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 - 산띠아고 인문기행
김규만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는 한의사이자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다. 약력을 보니 특히 자전거를 좋아하는것 같다. 이 책의 글도 월간지" The Bike"에 연재했던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한방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산띠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책을 썼다.

​ 이 책의 특이점은 바로 산띠아고 순례길을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자전거로 여행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산띠아고 길에 얽힌 역사, 종교, 문화 이야기를 해준다.

"이 순례자의 길을 걷는 다국적 나그네들에게 이동식 의료봉사를 한다면 간으하지 않겠는가?자전거를 타고 순례자들을 뒤쫓아가면서 치료하고 추월해 가면서 또 다른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 p28

"산띠아고 순례자길에'콤스타 바이크 의료 원정대'란 긴 깃발을 들고 석유로 만들어진 인공의 도시 두바이를 거쳐서 스페인으로 향했다."p29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순례자들은 고독과 자유를 노래하며 스페인 서북부'산띠아고 데 꼼포스뗄라'를 향해 걸었다. 멀고 아득한 로마시대 서쪽 대륙의 끝 피니스테레까지 걸으며 고행을 노래했다. 이 길은 모두에게 많은 염감과 메시지를 전해 주는 길이다." p19​

 

​ 저자의 방랑벽은 심한가 보다. 그의 이력을 보면 한의사의 이력보다는 그가 했던 등산, 요트 세일링, 라이딩 등 모험에 관한 경험들을 보고 방랑 본능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느껴 졌다.

"인간의 DAN 속에는 생존을 위한 채집 본능, 사냥 본능, 방랑 본능이 있다. 낯선 이방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나의 DNA속에 입력되어 있다." p19

​ 순례라는것이 예전에 종교적 의미로 종교적 의미를 갖는 기념비적인 곳을 방문하고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거나 신앙심을 충만하기 위하여 떠났던 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산티아고 길은 비종교인도 많이 간다고 한다.

"순례와 고행의 동의어다. 순례를 통해서 고행으로 들어간다. 고통과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은 순례는 깨달음으로 인도한다." p26

​산띠아고 인터넷이나 책에서 많이 들었는데 그 어원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저자는 산띠아고의 시원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 성경에 나오는 ' 성 야고보'는 영어로 세인트 제임스, 불어로는 생자크, 스페인어로는 산띠아고라 한다." p33

​"산띠아고 무덤이 발견되고 한참 후 이슬람세력과 전쟁이 한창이던 950년에 고떼스깔꼬 주교가 이곳을 여행한 기록이 있다 1072년 까스띠야 왕국 알폰소 6세는 산띠아고 순례자에게 부과하던 통행세를 폐지했다. 왕들은 교회를 짓고 성야고보의 무덤을 보호하고 순례자들을 위한 길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 당시 십자군전쟁1096-1272으로 예루살렘은 너무 멀고 위험해 가깝고 안전한 산띠아고로 순례자들이 몰려들었다.

​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는 산띠아고를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기독교 3대 성지로 선포하였다.(...) 순례자들로 12-13세기에 절정에 이르러 연간50만 명이 까미노를 메울 때도 있었다." p39​

​ 저자의 통찰력으로 앞으로 채식주의가 많이 퍼질것이라고 하는데 나도 저자의 생각처럼 앞으로 채식이 더 많이 유행하거나 식습관으로 정착되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인간의 식습관이 변화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Spanish Heart는 육식주의자들이다. 육식주의는 강하고 잔인하며 빠르고 순발력이 넘치는 정복주의 성향이다. 채식주의는 부드럽고 온건하며 느리지만 지구력이 넘치는 평화주의 성향이다. 유목을 위주로 하는 일신교의 육식주의와 농업을 위주로 하는 불교의 채식주의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리라.

​ 앞으로는 21세기의 생태계의 화두에서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행해야 될 여러 목표 중에 채식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 같다.(...)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핵가족의 삶은 앞으로 육식에서 채식으로 가는 새로운 식생활의 전환을 예고한다는 장밋빛 희망을 가져 본다." p57

​ 라이딩을 좋아하는 저자는 계단이 없어 자전거로 산티아고 길을 순례 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 글을 보고 나도 걸어서 가는것보도 좋지만 자전거로 가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전거 순례는 오직 내려갈 때만 생각이 떠오른다. 이 길은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갈 수 있는 자비 넘치는 코스이다. 산띠아고를 향해 2회나 달려보았지만 도대체 자전거를 타고 못가는 구간이 없었다. 세상에 800km 길에 계단이 없다는 사실은 경이로웠다. 곳곳에 계단을 만든 편의주의가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 p231

​순례는 여러 도시를 거쳐 드디어 마지막 산띠아고 대성당에 이르러 끝나고 만다. 마지막에 산띠아고 대성당에 있는 순례자를 위하여 향을 피운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 었다. 순례자를 위한 성당의 배려 일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도착지에 목욕탕이 없다는것을 아쉬어 하고 있다. 나도 목욕문화를 좋아하기에 향으로만 여행자의 악취를 제거하는것도 좋지만 목욕탕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는것은 여행자의 육체적 피로를 풀어주기에 알맞기 때문이다. 

​"산띠아고 대성당에서 미사를 올릴 때 냄새가 잔뜩 나는 순례자들의 악취를 쫓아내는 향을 피우는 보따푸메이로 행사가 있었다.(...) 막도착한 순례자들은 기쁨과 환희에 들떠 대성당 안에 들어가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성령의 은총을 받았다. 그 동안 풍찬노숙하면서 여기까지 온 그들은 몸에서는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났다.(...) 순례자들이 비록 악취를 풍겼지만 그들의 영혼에서는 맑고 향기로운 청향이 풍겼다는 말은 노회한 노년의 말이다." p286

​마지막으로 저자는 라이더들에게,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 과거에 얽매여 고통받지 말고 미래를 두려하여 괴로워 하지 말고 현재에 머물러 자유를 얻으라고 조언해 준다.

"불회불파(不悔不怕,​ 후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불회는 과거에 대한 것이라면 불파는 미래에 대한 것이다. 라이더들이 가져야할 잠언 이기도 하다.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말고 나아갈 길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래야 두 바퀴 위에 홀로 선 고독 속에서도 자유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니~!"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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