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만나는 몸 공부 - 노장사상으로 배우고 황제에게 듣는 몸의 원리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의학서로 알려서 황제내경을 통하여 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황제내경 대략 2000년 전에 나온 책으로 고대 동양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잘 정리한 철학책이라고 볼 수 있다. 황제내경은 음과 양에 대한 설명 등 고대 당시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이는 동양사상의 원형으로서 동의보감까지 전해지고 있다.

 

<황제내경>의 황제(黃帝:Yellow Emperor)는 중국 전설상의 임금입니다. 그는 노자(老子)와 동급의 깨달음을 지닌 이로, 같은 깨달음을 노자는 철학으로, 황제는 의술로 풀었습니다." 23쪽

 

 

 

 저자는 황제내경에 나오는음양오행, 기(氣) 등 동양철학적 관점으로 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세상의 근원을 물질로 보았던 서양의 관점과 다르게 고대 동양에서는 세상의 근원을 에너지라고 보고 있다. 저자는 몸 또한 단순 물질의 집합체가 아니라 에너지의 성질을 가지고 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의 덩어리 입니다."

38쪽

 

"몸의 역사는 지구의 역사입니다. 지구 45억 년의 역사가 그대로 몸 안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104쪽

 

 

책 후반에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몸과 마음은 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몸을 알고자 하려면 기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듯이 마음을 이해 할 때는 의식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뜨거운 기운은 올라가고 차가운 기운은 내려가면서 몸 안에서 기(氣)가 순환을 한다고 한다. 마음을 이해하려면 의식의 흐름을 잘 알아야 하는데 인간의 의식은 보통 밖을 향하며 밖에 움직이는 것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의식을 안으로 돌이켜 자기의 마음을 주시하라고 한다.

 

 "몸과 마음의  순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 수행이고 명상입니다. 명상에는 몸 공부와 마음공부가 있습니다. 몸 공부는 '기(氣)의 흐름'을 터득하는 것이고 마음공부는 '의식(識)의 흐름'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 안에서 기(氣)가 어떻게 흘러야 가장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기가 자유자재로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승화강(水昇火降)'입니다. 말하자면 몸 안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승강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몸 공부 - 기의 흐름 - 수승화강

마음공부 - 의식의 흐름 - 회광반조

 

수승화강과 회광반조가 명상의 두 기둥입니다."

282쪽

 

 

"위빠사나는 매우 오래된 것입니다. 이것은 부처가 행했고, 달마가 행했던 것입니다. 중국에 선종을 일으킨 사람이 달마인테 달마가 가져온 것이 바로 이 '위빠사나'즉'관(觀)'이었습니다. 달마가 남긴 <관심론(觀心論)>에서 달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觀心一法 總攝諸行(관심일법 총섭제행)

마음을 관하는 한 가지 법이 모든 수행법 전부를 포괄한다."

302쪽

 

 자기 의식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을 관찰하는것이 명상의 큰 틀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 그런 수행을 관법이라 한다. 몸은 기의 흐름을 순환 시키것이라면 마음은 밖으로 향하는 의식을 안으로 돌이키는 것이라 하겠다.

 

 

"내 몸 안의 스위치를 다 꺼보십시오. 작은 지혜를 추구하는 이들은 몸 안의 이런 저런 스위치들을 잔뜩 켜려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심신의 조화만 깨질 뿐입니다. 내 몸 안의 모든 스위치를 지금 꺼보십시오. 어둑해진 몸 안에서 신령스러운 것들이 작동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 문을 고치는 이야기이고, 집 나간 자식을 데려오는 이야기입니다." 303 쪽

 

 

"무의식보다 한 단계 더 내려가면 초의식(super-consciousness)이 있습니다. 초의식은 '부동성(不動性)'을 띱니다. 초의식은 움직임이 없습니다. 초의식은 순수하고, 투명하며, 빛나고, 견고합니다. 그것은 장벽과 같고 바위와 같으며 허공과 같습니다. 그것은 결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영원불멸하며 무변광댁합니다." 309쪽

 

 의식을 밖이 아닌 안으로 향해 오롯이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의식 밑에 무의식과 무의식 보다 더 아래에 있는 초의식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초의식을 아는것이 최종적으로 몸을 아는것의 궁극이라 할 수 있다.

 

"<황제내경>은 '인간의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심오한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몸의 배후에'마음(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 공부'로 시작해서 '마음공부'로 마쳤습니다. 우리고 얻은 결론은 '몸 공부는 마음공부다'라는 것입니다." 304쪽

 

몸 공부로 시작해서 마음공부로 이어지며 책은 마친다. 몸과 마음은 서로 얼켜 있어 몸을 공부하고자 하면 자연히 마음공부로 이어진다고 한다. 몸이 에너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으로 연결 된다고 본다. 역으로 마음을 수련하고자 하려면 당연히 몸도 수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님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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