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암자기행 -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
김종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 권할까


암자에서 수행해보고 싶은 사람

지리산 여행에 관심이 많은사람

불교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


"전나무 두 그루 / 널따란 바위 하나

산중의 암자 / 팔순의 보살은 / 종일 이곳에 머문다

이곳에선 / 숲이 보이고 / 암자가 보이고 / 내가 보인다

이곳에선 / 숲도 없고 / 암자도 없고 / 나도 없다"

13쪽


나는 스물한살에 친구들과 배낭을 메고 2박3일 동안

전남 구례부터 지리산을 올라가 경남 진주로 내려온 경험이 있다. 

그 후론 군대를 갔다오고 취업을 준비하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다시 지리산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간 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이다.

거대한 산들이 모여있는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기때문이다.


나는 산도 좋아하고 불교도 좋아하기에

산에 가면 꼭 사찰을 들리곤 하는 편이다.

하지만 작은 큰사찰 위주로 가보았기 때문에 작은 암자는 가본적이 별로 없다. 

설악산 '오세암'이 기억에 남는다. 오세암에 갔을때 풍광이 너무나 좋았기에 암자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리산 암자도 꼭 가보고 싶다. 


젊었을땐 암자에 들어가 도사나 선사 처럼 수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요즘엔 산에가면 멧돼지도 있고 뱀도 있고 각종 이름 모를 벌레도 많은데

거기서 어떻게 생활할까 걱정이 든다.

그래도 회사를 은퇴하면 꼭 은둔하여 생활하면서 수행을 해보고 싶다.


"불교신자도 아닌 평범한 한 남자가 암자를 찾아나선다.

그것도 지리산의 오지 암자.

10년 넘게 지리산 암자 50여 곳을 모두 순례하고  그중 지리산 암자23곳을 다시 순례하며 글로 썼다."

297쪽


"이 책은 지리산을 문학적으로, 사상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리산 암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출발하여 불교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정신이라는 보편성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지리산 23곳의 암자를 통해 지리산에 깃든 역사와 정신문화의 뿌리를 찾고 자신을 찾아가는 구도의 길이기도 하다."

298쪽


저자는 불자는 아니지만 지리산에 이끌려 수 많은 암자를 순례하였다고 한다.이 책을 통해 지리산에 참으로 많은 암자가 있다는것을 알았다.

그의 이런 기록이 지리산을 찾고자 하거나 암자에 기거하여 수행하고 하는 이에게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니 과거 우리 선비들도 지리산을 유람하여 남긴 기록들을 볼 수 있었다.

 


"상무주암은 예전 무주암으로 불렀다. 

'무주無住는 <금강경> <장엄정토분>에 나오는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基心"에서 나온 말로,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는 뜻이다."

35쪽


"'무주'란 사람의 본성이 찰나마다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찰나마다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한 찰나라도 얽매이게 되면 모든 찰나에 얽매이게 되니,

이것을 속박이라 한다.

모든 것에서 어떤 찰나에도 얽매이지 않으면 속박이 없으니,

그래서'무주'를 근본으로 삼는다.

<돈황본 육조단경>" 36쪽


상무주암은 암자이름을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금강경 구절에서 따왔다.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구절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중국 선불교의 육조 혜능선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혜능선사는 글을 몰랐지만 시끄러운 

시장바닥에서 이 구절을 듣고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어 그 길로 불교에 귀의하였다고 한다.


세상 모든것에 마음을 빼앗겨 

이리저리 끌려가기 보다는

마음에 주인이 되어

마음을 자유자재로 이용한다면

진정한 대자유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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