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처럼 나남신서 1834
김병일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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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역임한바 있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일하였고 퇴직후 선비문화에 대하여 공부하고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 소재한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40만 건이 넘는 기록유산 속에서 선현이 남긴 소중한 교훈을 발굴해 국민을 위한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그 교육 자료는 선현이 남긴 삶의 흔적이기에 더욱 감동적이고 쉽게 와 닿는다." p44

 

 

 

지적 호기심으로 중국철학 책을 읽고 인도철학 책을 읽고 서양철학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로 물음이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는 철학과 정신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절로 든다. 우리가 세계에 내세우고 자랑할 만한 우리것은 무엇이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 와중에 내가 찾은 것이 선비 문화이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는 군대나 경찰의 무력이 아니라 선비문화로 마을마다 자치적으로 질서와 평화를 누린 세계유일의 문명국가였다. 시골 산골에 가도 마을마다 선비가 있어 시를 짓고 역사를 논하고 글을 가르치는 세계 유일의 고품격 사회였다. 무력이 약했던 탓에 일본에게 침탈당함으로써 일본의 조선민족 비하정책의 해害를 입어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조현상의 해독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p7

 

 

 

우리나라에 선비들은 자신 수양을 끊임없이 하고 글을 읽으며 정치를 논하는 그런 문명국가였다. 이러한 전통으로 동물의 왕국처럼 힘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도덕과 철학으로 논쟁하고 바른길을 모색하며 통치를 하였다.

 

 

 

"조선 영조 때 정승을 지낸 이태좌는  '몸으로 가르치면 따라오고, 말로 가르치면 대든다.'고 했다. 어른 세대가 명심할 가르침이다." p 50

 

 

 

이런 인성에 대한 선비들의 가르침은 요즘같은 인성에 대한 가르침이 소흘한 현대 교육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선비는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어로 굳이 표현한다면'군자'가 그 의미에 가장 가깝다.(...)선비는 이처럼 수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추구해나가는 인물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서비가 도야하는 수양의 내용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의 정신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p113

 

 

 

선비가 우리말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군자는 많이 듣고 한자어라는 것을 인식하였지만 나는 부끄럽게도 이 구절을 읽기 전까지 선비가 순수 우리말인줄도 몰랐다. 아니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고 막연히 한자어라고 생각 하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인에게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한국적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상징적 개념으로'선비정신'을 제시한다. p157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국가의 품격을 높여 우리나라 상품이 프리미엄을 받고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어디를 가든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코리아 프리리엄을 만드려면 우리의 고유정신인 선비정신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고 자랑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정신이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공부해서 알아야 겠고 '홍익인간 이화세계' 구절처럼 세계인의 인격향상과 이화 세계의 구현을 위하여 선비정신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본받아야 할 긍정적 측면을 정리해 보자.

첫째,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이다.

둘째, 공론을 주도한 선비의 기개이다.

셋째, 고결한 인격자가 되고자 일생 학문을 익히고 세상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넷째, 국가가 어려울 때를 만나면 목숨 걸고 나가 싸우는 용기이다." p244

 

 

 

"그러나 부정적 측면도 있다.

첫째, 신분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려 했다. 조선시대는 유교의 치자, 피차자 구분의 영향으로 양인과 천인, 적서의 신분차별을 분명히 하였다.

둘째, 학문만을 중시하고 무를 낮추어보아 국력이 약화되었다.

셋째, 농.공.상을 천시하여 산업 능력을 저하시켰다.

넷째, 지나친 복고주의로 진취성을 결하게 된 사실 등이다."p245

 

 

 

선비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변화에 너무 둔감했던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 당시 세계의 정세에 너무 어두워 서양의 침략을 알지 못했고 그런 정세에 편승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일상 속 자신에 대한 점검과 자아의 성찰을 통해 도덕적 인격을 실현하고 그것을 이상적인 사회의 실현으로 확장하고자 한 유교문화권에서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적 행위였다. 유교적 가치를 이 땅에 구현하는 데 투철했던 만큼 선조는 우리에게 남다른 기록유산을 남겼던 것이다." p271

 

 

 

우리나라의 기록문화는 어느나라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팔만대장경이나 조선왕조실록 그외에 선비들이 남겼다 시집, 문집 등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기록을 소중히 여기고 역사를 중시하였는지 알 수 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에서도 우리가 역사서에 사건과 이름을 기록하고 후세에 계속 가르치는 전통을 엿볼수 있는 속담이다.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의 유교책판이 2014년 2월에는 국내후보로 선정된 뒤 2015년 10월 11일에는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글과 기록, 문명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살아간 우리 조상의 거룩한 삶이 만천하에 공인되는 순간이 아닌가." p304

 

 

 

선비문화를 만들었던 유교책들이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니 참으로 기쁜일이다. 우리의 선비문화를 낳았던 유교책들을 소중히 여기고 한자로 남겨진 책들을 속히 한글로 번역하여 현대인들이 선조들의 지혜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유교책의 한글 번역이 현재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우리 선조들의 정신인 선비정신의 발전을 위하여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관심이 이런 선비정신을 발전시키고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이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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