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금정산-
“언니야, 산에 한 번 가자.”
“니가 웬 일로 산을 다 가자는데?”
“이래 살다가 숨막혀 죽을 것 같다.”
“어디 가고 싶은데?”
“가까운 데 가자, 늦게 가서 쉬다가 걷다가 올 수 있는 데.”
“그럼 금정산 가면 되겠네. 안 그래도 우리 식구들이랑 이번 주 금정산 갈라 켔는데.같이 가도 되제?”
“안된다. 내 언니 엄마보다 더 못 걷는다 남사스러워서 안된다.”
요즘 정희가 참 힘들다. 부산 경기가 바닥인 탓에.
그래서 늦은 아침을 먹고 정희랑 바람 쐬러 간 곳이 금정산. 이 맘때 금정산은 참 이쁘다.
(범어사 뒷편에 있는 금감암 가는 길 옆에서 본 단풍 나무 한 그루)
(범어사 지붕 위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담위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범어사 벽 가득 가을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