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은 누구 인가를 생각하여 본다면 나에게 관심을 갖어 준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사랑을 베풀어 준 부모님이셨다. 그리고 결혼을 해서는 집사람이다. 모두가 좋은 문장과 말로서 감동을 주지 않았지만.

 

   나스메 소세키의 <도련님>(현암사) 의 주인공은 섬마을 중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동료 교사의 마땅치 않은 모습을 통해 부당함을 경험하지만 스스로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한다. 그 원천은 '기요 할멈' 덕분이다. 어린 시절 개구장이었던 그에게 '기요 할멈' 만이 도련님을 믿어 주었다. 고운 성품을 가진 기요 할멈은 도련님에게 인생의 스승이었다.

 

   스승은 높은 곳에만 있지 않다. 나 또한 국민학교 시절에 매일 우리집으로 건너 오는 마을 할머니가 있었다. 우리집 부엌살림을 돌봐주는 분이었다. '구럴댁' 이라고 불렀다. 허리가 굽고 키는 작고 앞니는 썩어 오물거리며 밥을 먹었던 분이었다. 구럴댁의 큰아들은 부산에서 살았는데 적당한 키에 머릿기름을 바르고 양복을 입은 모습은 고위 관리처럼 도시인이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애주가였으며 아버지와 동갑인 것 같았다.

 

  구럴댁은 어린 나를 보면 웃었다. 읍내 10리길 이상이된 먼 학교길을 다녀와 먹을 것을 찾는 나에게 찬장에서 뭐든 꺼내 주었다. 구럴댁은 나의 '기요 할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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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의 글이다. 언어력을 키우려면 독서력을 키워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한 철학박사 '아이리스 머독' 은 철학책 다섯 권과 소설 스물 여섯 권을 낼 만큼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했지만 78세 이후 치매에 시달였다. 인간은 언어 없이 사고하거나 상상할 수 없다. 최근에 노년의 치매를 극복하는 방법을 여러 모로 제시하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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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에게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민음) 는 1952년에 출간되었다. 앤드루 펠드먼 교수는 '세르파' 가 1936년 쓴 '청새치' 와 유사하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소담)도 세르파의 '밀수' 라는 작품과 줄거리가 흡사하다고 했다.  어떤 근거로 주장한 것인지는 모르나 헤밍웨이와 세르파는 기자 출신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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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해 5월에 저자(70세)를 딱 한번 봤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부엉이 바위로 오르는 산길을  지나다 스치듯 만났다. 그 산길에서도 바위에 세겨진 불상의 흔적을 보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의 저서는 1993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출간 이래 지금까지 모두 16권(국내편 10편, 일본편 4권, 중국편 2권)이 나왔다. 최근에는 중국편이 출간되었다. 동아시아 전체 속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동서 문화 교류의 접점을 보기 위해 둔황과 실크로드를 출발점으로 삼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황은 실크로드의 관문이다. 돈황은 중국 역사를 이해하고, 불교문화교류사를 이해하는데 핵심이다. 저자는 막고굴이 없다면 돈황은 처량한 사막일 것이라고 말한다. 1000년을 두고  거대한 보시를 이뤈 곳. 인도에서 들어올땐 석굴이 먼저 들어왔다. '석굴암' 은 인류역사상 찾아 볼 수 없는 인공석굴이다. 역대 왕조들이 석굴을 조영하여 그들의 소원을 빌고 자신의 권력을 과시 했다.

 

  우리가 2000여 년간 중국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문화는 우리가 선택하여 소화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 문화에 열등감을 갖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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