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금정산-


“언니야, 산에 한 번 가자.”

“니가 웬 일로 산을 다 가자는데?”

“이래 살다가 숨막혀 죽을 것 같다.”

“어디 가고 싶은데?”

“가까운 데 가자, 늦게 가서 쉬다가 걷다가 올 수 있는 데.”

“그럼 금정산 가면 되겠네. 안 그래도 우리 식구들이랑 이번 주 금정산 갈라 켔는데.같이 가도 되제?”

“안된다. 내 언니 엄마보다 더 못 걷는다 남사스러워서 안된다.”

요즘 정희가 참 힘들다. 부산 경기가 바닥인 탓에.

그래서 늦은 아침을 먹고 정희랑 바람 쐬러 간 곳이 금정산. 이 맘때 금정산은 참 이쁘다.

 (범어사 뒷편에 있는 금감암 가는 길 옆에서 본 단풍 나무 한 그루) 


(범어사 지붕 위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담위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다)



(범어사 벽 가득 가을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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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그림 2004-11-2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향이 풍겨오네요!!

다솜 2004-11-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풍 든 금정산도 좋았지만 담벼락에. 지붕위에 .담위에 소담스레 내려앉은 가을에 자꾸 눈길이 갔어요. 아마도 나이든 탓이겠죠. 작고 사소한 것들에 눈길이 자꾸 가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