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떠나길 잘했어 - 청춘이 시작되는 17살 딸과 청춘이 끝나가는 41살 엄마, 겁 없이 지구를 삼키다!
박민정.변다인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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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1년간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쓴 세계여행기이다. 딸과 엄마가 일년간 유럽과 남미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여행기로 모녀지간의 글이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엄마와 딸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며 글을 써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17살이었어요. 나름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죠. 그러던 어느날 문득, 엄마한테 공부는 왜 해야 하냐고 물었어요. 그러면서 나 내꿈이 뭔지 모르겠다고도 했어요. 나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던 엄마는 다음 날,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말했어요." 8쪽

"공부는 왜 해야 돼? 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다인이가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엄만 왜 살아?"

17살인 딸도, 41살인 나도 답이 없었다. 그날 온종일 우리는 대책없이 진지해져 버렸다. 그리고 고민 끝에, 1년 동안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12쪽​

​ 이 글을 보고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엄마한테 저자와 같은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엄마 사는게 뭐야?" 이런 질문을 엄마에게 종종 하곤 했다. 그때 엄마는 "사는게 사는거지 뭐야"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는게 뭘까라는 사춘기적 질문이 내가 세계여행을 하고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다. 나는 세상사는것에 대한 물음을 찾기위해 여행다니고 명상을하고 책을읽고 하는 행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 하지만 이런 정답없는 질문에 대한 답은 평생을 찾아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쿠바,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를 다녀왔다. 내가 다녀온 나라가 몇 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배낭 여행 경험을 통하여 저자가 경험하였던 낯선 나라에서의 긴장감이나 재미에 관하여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 책에는 그 나라를 여행하면서 유용한 여행 정보를 팁으로 적어 놓아 여행 가이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렇게 떠난 여행, 엄마와 나는 처움부터 끝까지 너무 많이 헤메고 싸우고 울었어요. 평생해야 할 바보짓을 여행 중에 다 해버렸다고나 할까요. 바보짓을 하고 나면 우리는, 우리가 한 바보짓 중에서 이번 건 몇 등일까 얘기하며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곤 했죠. 아!그래도 물론 좋았던 순간이 훨씬 더, 더, 더 많았어요. 날아오를 듯한 순간들로 가득했죠!" 10쪽

​ 배낭여행을 몇번하면서 친했던 친구들과 현지에서 의견 다툼이 있었던 기억이 났다. 아무리 친한 사람들이라도 함께 여행을 가면 다투기 마련이다. 서로 가고 싶은데가 다르고 하고 싶은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투면서도 여행을 갔다오더라도 여행의 경험을 공유하였기에 여행 동행자와 더 끈끈한 정을 갖게 된다.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이다. 많은 불합리와 부조리 속에서도 사람들은 눈물겹게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상일에 관심이 많아졌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소풍 가듯 떠났던 여행은 거창한 결과를 바라지 않았던 것만큼 참 좋았다." 366쪽

​ 여행을 갔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항상 다시 제자리이다. 다시 현실이다. 여행을 갔다오면 내가 과연 무엇을 얻은것이 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일상 생활을 하면서 여행 갔던 기억이 문뜩 문뜩 떠오르면서 현재를 사는데 힘을 주곤 한다. 여행의 추억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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