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
하지현 지음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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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자기 영역을 방어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듯이 상대방도 그렇다. 도시인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폭탄주도 있다. 폭탄주에는 분배와 평등주의가 숨어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치열한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이해타산을 따저 행동한다. 이런 부득불한 상황이 기묘한 배고픔을 유발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배고픔은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위장이 비어서가 아니라 마음속에서의 한 공간이 비어 잇고 음식은 그걸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존재적 공허감' 이다. 


  자기확신이 없는 사람일수수록 강력한 집단이 갖는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향유하는 데 거리낌이 적다. 별다은 저항을 하지 않고 집단논리를 백 퍼센트 자기 것으로 흡수한다. 집단의 논리나 지향점이 분명할 때, 혹은 집단의 소속감이나 응집력이 단단할수록 큰 존재감을 경험한다. 이는 강력한 안전감과 자아팽창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뭉친다.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와 같은 공적인 관계, 동문회나 향우회 같은 고전적 인간관계의 얽매입에서 오는 피곤함은 괴롭다. 그래서 대안을 찾는다. 인터넷 동호회의 활성화가 좋은 예이다."


 "세칭 '고양이형 인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 부류의 인간들은 누구 못지않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만의 세계 안에서 편안함을 즐기는 나름 튼튼한 자아를 갖고 있다는 인물군이다."   


 그런고로 '슬로 라이프 운동'은 귀농을 뜻하거나 차를 타지 말고 무조건 걸으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잃어버린 참을성을 되살려 삶의 본질을 재경험하자는 운동이다.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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