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의 시니어 코하우징 - 활기찬 노후 세대를 위한 새로운 주거 대안
최정신.이언 폴손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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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두명인데 한 명은 한국사람이고 다른 또 한 명은 스웨덴 사람이다. 한국인 저자는 실내디자인과 주거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이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고령화 사회를 이미 겪은 북유럽 국가의 정책들은 우리가 참고하기에 충분하였고 이미 그들이 갔었던 길을 살펴보고 우리 실정에 맞는 고령사회를 대비한 복지정책과 주거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 되었다.

 

책은 첫 부분은 스칸디나비아의 복지정책을 살펴보고 뒷부분은 시니어 코하우징의 실제 건축물을 소개하고 있다.

 

"코하우징은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적합한 근린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줌니의 사생활 보호와 공동 생활 이익 추구를 혼합한 것이다. (...) 코하우징은 이와 같이 장소와 이웃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재창조하기 위한 현대적인 모델로, 너무나 친밀하여 압박감을 느꼈던 종래의 공동체 환경을 개선하여 현대인의 사생을 보호 요구를 반영한 공동체 주거방식이다." p6

 

 현대에는 인간 소외가 큰 문제가 되고있다. 공동체 의식을 상실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코하우징은 이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사생활도 보호하고자 만든 주택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 시니어 코하우징은 1980년대 초에 처음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는 중년층 몇 사람이 모여서 시작한 연구모임에서 유래되었다. 그들은 어디에 살든 간에 모든 노인이 대면하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피하고 나이가 들더라도 인간적인 존엄성을 유지함녀서 살기를 희망하였다." p7

 

고독사가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독거 노인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에게 가장 힘든건 어쩌면 외로움과 고립일지 모른다. 이런 노년을 누가 보가 싶겠는가.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그들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복지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노후에는 외부 활동은 축소되고 주택 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므로 노후 세대를 위한 복지 혜택 중에서도 주거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p13

 

 노인이 되면 신체적인 활동력이 감소하여 아무래도 실내활동이 많아 지는데 시니어 코하우징은 이런 노인들의 특성에 맞게 설계되어 노인들이 주택안에서도 쉽게 파티를 즐기는 등 이웃과 교류 할 수 있어 주거복지에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보여진다.

 

"스칸디나비아의 복지 모델은 노르딕 모델, 또는 사회민주주의 모델이라고도 하며 빈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동등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보편적 모델이다." p14

 

 한국에서도 최근 무상급식 정책에 관하여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를 두고 논쟁을 벌였었다.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관하여 논쟁하면서 한국의 재정을 고려하여 선택적 복지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다른곳에서 재정지출을 줄이면 충분히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스칸디나비아 에서는 보편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복지정책을 시행한다는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한국은 북유럽국가보다 인구도 많고 경제규모도 크지만 1인당 개인소득은 북유럽국가보다 낮다. 우리나라가 개인과 법인에게 걷어 들이는 세율은 북유럽국가보다 훨씬 낮다. 한국도 북유럽식 보편적 복지를 하려면 우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어 세율을 높이고 공공분야를 넓히면 될것이다.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노인 부양이 더 이상 가족이 아닌 사회의 의무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요양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p 15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효사상이 노인 부양을 개인에게 맡기는 역활을 하였으나 이제는 이런 전통사상도 잊혀져 가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많은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데 그들에게 자녀가 없는것이 아니다. 다 큰 자녀와 부모가 서로 같이 살지 않는 문화가 현재 한국의 흐름인것 같다. 따라서 더이상 독거노인 관리를 개인에게만 맡기기 어렵고 국가에서 나서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노인 부양, 육아 이런 것들은 이제 개인에게만 맡기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적극 나서서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요즘처럼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저출산을 막으려면 국가에서 육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상호 부양 co-core은 시니어 코하우징 이념의 핵심이고 성공 비결이다.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는 시니어 코하우징에서의 상호 부양이 일반적인 주택에서 사는 것보다 노인들을 10여 년이나 더 오래 살게 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상호 부양이란 주민들이 아픈 이웃을 서로 간호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도우면서 생활함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줄여주고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노화를 지원하는 시니어 코하우징 이념의 근간이 된다. " p50

 

 코하우징에서 말하는 상호 부양이란 노인 끼리 서로 간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이다.

 

"시니어 코하우징에서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공동 활동의 종류에는 공동 저녁식사, 차 모임, 사교 모임, 생일잔치, 일 년에 몇번가는 여행, 정원 가꾸기, 취미 활동 등과 같은 것들이 있다." p66

 

시니어 코하우징에서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한다면 노인들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것이다. 특히 차 모임같은 소소한 만남이 그들의 고립감을 해소시키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된다.

 

"국내의 일부 지자체 농촌 지역에서는 자녀들이 도시로 모두 떠난 후,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서 공동으로 거주하며 상호 부양을 통하여 정서적,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 사례를 한국형 시니어 코하우징의 사례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마을회관형 시니어 코하우징을 농촌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노후 주거의 대안으로써 계속 지원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 p196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서 시니어 코하우징을 시범적으로 시도해야 될때가 아닌가 싶다. 농촌에서는 마을회관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 모여 같이 밥도 먹고 취미생활도 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형 시니어 코하우징이라 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간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힘들고 공간도 방과 거실에만 그쳐 협소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를 더 보완하여 발전한다면 한국형 시니어 코하우징을 만들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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