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6 소설 보다
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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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구소현, 『측은지심』 남궁지혜, 『즐거운 나라』 박민경 세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소설 보다 여름 2026』이다. 가방에 쏘옥 넣어 어느 공간에서나 읽기 좋은 부피감 없는, 무게감 느껴지지 않는 소설집이라 꾸준히 구매하여 읽는 소설집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믿고 읽는 소설집 중의 하나이다. 단편소설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근황,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편집이 특징이다.

구소현 『화이트데이』는 이상한 종교, 사이비 종교를 믿는 부모들과 깊은 산중에 살았던 이야기와 현재 이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구조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이는 연주, 사이비 종교 전단지를 건네는 재원, 수많은 모욕에 견디며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승현이 등장한다.

재원이 빠져있는 사이비 종교 구덩이가 두드러진다. 믿음이 얼마나 지독하고 맹목적인지 사이비 종교를 믿는 신도들의 다양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재원이 다시 재건한 사이비 종교와 신도들의 모습, 재원이 선택한 죽음에서 보인다. 나약함이 드러나지만 가족이 함께 종교에 취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고 재원의 전단지를 거부하며 피한 연주의 모습과 구조에 중독된 연주의 삶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과 연결이 되는 안타까움이 된다.



반면, 승현은 누구에게도 기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처가 세 명의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어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안이 감지되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선택들이 이야기되는 소설이다. 속이고 잘못된 교리로 신도를 선동하는 움직임이 이해되지 않지만 종교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믿고 있는 신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장면이 등장한다. 동요되는 나약함, 종교의 시작과 드러난 실체, 모순을 믿었던 신도들의 엄청난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25

아무 이유 없이 나무 한 그루를 베어 죄를 고백하는 두 어린이가 등장한다. <기차의 꿈>영화에서는 벌목하는 사업, 벌목꾼들은 몇 백 년 된 나무들을 매일 베어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집단생활하는 종교 단체가 어떤 모순을 드러내는지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선택받은 신도와 교주가 어떤 믿음으로 죽음을 스스로 당하게 되는지 이들의 부모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남겨진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어 지금 성인이 되어 생활하는지,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다가 지금 혼돈과 삶을 정리하는지 보여준다.



수많은 모욕들이 인물을 엄습한다. 보통의 삶에 얼마나 많은 형태로 모욕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고발된다. 모욕을 참아야 생존하고 조용히 견디는 삶의 연속에 침잠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려는 인물의 자발적 동요도 소설에 이야기된다.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것인지 더 큰 구덩이에 빠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마치 우리의 삶에 던지는 진중한 질문이 된 작품이다.


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42 

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 P42

사람들을 괴롭혀야 회사 다닐 힘이 나고 즐겁다는 얘기... 누군가를 공격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 - P27

다양한 형태의 모욕이 그녀를 침범했다.
- P22

승현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 P15

집을 팔아 후원금 - P30

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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