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서는 진흙탕 속에 핀 연꽃 같은 아이었다
-영화 ‘괴물’을 보다 -
"야, 너 괴물 봤니?”
“샘 괴물 봤어요?”
‘괴물’,개봉 이후 수업 시작 전에 거의 단골로 오가는 대화다
이 영화가 엄청난 관객을 끌어들이며 괴력을 발휘 하고 있다더니 소문 만은 아닌 모양
이다.
그래서 보러 갔다

‘괴물’ ,장마가 끝난 이후 계속 되는 불볕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만큼 공포스럽고 재
미있는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재미 뿐만 아니라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비틀고 있기 때문이아
닌가 싶다. 줄거리는 괴물로 인해 소중한 가족 일원을 잃자 그 일원을 구하기 위해 한강에 출몰한 괴몰과 맞서 싸우는 서민 박강두씨 가족 이야기이지만 총체적으로 부패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물론 조목조목 따져가며 보는 사람들에겐 허점도 많은 영
화겠지만 내가 보기엔 가벼운듯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
마지막에 현서가 떠돌이 아이를 지켜내는 모습(현서가 떠돌이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괴물의 입 속에서 자신의 품에 아이를 꼬옥 안고 죽어있는 모습) 은 진흙탕(부패
한 사회) 속에 피어난 한떨기 연꽃 같았다. 감독은 썩을 대로 썩은 사회 속에서도 이
사회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약자들의 구원 의지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