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짜증나는 말이
"술 못해요. 잘 못마셔요."
잘 모르는 사이에서 저런 말을 하면 십중팔구는 반응이
"에이~ 내숭~ 잘마시게 생겼는데~"
"에이~ 집에가서 병나발 불지말고 줄 때 마셔~"
말하고도 짜증나고 듣고도 짜증나.
증명하기 전에는 내숭이라고 판단해 보이며
증명을 하려하니 내가 죽게 생겼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온 몸이 붉어지고 한여름에도 바들바들 떨게되고
근육통에 시달리며 급기야는 몇시간동안 토하고 설사를 해야한다.
적당히 마실 수 있는 주량은 1잔, 위험한 주량은 3잔. 넘어서면 바로 넉다운.
1시간 동안 3잔을 마시고는 식당 문 밖을 나가자마자 토해버린 적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점점 줄고 아는 사람들은 전부
그러려니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술자리가 편해졌지만
가끔이라도 낯선 사람들과는 술자리 가는 것 부터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건 아직 어쩔 수 없나부다.
술을 잘하는 사람들. 잔을 받으면 다시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