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소농, 문명의 뿌리 - 미국의 뿌리는 어떻게 뽑혔는가
웬델 베리 지음, 이승렬 옮김 / 한티재 / 2016년 1월
평점 :


저자가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주장을 펼치는 대목들은 불편했지만, 저자가 사실관계를 과감하게 생략하면서까지 말하고 싶은 속내는 알 것도 같았다.
그러니까 저자는 위기에 처한 지구라는 행성은 어떤 정신나간 몇몇이 별나거나 엄청난 일탈을 해서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니라, 그저 수많은 개인들의 생각과 행동이 불일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용적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진다, 트랜디하다 등등이 만들어낸 상황이 작금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사실 농업의 위기를 입에 담고 싶었으나, 농업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어 욕만 나오는 상황이라서 자꾸 피하게 된다. 감정에 휘둘린 말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소음이다. 엄청난 소음에 내 목소리까지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튼 이 책에서 소개된 안데스 농업을 보면서 어떤 가능성들을 생각해볼 뿐이다. 인간이 인간이건 자연이건 외계인이건 뭣이 되었던간에 최선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종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안데스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생각할 뿐이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의 대사처럼 뭣이 중헌지도 모르는 것들의 세상은 끔찍할 뿐이다. 더 나아가 본인의 삶을 성찰할 수 없고, 본인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망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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