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6 ㅣ 소설 보다
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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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구소현, 『측은지심』 남궁지혜, 『즐거운 나라』 박민경 세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소설 보다 여름 2026』이다. 가방에 쏘옥 넣어 어느 공간에서나 읽기 좋은 부피감 없는, 무게감 느껴지지 않는 소설집이라 꾸준히 구매하여 읽는 소설집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믿고 읽는 소설집 중의 하나이다. 단편소설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근황,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편집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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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현 『화이트데이』는 이상한 종교, 사이비 종교를 믿는 부모들과 깊은 산중에 살았던 이야기와 현재 이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구조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이는 연주, 사이비 종교 전단지를 건네는 재원, 수많은 모욕에 견디며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승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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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 빠져있는 사이비 종교 구덩이가 두드러진다. 믿음이 얼마나 지독하고 맹목적인지 사이비 종교를 믿는 신도들의 다양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재원이 다시 재건한 사이비 종교와 신도들의 모습, 재원이 선택한 죽음에서 보인다. 나약함이 드러나지만 가족이 함께 종교에 취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고 재원의 전단지를 거부하며 피한 연주의 모습과 구조에 중독된 연주의 삶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과 연결이 되는 안타까움이 된다.



반면, 승현은 누구에게도 기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처가 세 명의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어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안이 감지되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선택들이 이야기되는 소설이다. 속이고 잘못된 교리로 신도를 선동하는 움직임이 이해되지 않지만 종교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믿고 있는 신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장면이 등장한다. 동요되는 나약함, 종교의 시작과 드러난 실체, 모순을 믿었던 신도들의 엄청난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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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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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나무 한 그루를 베어 죄를 고백하는 두 어린이가 등장한다. <기차의 꿈>영화에서는 벌목하는 사업, 벌목꾼들은 몇 백 년 된 나무들을 매일 베어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집단생활하는 종교 단체가 어떤 모순을 드러내는지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선택받은 신도와 교주가 어떤 믿음으로 죽음을 스스로 당하게 되는지 이들의 부모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남겨진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어 지금 성인이 되어 생활하는지,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다가 지금 혼돈과 삶을 정리하는지 보여준다.



수많은 모욕들이 인물을 엄습한다. 보통의 삶에 얼마나 많은 형태로 모욕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고발된다. 모욕을 참아야 생존하고 조용히 견디는 삶의 연속에 침잠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려는 인물의 자발적 동요도 소설에 이야기된다.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것인지 더 큰 구덩이에 빠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마치 우리의 삶에 던지는 진중한 질문이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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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42 

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 P42

사람들을 괴롭혀야 회사 다닐 힘이 나고 즐겁다는 얘기... 누군가를 공격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 - P27

다양한 형태의 모욕이 그녀를 침범했다.
- P22

승현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 P15

집을 팔아 후원금 - P30

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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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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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리어왕 연극 장면과 명대사가 인상적이라 구매해서 읽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의 한 권 『리어 왕』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계속 공부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간 배우의 모습이 좋아서 리어왕 희곡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고른 책이다. 현대문학과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만 집필된 이유, 등장인물들의 선택들이 꽤 흥미로웠다. 죽음을 준비하는 80세 리어 왕이 왕권과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러주면서 급변하는 정세가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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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조아리는 아첨에 쉽게 넘어가는 리어 왕의 어리석음에 자신의 운명이 바뀌는 선택들이 전해진다. 권력을 가지게 되는 첫째와 둘째가 아버지에게 어떤 말을 하였는지, 셋째가 아버지가 원했던 말을 전하지 표현하지 않아 외면당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막내딸의 의중을 읽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면서 그가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 작품은 전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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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실체, 악함을 법복과 털외투로 다 덮는 모순적 제도를 리어 왕은 지적한다. 죄와 결탁한 금칠은 정의로도 이겨내지 못한다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적 문제도 이야기한다. 집필된 시대가 현시대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 꽤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이다. 떠오르는 사건과 인물이 있어서 더욱 리어 왕은 필독서가 된다. 금칠을 할 수 있는 권력과 재력으로 아무도 죄가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하는 리어의 말이 반어법이 되어 메아리가 되는 이유도 짚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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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있는 개는 사람도 복종해... 작은 악덕 보이지만 법복과 털외투면 다 덮여. 죄에다 금칠하면 정의의 강한 창도 힘 못 쓰고 부러지나... 아무도 죄가 없다, 없다 없어.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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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재산을 미리 물려주면서 일어나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자가 자식에게 생존했을 때 증여하면서 일어나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인들은 자신의 불행을 앞당기지 않기 위해 리어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자식에게 증여한 후 가난을 맞보고 생명 위협을 느끼게 된 리어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불행해진 리어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면서 리어의 상황이 얼마나 비침해지는지 그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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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가 무엇을 놓치고 무관심하게 삶을 허비했는지 작품은 아낌없이 열거한다. 리어의 후회, 자책, 늦은 깨달음으로 부자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강조한다. 부동산 정책으로 부자들이 아우성치는 시대에 부자세가 너무 가혹하다는 언론의 기사에 국민 99%는 무관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자이니까 감당하라는 제도에 묵묵히 수긍하면서 정책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언론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상황은 리어의 목소리와는 상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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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어리석음을 경험하면서 깨닫는 리어가 하는 명대사가 인상적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어리석은 리어의 뒤늦은 깨달음을 맛보게 된다. 문학은 큰 스승과 다름없다. 시대가 다를 뿐 부모와 자식, 방탕함과 욕망으로 파멸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보이는 세상이 넓어지기 마련이다. 쉽게 믿고 계략에 넘어가는 우매한 두 명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두 아버지가 놓쳐버린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는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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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두 아버지가 차별을 당하는 자식에게 어떤 비극을 맞아하는지 전하는 이야기이다. 매정한 아버지가 맞이하는 비극이 준비된 사건처럼 보이는 이유가 안타깝게 전해진다. 사랑을 주는 것은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데 인간은 너무나도 인색하여 비극을 앞당기는 반복을 한다. 욕망에 휘둘러 자멸하는 많은 사건들이 지금도 언론을 장식하는 사회이다. 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가난에 무관심하지 않고 부자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도 작품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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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누구인지 앞부분에 정리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꽤 재미있게 읽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을 정도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이순재 리어왕 덕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셰익스피어 희곡이다. 또 다른 희곡도 도전할 계획으로 이어진다. 막내딸에게 축복을 내리고 두 딸은 추방했다는 반어법으로 말하는 바보의 명대사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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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소홀했다... 가엾은 자들을 느껴라... 넘치는 건 그들에게 떼어주고 하늘이 더 정당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101


과소유와 쾌락 쫓아... 자신이 못 느끼면 안 보려는 인간... 넘치는 건 공평하게 분배하고 각자가 충분히 가지도록.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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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유와 쾌락 쫓아... 자신이 못 느끼면 안 보려는 인간... 넘치는 건 공평하게 분배하고 각자가 충분히 가지도록. - P127

가난하나 최고 부자, 버림 멸시받았으나 최고 선택 사랑받은 그대...몰인정한 그들과 작별하오. 더 나은 곳 찾으려고 이곳을 잃는다오. - P22

자기 딸을 둘은 추방하고 셋째에겐 축복을 내렸단 말씀 - P41

걔한테 잘못했어. - P55

자기 어리석음을 자기가 맛봐야 돼. - P89

난 너무 소홀했다... 가엾은 자들을 느껴라... 넘치는 건 그들에게 떼어주고 하늘이 더 정당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 P101

지위 있는 개는 사람도 복종해... 작은 악덕 보이지만 법복과 털외투면 다 덮여. 죄에다 금칠하면 정의의 강한 창도 힘 못 쓰고 부러지나... 아무도 죄가 없다, 없다 없어.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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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
이미륵 지음, 안삼환 옮김 / 민음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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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3.1운동에 동참한 대학생 청년이 일제 수배를 피해 압록강을 건너 상해, 만주 등을 거쳐 독일에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이라는 소개글에 눈길이 머무르면서 독일 국민들의 찬사를 받은 최고의 소설이 된 이유가 궁금해서 펼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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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고통이 얼마나 큰 슬픔인지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게 된다. 그리움을 문학으로 그려내고 있는 풍경과 그리운 추억속의 사람들을 하나둘씩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사촌과 함께 성장한 배경과 이유, 아버지의 가르침과 교육, 놀이문화와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기억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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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교육을 받았는지, 왕을 어떤 마음으로 섬겼는지도 전해지면서 아버지의 가르침과 화자의 다른 의견이 대립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큰 세상이라고 믿었던 중국, 작은 나라라고 생각한 일본이 자신의 나라를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전해진다. 검을 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위협하는 모습을 목격한 3.1운동 현장의 긴박함과 돌아오지 않은 친구의 소식,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 이유가 긴박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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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인이 한국에 들어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나라에서 자식들을 어떻게 할지 부부가 상의하는 모습과 3.1운동 가담한 아들의 긴박한 상황에 독일로 망명시키고자 준비한 어머니의 결단과 아들을 향한 응원의 말 한마디,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라도 머뭇거림 없는 어머니의 용기와 선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예감하는 어머니와 다른 의견을 표명한 아버지의 모습, 저녁에 독서모임에 참석한 어머니의 모습도 인상적이라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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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가 혼자 아들의 운명을 예감하고 조용히 망명을 계획한 결단력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들도 독일에서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였을지 소설에서도 그리움이 고스란히 흘러넘치지 않는가. 제국주의의 피해자가 된 한 청년이 어떻게 독일에 망명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아버지에 대한 추억, 어머니, 누나, 사촌, 학교 친구들을 추억하면서 그리움이 묻어나는 자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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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이자 편집자 박혜진 글에서 누구나 어딘가로부터 추방된 자인 시대에 우리가 왜 떠돌고 있는지에 대한 유랑의 의미와 질문이 꽤 설득력 있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배경과 시대적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들이 왜 어딘가로 유랑하면서 떠돌고 있는지 지긋하게 응시하도록 이끌어준 글도 반짝이지 않는가. 독서 후 사유할 수 있는 확장의 독서로 이어준 쾌거의 소설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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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낯선 지역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발견한 3.1운동 유적지를 보면서 이 소설은 더욱 부풀어 오른다. 나라를 빼앗기고 침략당하고 언어를 잃고 역사가 말살되고 유린되는 수모와 침략자들이 휘두른 검과 총에 희생된 수많은 목숨들과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다시 만나지 못한 아들과 어머니, 어머니 소식을 전한 이들의 아픔까지도 짐작하지 않을수가 없었던 소설이다. 크게 요동치지 않는 감정의 절제가 문체에 묻어나지만 작가가 경험한 수많은 다급한 상황들과 장면들이 또렷이 기억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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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도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적 상황들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힘이 얼마나 절실한지 짚어보지 않을수가 없다. 평범한 한 소년이 대학을 가고자 마음을 먹은 이유, 일본이 의학 교육을 시킨 이유까지도 고찰하게 된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아버지의 모습, 기독교 학교에서 가르친 학문과 지금까지 소년이 배운 학문이 너무나도 달랐던 이유까지도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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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도취하게 된 소설이다. 유럽으로 가는 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들이 어느 나라의 청년들이었는지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로 얼룩진 역사속에 살아남아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문학으로 전한 소중한 소설이다. 권력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가르쳐 준 아버지의 모습, 지위와 권력을 가지고 통치하고 처형장과 무덤을 격조되지 않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소설이 아닌 현재에도 수많은 전쟁과 칼을 휘두르는 권력과 지위가 보이는 시대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서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한국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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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어른이라고 해서 반드시 저보다 더 잘 아시는지는 의문입니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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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게는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 섬세한 것, 훌륭한 것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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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고 도시를 옮기고 언어를 바꾸고 정체성의 좌표를 잃어가며 누구나 아웃사이드이고 누구나 어딘가로부터 추방된 자의 시대에... 우리가 왜 떠돌고 있는지, 그 유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기시켜 준다. 244


아버지가 어른이라고 해서 반드시 저보다 더 잘 아시는지는 의문입니다! - P70

관리들의 지위와 권력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 어떻게 그런 지위에 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설명 - P44

중국은 내게는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 섬세한 것, 훌륭한 것 - P100

무슨 말이 적혀 있니? 그녀는 글을 읽을 줄 몰랐다. - P109

만주 수도. 통치. 처형장. 처형된 자들의 무덤들. 비극적 들판 - P191

노스탤지어_ 귀환을 뜻하는 그리스어. 돌아가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고통 - P236

국경을 넘고 도시를 옮기고 언어를 바꾸고 정체성의 좌표를 잃어가며 누구나 아웃사이드이고 누구나 어딘가로부터 추방된 자의 시대에... 우리가 왜 떠돌고 있는지, 그 유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기시켜 준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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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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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어서 필립 라킨 <새벽의 노래>의 문장처럼 한쪽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의 의미가 분명해지기 시작한 세 편의 단편소설집이다. 기막히게 이 문장이 세 편의 소설들과 절묘하게 일치한다. 클레어 키건 소설은 참 매력적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어떤 자세로 당당하게 삶의 방향을 돌리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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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소설에서는 유명한 하인리히 뵐 작가의 유족이 그의 집을 작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으로 2주 동안 빌려주는데 여자 작가가 그곳에 2주 동안 머무르기 위해 도착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가져온 짐은 책 몇 권과 옷 몇 벌 정도이다. 독서가인 그녀는 일이 무척 간절한 상황이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독문학 교수라고 소개하면서 숙소 앞이라고 집을 구경시켜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 거절하고 나중에 약속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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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장을 보고 직접 만든 케이크, 산책, 바닷가에서 보낸 경험은 그녀의 39번째 생일을 만족스럽게 한다. 하지만 그녀를 몰래 지켜본 독문학 교수의 언행은 그녀를 실망스럽게 하는 상황이라 집을 구경시켜준 그녀는 그를 집에서 보내게 된다. 그의 아내는 어떤 결혼생활을 하였을지도 짐작하면서 그녀는 글을 쓰는 작업에 온전히 몰두하면서 글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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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쉽게 단정하고 오해하는 사회의 모습이 독문학 교수를 통해서 엿보게 된다. 작가들이 창작을 하기 위해 경험하고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활동에 숨은 잠재력이 얼마나 폭발하는지 독문학 교수는 전혀 짐작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일방적으로 무례하게 찾아와 집을 구경하겠다는 태도, 몰래 지켜보면서 오해하는 오만함과 케이크를 먹는 모습과 독단적인 언행에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집에서 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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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소설은 카헐과 사빈 커플이 등장한다. 사빈과 결혼을 결심하고 반지를 맞추는 장면에서도 놀라운 카헐의 모습을 보게된다. 사빈의 짐이 자신의 집으로 옮겨지는 상황에 그가 짐을 옮겨주었는지 바라만 보았는지도 드러난다. 결혼식을 앞둔 이 커플이 사빈의 짐이 옮겨지는 날 사빈이 결별을 선언하고 떠난 이유는 무엇인지 명백해진다. 다만 카헐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심하지도 않는 태도로 여전히 그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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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등장한 여성 승객이 꺼내서 읽은 『문으로 걸어 들어간 여자』책도 궁금해진다.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여성 참정권 반대, 설거지 돕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문제는 가부장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사회도 고심해야 하는 문제로 남는다. 시댁 문화, 결혼문화, 육아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까지도 여전히 한국사회에 남아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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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을 강요하는 기성세대, 장남, 장손 등으로 남녀평등과 대립하는 한국 사회문제를 끌어안기 싫어하는 이유도 둘러보게 하는 작가이다. 제멋대로 살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는 남성들을 어떤 자세로 응대하여야 하는지 명확한 해결책을 보여준 소설이다. 카헐의 어머니의 결혼생활이 답습되어 아들이 어떤 자세로 여성을 대우하는지 꼼꼼하게 짚어주는 명장면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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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우리한테 뭘 원하는 걸까. 36

그냥 입 닥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란대.

남자들은 제멋대로 살아서 뭐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한심하게 군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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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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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소설은 평온한 결혼생활에 일탈을 꿈꾸는 아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날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완벽한 하루였다고 생각한 그녀에게 다음날 일어나는 사건은 그녀의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남극이라는 소설 제목의 이유가 분명해진다. 읽고나서 『마담 보바리』 소설이 떠올랐다. 더 나은 삶이 존재할 것이라는 이상과 현실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들의 결말은 냉혹한 남극과 다름없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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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감이 얇지만 한 편씩 읽고나서 꽤 흥미롭게 사유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작품들이다. 던져진 주제들을 하나씩 되감기하면서 여러 번 소설 문장들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작가의 소설이다.



남자들이 우리한테 뭘 원하는 걸까... 그냥 입 닥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란대. 남자들은 제멋대로 살아서 뭐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한심하게 군대. - P37

겨울에 이런 동네에 살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갈매기의 차가운 비명, 마침내 겨울이 끝나면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까. - P59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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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8-01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짧지만 읽고 난 뒤의 여운이 길고, 그리고 구름모모님 말씀처럼 문장들을 여러번 읽게 되는게 맞는거 같아요. 좋은 리뷰 읽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향성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7
나탈리 사로트 지음, 위효정 옮김 / 민음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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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적 세계관을 해제한 작가의 소설 『향성』은 내적 충동에 주목한 최초의 작가라고 평가한 <파리 리뷰>글에 이끌려 구매한 책이다. 디킨스, 발자크, 모파상, 『마담 보바리』가 작품에서도 언급되는 이유들을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도 조목조목 사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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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문학의 규칙을 깨는 글쓰기의 모험이라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개척지를 이룬 작가의 소설이다. 첫 문장, 첫 문단,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을 무수히 읽지 않을수가 없었다. 번역된 글이 좋아서 오랜 시간 자주 펼쳐서 읽은 문장들이 많았던 작가의 작품이다. '향성'이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한 본능적 움직임,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움직임, 우리 존재의 은밀한 원천을 이루는 움직임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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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미워하는 것이 힘이 되는 그녀가 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정하고 미워하는 이유는 승리하고 진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립세의 사계>영화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 중에 성직자 아들을 위해 여주인공을 작정하고 미워하는 귀부인이 어떤 방식으로 마을 사람들을 주동하여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승리하고 진압하는지 보여준다. 이런 현상들은 현시대에서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어서 소설에 등장한 그녀의 삶과 그녀가 쥔 도구의 힘이 어떤 이유와 방식으로 승리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그녀의 노예가 되고, 만사의 죄수가 되어 쉼 없이 염탕 당하는 이유의 근원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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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꼼짝 안 했다. 부동성이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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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순종하게 만드는 지휘봉을 휘두르는 그가 이 소설에 등장한다. 여자들이 표현하다만 것을 우물거리고 멍한 시선으로 순종만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적 관습, 익숙한 가르침에 의문조차도 하지 않는 침묵에 익숙한 그녀들이 있다. 상냥한 어조로 말하기, 고개를 드는 자세, 고개를 숙이는 자세 등 많은 것들이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는 사회에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모습과 멍한 시선이 거슬리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흔들림 없는 부동성이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는 여자들의 삶이 작가의 시선에서는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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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7월 무더위와 침묵 속에서 한 줄기의 냉기는 하나의 파열이 된다. 글쓰기의 모험을 시도한 작가의 도전도 다르지가 않다. 답습된 글쓰기의 모범답안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새롭게 구축하고 시도한 그녀의 움직임이 그러하다. 남자들에게 필요한 그녀들의 정통성이 설명되고 무수히 가정에서 학습된 세계에 익숙해진 그녀들의 갇힌 세계가 드러난다. 무심한 눈으로 예쁜 것과 예쁘지 않은 것만을 보는 그녀들의 한계성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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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무더운 7월... 그 더위 속에서, 그 침묵 속에서... 한 줄기 느닷없는 냉기, 하나의 파열이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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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이해력으로 <말테의 수기>, <율리시즈>같은 지성을 갈구하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차려입기 위해 훈련된 그녀들의 삶도 치열하게 전해진다. 그녀와 생활하는 그의 진실된 마음과 실제적 행동의 간극도 언급되면서 최고의 이해, 진정한 지성이 무엇인지 그의 선택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그녀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금물이 된 이유까지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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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무엇인지 그들이 거주하는 장소에서 설명된다. 진정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와 자유의 명확한 경계가 드러난다. "그들은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있는 것이 좋았고"(14쪽) 사회적 기준을 거스르면서 꿈꾸는 것, 노력하기, 도망가는 것은 금기라고 명명하면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는 것이 삶이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한다. 체념하고 건조한 한숨만이 남는 늙음을 부지런히 쓰이고 기한을 채워서 임무를 완수한 낡은 가구와 같다고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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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자유를 움켜쥐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작품이다. 진정한 삶, 선택한 삶, 자유가 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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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무것도 더 요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기다려선 안 되고, 아무것도 요구해선 안 되고,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고, 더는 아무것도 없었고, 이것이었다, "삶"이란. 52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걸을 자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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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기들과 다르다 생각한다고 한순간이라도 느끼게 하는 것은 금물... 굽힐 것, 굽힐 것, 스스로를 지울 것 11

"별것 아닌 걸로 차려입기 위해" 달려 누빌 때까지 훌륭하게 훈련된 그녀들 - P44

고립의 감각, 뭔가 불안한 일이 꾸며지는 적대적인 우주 속에 버려졌다는 감각을 들쑤셨다. - P19

그녀는 꼼짝 안 했다. 부동성이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 P19

이제 그들은 늙었고, 완전히 닳았고, " 부지런히 쓰이고 제 기한을 채워서 임무를 완수한 낡은 가구들" - P51

그들은 아무것도 더 요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기다려선 안 되고, 아무것도 요구해선 안 되고,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고, 더는 아무것도 없었고, 이것이었다, "삶"이란. - P52

거스리고, 꿈꾸고, 기다리고, 노력하고, 도망가는 것은 금물... 살아가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시간을 지나 보내야 했다. - P52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걸을 자유 - P13

그가 자기들과 다르다 생각한다고 한순간이라도 느끼게 하는 것은 금물... 굽힐 것, 굽힐 것, 스스로를 지울 것 - P11

최고의 이해, 진정한 지성이란 ...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가능한 한 적게 요동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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