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엄마가 걱정할 텐데 -


  구포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는 작은 연못이 있단다. 학교가 산중턱에 있어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었단다. 그래서 그 연못에는 물방개니 소금쟁이니 올챙이 같은 것이 많이 살고 있단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그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올챙이도 잡고 독개구리도 잡고(?)논단다. 연못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도 없을 것 같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 한명은 어떤 남학생이 독개구리를 잡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는데 나중에는 자기도 잡아보고 싶더란다. 그래서 독개구리를 잡으려고 연못 속을 봤는데 없더란다. 그래서 내일 잡으러 간단다.

  그러자 한 여자아이가 자기반에 어떤 여자애는 올챙이를 잡아서 병에 넣어 가지고 교실에 들고 들어왔단다. 아이들이 올챙이 헤엄치는 것을 구경하며 잘 가지고 놀았는데 공부를 다 마치고 돌아갈 때 그 올챙이를 변기통에 버리고 갔단다.

 

  그 말을 들고 한 아이는 “화장실에 버리면 죽는데. 하수구에 버리지.”

  그러자 다른 아이가“ 그냥 연못에 부어주지. 올챙이 엄마가 걱정하잖아. 우리 엄마도 내가 늦게 오면 걱정하잖아요. 그러니까 올챙이 엄마도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 맞다. 올챙이 엄마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구, 기특해라.”

  이 아이는 언젠가 친구들과 노느라 연락도 없이 늦게 왔을 때 엄마가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올챙이 엄마도 올챙이를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참 생각이 참 고운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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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6-1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챙이 엄마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지닌 아이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아이군요.

프레이야 2006-03-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포는 제가 자라고 초등, 중학교까지 다닌 곳이에요. 친정식구들은 아직 여기 살구요. 이 초등학교는 어딜까, 궁금하고 반가운 마음입니다.

다솜 2006-03-0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천 초등학교예요.저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단편 동화 한편이 그려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