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의 의미를 오늘 다시 알게 되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발랄하게 민낯을 드러내다니. 예뻐서 깨물어주고 싶네. 잘근잘근. 그리고 오늘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낼터이니 제발 떠나라, 당신들도. 박수는 얼마든지 칠 수 있다. 심지어 건강에도 좋단다. 그리고 박수 받고 돌아서는 사람에게 시 한 편 보낸다.
입김
박용하
말할 수 없는 것들
말 안 해도 되는 것들
말하나 마나 한 것들
말하고 나면 후회할 것들
말 안 하면 우습게 보는 것들
기어코 말해야 하는 것들
굳이 말 안 해도 되는 것들
말만 많은 것들
한 말 또 하고 또 하는 것들
그 말이 그 말인 것들
말 들으나 마나 한 것들
말만 잘하는 것들
닳고닳은 것들
말 없이는 안 되는 것들
말로는 안되는 것들
할 말 안 할 말 막하는 것들
말없어도 되는 것들
아예 말없는 것들
말이면서 노래인 것들
여벌이 없는 것들
이번 생만 있는 것들
수평선만 있는 것들
까진 무르팍만 있는 것들
심장인 것들
번개인 것들
말없는 손들
말없는 발들
말없는 입김들
숨들
목숨들
나는 당신을 잘 모르고, 몰랐으며, 앞으로도 어쩌면 모르겠지만, 그저 이 부끄러운 시절을 함께 살아내야 하는 사람으로서의 위로라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