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산성과 보련산성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2
강무아 지음, 김희남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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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에 위치한 장미산성과 노은면에 위치한 보련산성이 있는데 이 두 산성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저자는 이 전설 내용을 각색하여 동화책을 썼다.

 

 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기 전까지는 전쟁이 일어나면 방어를 위하여 산에다 성을 쌓아 거기에 들어가 적을 방어하는 전략을 사용 하였다. 그래서 산성 안에서는 우물도 발견되고 그 당시 유물도 발견된다.

 

 이 산성이 있는지역은 백제, 고구려, 신라 순으로 점령되었던 지역이다. 그래서 삼국의 유물이 모두 나온다. 산성 근처에는 충주고구려비와 통일신라때 만들어진 중앙탑이 있다. 이런 역사로 보아 이 지역이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이 치열하게 경쟁하였던 전략적 요충지로 생각된다.

 

 두 산성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는 내가 듣기엔 사뭇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남매가 서로 성을 쌓는 경쟁을 하고 거기에 진 사람은 마을의 안위를 위해 인신공양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전설과는 다르게 약간 각색을 하여 슬픈 결말로 맺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독자가 기억할 것은 장미가 남동생이고 보련이 누나라는 것이다. 얼핏 장미라는 이름이 여성스럽지만  남동생 이름이다. 이 전설에는 그 옛날 당시에 있었던  남아선호사상과 인신공양이라는 풍습이 녹아들어 있다고 본다.

  최근 2000년에 경주 월성 부근에서 10m의 우물이 발견됐는데 그곳에서 어린 아이의 뼈와 함께 동물의 뼈가 발견되어 통일신라 당시 인신공양의 풍습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하니, 장미산성과 보련산성의 인신공양 전설이 허무맹랑하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삼한시대 중원군 노은면 가마골이라는 마을에 남동생 장미와 누나 보련이가 장수의 기질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한 집안에서 장수가 둘이 태어나면 한 명은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라, 남매는 생사를 건 성 쌓기 겨루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미는 장미산에 성을 쌓고, 보련은 보련산에 성을 쌓는 시합이었습니다.

 남매의 어머니는 아들인 장미가 이기기를 바랐습니다. 보련이가 장미보다 더 빨리 성을 쌓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떡을 해서 보련이에게 먹였습니다. 보련이가 떡을 한 접시 먹고 마지막 돌을 들고 가려는데, 장미 쪽에서 성을 다 쌓았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겨루기에서 진 보련이는 스스로 연못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 출처 네이버 디지털충주문화대전"

108 쪽

 

 

 

 책 마지막에는 장미산성 주변 충주의 역사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어 아직 충주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보고 충주를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각 지역 마다 내려오는 전설을 스토리를 넣어 동화책으로 만드는 시도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런 시도가 없다면 시골에서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전설이 농촌인구 감소로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을 동화로 만들어 지역 역사도 알리고 또 관광자원화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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