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에 있는 우리 문화재 답사를 갔다. 청도에는 운문사 이외에 별다른 문화재가 없는 줄 알았는데 참 많다. 그리고 지나치는 동네마다 고건축물들이나 유적지가 눈에 띈다.
처음 간 곳이 운문사. 운문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7개나 된다. 석조여래좌상, 사천왕 석주, 대웅보전,삼층석탑,금당 앞 석등,동호,원응국사비.

(운문사 3층 석탑)
대웅보전은 지금 수리 중이라 보지 못했고, 모전 석탑 안의 감실에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래좌상은 봤다. 길상좌를 한 모습이고 좌우에 사천왕상이 지키고 있다. 삼층석탑은 감은사 탑보다 규모는 작으나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철주가 없고, 기단 부분에 인왕상에 새겨져 있기는 하지만.
두 번째로 간 곳은 운강고택. 청도 군청에서 해설사 한 분이 오셔서 설명을 해 주셨다. 소요당 박화담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사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에 1809년 박정주라는 분이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을 1824년 박시묵이 중건했다고 한다. 6.25때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창천에 왔을 때 숙식을 했다는 만화정이 이 고택의 부속건물이다. 안채, 행랑채,사랑채, 사당까지 있는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너른 마당에 봄 볕이 가득 한데도 왠지 쓸쓸하다. 고택을 나와 다른 답사지로 이용하면서 보니 맞은편도 이런 고택이 두어군데 보이고 조금 떨어진 논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에도 고택들이 보인다. 때묻지 않은 고장으로 기억되던 청도의 이미지에 전통이 제법 잘 보존된 고장이라는 이미지도 덧대어진다

( 운강고택 행랑채에 있는 디딜방아)
불영사 산신각 뒷편 벼랑 위 너른 바위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는 전탑. 전탑은 벽돌을 구워 그것을 쌓아 만든 탑이다.그런데 이 탑을 구성하고 있는 벽돌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 불각이 새겨져 있다. 참 독특하다. 숨은 보물찾기를 하다 보물을 찾았을 때 이 같은 느낌일까? 이런 신비한 매력을 지닌 탑은 처음 봤다. 이러한 전돌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천불천탑사상(千佛千塔思想)에서 기인한단다.

(전돌에 불상,불탑,불각,구름 무늬를 새겨 탑을 쌓았다)
감밭 한 가운데 자리한 장연사지 삼층석탑과 봉기동 삼층석탑을 보고 부산을 내려 오는 길. 청도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나무 밭에 한가운데 자리한 장연사지 3층 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