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란 놈은 친절하게도 인간의 상식을 불행 수준으로 떨어뜨려 불행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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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속, 구멍을 타고 회오리쳐 사라지는 오물을 보고 있으면, 새삼 물에 잠긴 도시란 게 얼마나 더럽고 역겨운 곳일지 그려졌다. 인간이 지상에 이룩한 것과 지하에 배설한 것이 함께 엉기는 곳, 짐승의 사체와 사람 송장은 물론 잠들어 있던 망자들의 넋마저 흔들어 뒤섞어버리는 곳. 그런 데라면 결코 빠지지도,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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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이 완전 허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정말 일어났던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거죠. 바로 그 성격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힘이 아닐까, 거기에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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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다. 노래를 못하면 가수가 될 수 있을 리가 없고, 성적이 나쁘면 갈 수 있는 대학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라고 이해한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 자기가 어느 정도 출세할 수 있을지 자기 기량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사랑에 관해서만은 자기에게도 언젠가 근사한 사랑이 찾아올 것이라고 천진하게 믿어 의심치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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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다들 그럴 테지. 어렸을 때부터 자기한테는 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날이 어느 새 코 앞에 와 있어. 그런데도 죽는 순간까지 아직 멀었다, 아직 나한테 그날이 올 리가 없다, 하고 생각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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