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얼어버릴 것 같은 학예회

                      

                                김채영


  어제밤은 잠을 자기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이 학예회 총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척 떨린다. 무용복으로 갈아입고 책을 읽고 있다가 어제 잠을 못자 많이 졸려 조금 졸았다. 내일은 학예회다.그래서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오늘 못하면 내일도 못해 그러니까 오늘 성공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좀 나았다. 우리는 14번째였다. 처음에는 순서를 세 가면서 봤지만 나중에는 포기해 버렸다. 먼저 하는 애들은 잘했다. 가끔씩 마이크에 대고 하는 것들 중에 마이크가 좀 이상해 삑하는 소리가 났다. 그럴때면 귀를 막으며 고통 스러워 했다. 재미있는게 있기도 했다. 내가 아는 언니들도 나왔다. 다들 무척 잘했다. 그렇지만 다리가 저렸다. 양반 다리를 하고 있어도 다리는 저렸다. 양쪽에 남자 애들이 치마를 깔아 뭉게 이리저리 움직이지도 못했다. 한참 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일어나라고 하셔서 일어났다. 다리가 너무나도 저려 비틀거렸다, 교실로 가서 실내화를 벗었다. 왜 벗는가 싶었다.발도 시렸다. 하지만 강당은 더웠는데 교실은 시원해서 좋았다. 강당으로 돌아와 우리 순서를 기다렸다. 우리 순서가 되자 내 옆에 있는 진태가 갑자기 조용해 졌다. 아까까지는 엄청 나게 까불었는데 신기했다. 강당으로 걸어나가서 하는데 옆을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잘 하던 부분에서 틀렸다. 그 다음 똑같은 것도 틀렸다. 너무 떨려 어떻게 하는지 까먹었다. 원을 돌아가며 하는데 남자애들에게 돌아가면서 혼났다. 1,2,학년은 빨리 나가지 않고 사람들을 빼꼼빼꼼 봤는데 끝나고 우리는 먼저 나가려고 앞을 다투었다. 선생님이 보고 계시지 않아 그래도 다행이었다. 선생님이 계셨으면 틀렸다고 혼이 났을 것이다. 내일은 하나도 틀리지 말아야겠다.‘내일은 더 떨릴 건데 어쩌지.... ’

 총 연습이 끝나고 안 사실인데 다른 애들은 다 잘하고 나만 틀린 줄 알았는데 다른 아이들도 많이 틀렸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그런데 다른 반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과 손 잡았다고 놀릴까봐 걱정이 되었다.

  무용이 끝나고 교실에 와서 남자 애들은 연구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여자 애들은 교실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나는 빨리 입어 괜찮았다. 늦게 입은 애들은 들어온 남자애들을 때리듯이 쫓아냈다. 무척 웃겼다. 왠지 이 기분이면 내일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집에 가면서 몇몇 친구들과 외쳤다.

  “아자,아자 내일을 잘하자.”

 그러니 기분이 한 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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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5-11-2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 금요일에 우리딸 학교에서도 학예회를 해요. 큰애는 기악합주(플룻), 작은애는 부채춤을 한다고 열심히 연습하는 눈치에요. 작은애는 1학년이라 처음하는 학예회가 무척 기대되는가 봐요.

다솜 2005-11-2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마다 학예회를 참 재미있게 하네요.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너무 거창한가?) 프로그램이더라구요.그래서 그런지 학예회를 글감으로 글쓰기 했더니 재미있게 술술 잘 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