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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안 ㅣ 오늘은 시리즈
김미정.전현서 지음 / 얘기꾼 / 2015년 7월
평점 :
주말인 오늘 가족과 어디를 가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오늘은 태안'이라는 책은 어떨까? 이 책 한권이면 충분히 태안의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태안하면
많은사람이 기름유출사건을 떠올릴 수 있다. 그 많던 기름을 전
국민이 가서 닦았다. 그런 봉사 활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태안을 방문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름이 모두 없어지고 아름다운 자연만 남았다.
이 책은 태안의 문화관광
안내서이자 수필집이자 사진첩 같은 책이다. 태안의 바닷가를 따라 있는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 총7개의 길을 중심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태안을 갔어도 들어보지
못한 길일 수도 있다.
몇년 전 부터 전국에 '길' 열풍이 불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비롯하여 지리산 둘레길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한국사람들의 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주민들에게는 산책로를 제공하고 자기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지자체에서 각종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은 자연 풍광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 웰빙문화가 어느정도 우리나라에서 자리잡은 듯 하다.
나는 몇 해전 태안을 다녀왔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야
태안에는 바닷가를 따라 여러 '길'이 있구나를 알았다.
나는 태안을 방문하면서 자세한 조사나 공부 없이 갔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저자로부터 친절히 들을 수
있었다. 두
작가가 길을
따라 가면서 태안의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사람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책이다.
"확 트인 바다와 광활한 갯벌. 군더더기라고는 없다. 갯벌과 하늘
그리고 구름이 회색빛으로 앙상블을 이룬다. 마법의 수채물감을 섞어 세상에 없는 색을 풀어 놓았다. p 161
또한 자연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넓은 갯벌과 그 너머의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겪은 상처를 잊고 잠시 고요해진다.
인간사이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 잠시 인간세를 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무심으로 돌아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보자.
"애절한 부부의 사랑이 아파서
꽂지의 노을은 그렇게 붉고 붉은가 보다."
p216
내가 가서 본 태안의 석양은 정말 잊을 수 없이
아름다웠다. 가끔 해가 질때 서쪽을 보면 몇 해전 태안 에서 봤던 드넓은 갯벌위에 세상이 온통 빨갛게 된 태안의 바다가 떠 오른다. 이 책을
읽고 또 다시 태안을 찾고 싶다. 작가들이 둘러보았던 곳들을 다시 찬찬히 걷고
사색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