석, 그 아우라에 심취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체 흐름을 같이 이해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방대한 예술사를 다룬 책으로 그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6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예술가를 추려 묶은 세트로 큰 얼개를 파악해도 좋아 보인다. 열매를 맺는 가을이기도 하고, 독파할 욕심을 한 번 부려봄직하다. 예술가 외에도 사진, 그래픽 디자인, 패션, 영화, 건축, 디자인까지 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인의 작품과 그들의 대한 이야기들을 각 권에 담아 세트로 엮었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예술 시리즈 가운데 네번 째권이다. 얼굴을 다룬 책이 없지 않지만 9월 신간 중에 그 얼굴(표지)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은 인간을 구분짓는, 어쩌면 유일한 지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혈액형, 유전자가 결국 나에게 어떤 의미란 말인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얼굴은 곧 내 자화상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이야기, 화가가 자기 자신을 바라본 모습인 자화상, 명나라 시대 관료 12명의 정면 초상화 모음집인 명인십이상(名人十二像)에 대한 이야기, 중국 전통극에서 배역들의 얼굴 분장을 일컫는 ‘검보’에 대한 이야기, 영혼의 은색 입자인 사진 이야기, 시대의 얼굴 등을 통해 내 취향이 어디에 맞는지, 혹은 그 취향이 정말 내 것인지(아니면 주입된 것인지) 한 번 따져볼 일이다.
 

 

2011년 9월, 한 달에 <감성시대의 미학 - 미학과 감성학>과 함께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박성봉 교수의 책이다.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이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한 출판사에서 두 권의 책이 나왔다는 부분도 편집이나 내용 면에서 신뢰가 살짝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출판사가 박성봉 교수의 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터. 미술 관련 강사나 교수는 많지만 강의를 책으로 옮길 때에는 그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두 책 중에 이 책이 대중을 겨냥한 만큼 보다 읽기 쉽다. 과식을 하려면 속을 슬슬 달래가면서 먹어야 할 터. '예술에는 그 어떤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을, ‘예술무정부주의’라는 단어로 집약했다.'는 소개나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지만 책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좀 더 그 속내를 이해하면 어디 가서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지 않겠는가. 

  

 연극 관련 종사자는 물론, 드라마/영화 작가에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출판사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지만지는 꾸준하게 국내에 외국 희곡을 소개하는 전문출판사이다. 셰익스피어나 체홉 등 유명한 작가들의 다른 출판사에서도 곧잘 소개되지만, 상대적으로 구매층이 적은 희곡작가들의 작품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뮤지컬로 유명한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원래 연극이었고, <눈뜨는 봄>으로 지만지가 출간하지 않았다면 뮤지컬이 담지 못한 특유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에 같이 채출간했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의 <현자 나탄>도 마찬가지, 절판되었다가 9월에 반갑게 재출간되었다. 9월 복간된 책들이 많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을의 색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천연염색 재료가 가을 자연만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그 색을 인위적인 화학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천연염색만한 게 없다. 취미로 예술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감상 수준에 머무르기 쉬운데, 염색은 남녀노소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직접 해보기에 좋다. 앞서 소개한 책들이 머리나 마음이 즐거운 책이라면 손과 발이 즐거운 책으로 '천연염색 배우기'를 추천한다. 관련 도서들이 많으니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지만 최신판인만큼 구하기 쉽고 현실에 맞는 재료를 소개한다. 손수건, 스카프, 주머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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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 추천 고맙습니다 :)
무채색 세상의 염증을 이겨낼 수 있는 예술 서적이라는 문장이 참 좋네요.
얼굴에 대한 책이 특히나 읽고 싶네요!

구보씨 2011-10-03 14:09   좋아요 0 | URL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남이섬 안에 있는 녹색가게 체험공방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왔는데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두루 행복한 10월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얼굴>은 저도 마침 궁금한 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