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어머니 표, 천연 염색 옷들
하얀색 면 티는 일년 정도 입고 나면 색이 바래고 후줄근 해 진다. 거기다가 목 둘레까지 늘어나면 그 옷에는 손이 잘 안간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황토 염색하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 나와 동생의 색바랜 흰 면티를 다 꺼내 뒷산에서 황토를 파와 담궜다 널기를 서너번, 후줄근하던 면티가 멋진 웰빙 옷이 되었다. 처음 몇 번 빨아 널 때는 황톳물이 빠지더니 이제 황톳물도 안 빠지고 빨면 빨수록 색이 더 예뻐진다.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그리고 어머니 여름 마 마이,
작년, 여름이 거의 파장일 무렵 어머니께서 부산진 시장에서 수수한 색깔이 마음에 든다고 마로 된 마이를 사 오셨다. 거기서 입어 볼 때는 괜찮아 보여서 샀다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시는데 보니 누리끼리 한게 색깔이 영 어머니께 어울리지 않았다. 조금 더 밝은 노량 색이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아 어머니께 좀 더 밝은 색이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더니 집에 있던 치자를 풀어 담궜다가 널기를 서너번 은은한 겨자 색깔의 멋스러운 마이가 되었다.
잠시도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부지런한 우리 어머니 덕분에 올 여름 우리 가족들은 웰빙 옷 입고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