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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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가의 다른 도서들을 릴레이 독서하는 시간은 생각한 것보다도 더 값진 내용들로 자리잡는다. 이외에도 『언어의 무게』, 『삶의 격』, 『자유의 기술』,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책들이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강의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강의인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을 재독할수록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한 번의 노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텔레비전과 신문, 정치적 연설이 어떤 성향을 띠는지 차분히 떠올릴수록 존엄성이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게 된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기 결정의 삶으로 이어지는 자기 의지도 확인하게 된다. 조종된 것들이 무엇인지, 주입된 것들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뇌된 것들이 무엇인지, 속임수가 무엇이었는지도 분별하는 힘이 필요해진다. 정당하게 알아야 하는 정보가 차단되고 있다는 것도 식별하도록 이끈다. 노력하고 대항하여야 가질 수 있는 것임을 강의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들러리로 살아가지 않는 대항하는 방법도 전해진다. 질문을 던지며 깨어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더욱 확고해진다. 명료해지는 것들이 구분되면서 책에 더욱 밀착하면서 집중하게 된다. 좋은 강의를 듣는 이 시간을 부여잡고 싶어서 여러 번 문장을 음미하고 무수히 많은 사유의 시간을 거닐게 한 강의이다. 나만의 색, 나만의 삶, 나만의 향기에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유 의지와 자기 결정을 저자의 첫 번째 강의를 통해서 여러 번 밑줄을 치면서 읊조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변화된 순간들은 꾸준히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했음을 떠올리게 된다. 새로운 문을 열어준 세상이 책이며 여러 작가들의 명료한 목소리와 시선의 끝이었음을 차분히 하나씩 떠올리게 한다.

참됨과 독창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도 확인시켜주는 저자이다. 읽을수록, 강의를 들을수록 저자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을 무수히 떠올리게 된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소설 중의 인물이 선택하고 강행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결정의 원칙이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는 문화 아래 사는 것을 소망한다는 저자의 깊은 의중이 큰 파동을 일으킨다. 현실에서 자기 결정을 표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찰음이 드러나는지도 떠올리게 한다. 저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문화에 사는 것을 잠시 꿈꾸어 보지만 편견, 차별, 단단한 고정관념, 속임수, 정보의 차단 등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종이 주는 악랄한 독성'이 무엇인지도 자기 결정의 삶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죽도록 즐기기』 책 내용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이가 먼저 살아가고 먼저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이 가르치는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 (39쪽)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공상가가 꿈꾸는 유토피아, 공상적 유토피아'라고 짧게 마지막 문장을 마무리한 첫 번째 강의는 쉽게 다음 강의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문장이 되어버린다. 자기 결정을 하는 삶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도 다음 강의에서도 언급되는데 시인의 시와 작가들의 소설들은 자기 결정으로 이어지는 부단하고 어려운 의지의 결정체임을 확인하게 된다. 읽고 덮는 책이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는 책이다. 들러리가 되는 삶으로 낙오되지 않고자 오늘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한다. 확고하게 자기 의지와 자기 결정을 부여잡는 삶이 되고자 저자의 책들을 지속적으로 릴레이 독서할 계획이다.



아빠는 항상 자유를 이야기해요.

자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가 직접 쟁취해야 한다고.

존 르카레 장편소설.열린책들. 386쪽_완벽한 스파이 1​



◆자기 결정 ◆
자기 자신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각자 차별화된 자아상 만들어 가기,
자아상을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새롭게 고쳐 나가며 발전시키기,
자기 인식을 넓혀가기,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과 기억을 갈고닦기,
타자의 조종을 명료히 꿰뚫어 보고 방어하기,
자기 목소리 찾기,...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경쟁과 순위의 논리가
시끄럽게 세계를 뒤덮고...

원하는 문화는 조금 더 잔잔한 소리가 지배하는 문화,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도움을 받는 고요함의 문화...오직 그것이 최우선...다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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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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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정의 내리면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행복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들은 낡은 행복이라고 명명하면서 진짜 행복을 뉴해피라고 말하는 내용들로 낡은 행복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행복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폐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긴 세월 동안 빈껍데기로 살아가게 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자본주의의 민낯들을 드러내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얼마나 행복을 잘못 이해하게 했는지도 드러낸다. 세상이 알려준 행복의 조건부터 살펴보면 완벽해지기, 더 많은 돈 벌기, 더 많은 물건 소유하기,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 따르기, 더 열심히 노력하기, 명성과 인기와 호평 얻기, 남들과 경쟁하기이다. 열거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긴 세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지면서 우리가 그 기준을 향해서 달렸던 날들이 점철된다. 그들이 제시한 행복의 조건들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자신의 일과 직업을 돌아보는 『번아웃의 종말』 책에서는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소외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왜 이로 인해 삶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는가. 직업은 왜 그 사람의 가치와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한다. 종신교수에게 찾아온 번아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된다. 낡은 행복으로 명명되면서 뒤편으로 밀어내야 하는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겹게 하고 지치게 했으며 잘못된 직업과 일에 매진하게 했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학교와 언론 매체가 제시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은 누구에 의해서 주입되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다수에게 주입된 행복의 조건들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서 출발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샐리가 말하는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서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지속 가능한 행복은 존재한다는 사실도 책에서 강조된다. 짧게 불타오르다가 빠르게 소진되는 낡은 행복을 밀어내야 한다. 그리고 지속력이 있는 행복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전통적인 방식임을 확인하게 된다.


사회가 규정해 둔 정의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릴 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39

개인주의는 당신이 별개의 존재이며 혼자가 더 낫다고 가르친다. 44


지금까지 사회가 주입시킨 개인주의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낡은 행복을 버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앤드류 세이어의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책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는데 이 책이 제시하는 뉴해피의 조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낡은 행복은 불행을 초래했으며 정부가 국민을 옭아매는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야근하는 직원을 칭찬할 때, 차와 명품백 자랑하는 SNS를 볼 때,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려울 때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졌음을 의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정책이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불로소득으로 점점 배를 불리고 있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소설에서도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법과 재판, 집행되는 사형제도가 얼마나 모순적이며 부조리한지 꼬집는 내용이 전개된다. 사형시키고자 검사는 틀을 마련하고 법을 이용해서 재판을 할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벗아날 수 없는 부조리함을 깨닫게 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친 아우성이 세상의 부조리를 고스란히 전하는 세상이다. 정책이 진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하는 힘도 길러야 하는 시대이다. 사라진 제도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제도와 동상들을 무심하게 지나치면 안 되는 세상이다. SNS가 유도하는 것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힘도 필요해진다. 내용은 없고 흐릿한 소비활동만을 부추기는 움직임이 더욱 감지되는 시대이다. 카일 차이카의 『필터월드』책내용도 떠오른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들이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SNS에서도 고스란히 의도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들

1.개인주의

2.자본주의

3타인에 대한 지배

경쟁에서 이겨야 해. 너는 아직 부족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수해 52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우리들을 얼마나 좌지우지했는지 보여준다. 경쟁을 시키고 순위를 나열하고 수직적 관계로 더 많이 일하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이 낡은 행복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새로운 행복은 어렵지가 않다. 낡은 행복을 버리고 새로운 행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다." (83쪽)라는 문장 하나가 길게 여운을 남긴다. <황야>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는 죽은 딸을 살리는데 필요 없는 사람들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러 번 말을 하면서 쉽게 죽여버린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쓸모를 다하는 인간만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기뻐한다. 개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인물이며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쓸모 있는 인간만을 이용하고 죽어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 의사이다. 이 의사를 보면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고스란히 보게 된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오늘도 일을 하지만 그들의 쓰임과 쓸모는 얼마나 존중받는 사회인지 살펴야 한다. 오늘 우리의 노동은 누군가를 위한 쓸모였는지 노동자의 생명은 벌금만 내면 다시 가동되는 공장의 부품이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회사가 누구이며 계열회사가 누구인지 매번 확인부터 하게 된다. 그리고 몇 걸음만 걸어가면 그 회사의 계열회사들이 골목 상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라진 생명, 이웃이며 가족이었던 노동자의 죽음에는 어린 우리 자녀와 또래였던 아이들이 사라졌음을 기억하게 된다.


당신은 충분하다 98

안전, 건강, 자기 수용, 발전, 유대, 공동체 109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발전하며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뉴해피의 세계관이다 144




성과라는 거짓말 - P101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부추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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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 배명자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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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수술을 갑자기 하게 되면서 수술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인지가 필요했는데 이후에도 호르몬에 대한 책들은 여전히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임신과 출산, 영유아기, 사춘기, 젠더와 색슈얼리티, 식욕과 체중 조절, 장내미생물, 성인기, 갱년기, 노년기, 삶의 질과 호르몬에 대해 내용들로 구성된다.

성호르몬 감소가 노화를 가속시키는 갱년기에 대한 내용과 노년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울한 늙은 여성을 마녀로 취급당했던 시대와 19세기 화형 대신에 정신병 치료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늙은 여성들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도 소개된다. 『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를 다루는 책과 인문학 책 모나 숄레의 『마녀』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책 내용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늙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지만 이해력이 부족하였던 시대에서는 가혹한 화형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시대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마녀라고 불렸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갱년기의 악명 높은 증상은 열성 홍조와 다한증이라는 것과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대략 3분의 1은 직장 및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아주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이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보다도 불면증과 행동 변화를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언급된다. 독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사실과 또 다른 하나도 저자는 유추하게 된다. 열성홍조, 관절통, 질 건조를 더 많이 겪는 이유도 설명되는 만큼 무엇을 관리해야 하면 좋은지도 책은 설명해 준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계속 투여할 경우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전해지는데 유방암, 난소암, 심장 질환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도 인지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된다. 대체의학으로 처방되는 식품과 비추천하는 식품도 전해지는 만큼 갱년기를 준비하는 여성과 진행중인 여성에게 유익한 정보이다.

프라이팬 코팅 재료, 포장 재료, 물기 얼룩에 강한 PFAS와 화학공장 인근에 사는 여성에게 조기폐경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이외에도 어떤 제품들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신호인지도 꾸준히 인지해야 한다. 연구결과들을 꾸준히 확인하다 보니 안전한 제품보다는 안전하지 않은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에 놀라워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제품 사용을 피하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어린 여학생들에게도, 젊은 20대 여성에게도 위험한 질병이 위협적인 이유들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힘이 절실해진다.

폐경 이후를 황금기라고 하는 이유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설명된다. 현명한 사람, 위대한 여성이라고 더 높은 직책을 주는 사회, 사회적 자유를 더 많이 누렸다는 사회가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반면 한국 사회는 폐경기 여성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억압하는 사회인지, 자유로운 사회인지 긍정적인 여성인지, 부정적인 여성인지 지긋하게 질문하며 둘러보게 된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체중도 최근에 2KG을 감량했지만 3KG을 더 감량하고자 노력 중이다. 호르몬의 작용으로 체중조절까지 관리하는 상황이라 고른 책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놓이는 방안인지도 언급된다. 뇌를 이해하며 호르몬을 이해할수록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거듭 다짐하게 된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건강관리하고자 고른 책이다.

네덜란드 표준사전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체활동과 근육 비율이 왜 중요한지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멋진 신세계』로 유명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여러 해 여름이 지나고 백조들 죽다』 장편 소설도 소개되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드』에 대해서도 노년기에서 언급된다. 긍정적인 마음이 왜 중요한지 이 책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수면 리듬과 건강한 식습관,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들도 언급된다.




아마도 적게 움직이고 독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
- P313

폐경한 여성을 현명한 사람으로 통했고 ‘위대한 여성‘으로 더 높은 직책을 맡았으며 사회적 자유를 더 많이 누렸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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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쏜살 문고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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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해서 펼친 소설이다. 이 소설집에는 3편의 소설이 구성되는데 <코>,<외투>,<광인일기>이다. 읽는 동안 러시아 문학들을 무수히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사람 취급 당하지 못하는 이들과 사람 취급당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현대사회까지 접목하게 하는 소설로 남는다. 문학은 고스란히 허구성과 시대성만을 지니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현실적인 사건과 인물들이라 뾰족하게 이 사회를 지목하고 있음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작품성을 띤다. <외투>도 그러하다. 대표작으로 책 제목으로 명시되는 그 이유를 오랜 시간 주시하게 한 작품이다. 강열한 파란 책표지에 외투만이 덩그러니 그려진 이유는 읽은 독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상징성을 지닌다.

인물은 중요하지가 않다. 외투만이 두드러지는 이유, 외투만이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격과 품격은 무엇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질문을 아끼지 않게 한다. <경주>영화의 장면이 생각난다. 교수이지만 교수라고 밝히지 않은 자리에서 사람들이 그를 지레짐작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있다. 입고 있는 외투는 상징적이다. 사람을 드러내는 명시성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로 온전히 드러내는 사회를 비트는 소설이다. 명품을 대여하여야 하는 이유, 주거지가 지닌 의미는 사회가 얼마나 불안전하게 휘청거리고 있는지 표명하는 증표가 된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물질적인 것인지 거듭 질문을 던지게 하는 소설이다. 표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파괴되는지 외투 소설은 인물의 삶을 통해서 보여준다.

너무 넘치게 베푸는 것은 아닐까,

너무 격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러다가 품위가 손상되지 않을까? 89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면 PPL 광고가 눈에 띈다. 부자연스럽지만 광고주의 도움이 없다면 작품이 활약할 수 없는 사회이기에 질끈 눈을 감으면서 작가의 작품성만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보게 된다. 자동차, 찻잔, 외투, 휴대폰, 가방, 귀금속, 장신구, 가구, 프랜차이즈 식당, 음식, 화장품, 술, 미용기구, 건강기구, 책등 무수히 쏟아지는 광고들이 있어야 우리는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작품성보다는 배우가 입은 옷에 관심이 있는 사회는 껍데기만을 추구하는 사회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된다. 소설의 인물이 외투에 투자한 이유와 외투를 가지고자 노력한 무수한 날들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외투 한 벌을 가지고자 그가 오랜 세월 노력한 것들은 기쁨이 되었는지도 소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외투를 가지게 된 그가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긴 사건이 벌어지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도 멋지게 전개된다. 수직적인 계급사회를 작가는 사실적으로 고발하는 소설이다. 누군가는 유품을 정리할 것이 없을 지경이며, 누군가의 집은 넘치는 뇌물들로 부가 상승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고발하는 책들을 무수히 읽을수록 이 소설의 내용도 함께 접목이 된다. <돌풍> 드라마의 내용과 <댓글 부대> 영화 내용까지도 함께 떠올리면서 외투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개별적인 작품들이 아닌 하나의 목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생객해보자고 말하는 작품들이 된다. 텅 빈 것들에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인지 살펴보게 된다. 소설의 인물이 시름시름 아프다가 죽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던 참담함을 그들은 이해조차도 못하는 세상임을 보여준다. 누군가에는 절박한 것이 있다. 외투 때문에 죽어야 할 만큼 그의 삶은 왜 절박해야 했는지 그 사회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소설이다. 사회적 문제와 텅 빈 공허함을 추구하는 사회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던 소설 <외투>이다.

허름한 제복 담추와 치질 뿐 64

그가 언제 관청에 들어왔는지,

그를 관직에 앉힌 사람이 누구 인지는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다. 61

불안과 우유부단함이, 언제나 망설이기만 하던 불확실성 특징 77

놀랍도록 금욕적인 인간. 또라이 이유 8

또라이가 얼간이가 되려다 목숨을 잃는 이야기 7

어두운 삶에 검은 구멍을 내는 기괴하고도 음침한 악몽이다 - P6

만년 9급 관리. 밟혀도 끽소리 한 번 못 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훌륭한 습성...마음껏 놀려 대고 마구 비꼬는 바로 그 9급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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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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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의미는 상당하다. 의미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문장들이 예리하게 전해진다. 계속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문장들이 강하게 각인된다. 위험한 책이라는 딱지를 붙인 금서들은 인간의 악함을 추동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정말 위대한 책은 독자의 내면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는 사실에도 강하게 동의하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작가들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읽은 책들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들도 언급되는 만큼 바싹 붙어앉아서 두 번이나 읽고 작품들을 수없이 떠올리게 한 책이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책만이 불멸의 미래를 약속받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과 작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노벨문학상의 위상이 어떻게 높아졌으며 어떻게 추락하고 있는지도 저자는 예리한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하기까지 한다. 저자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을 통해서 결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읽는다, 생각한다는 반복적인 행위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결과를 불러놓는다. 소설과 철학자들의 교집합은 더욱 웅장하고 깊다는 사실을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픽션은 허구라고 말하지만 픽션에는 진실이 깊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발견되면서 정권이든, 종교든 누군가가 금지하는 책이 된다는 것은 집중을 받게 되는 작품이 되는 것이다. 언급되고 열거되는 많은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해서 들려주는 것들은 귀중한 보물이 되기까지 한다. 인터뷰한 내용도 전해지는 책인 만큼 관심 있는 작가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내용이 된다.



안전한 책과 안전하지 못한 책들을 독자들은 빠르게 구분 짓게 된다. 건조하고 안전한 책들이 유독 많이 보일 때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을 지경이다. 기대하고 펼친 책이지만 바싹 마른 책들의 가벼움을 무수히 읽다 보면 이제는 기대감조차 가지지 않게 된다. 시대가 즐거움만큼 찾는다고 책까지도 알맹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는 버려지는 책이 되어버린다. 묵직하고 거친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즐겨야 한다. 그러한 책들이 이 책에서도 소개된다. 미셀 우엘벡의 『복종』에서 성과 학문, 종교에 '복종'을 고민하는 상황에 우리는 복종하면서 안주할 것인지 저항하면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장도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으로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작가 셀라의 동상 사진도 인상적이다. "세계 전체를 바라보려는 눈과 펜을 든 손. 사유하는 지성과 내리쬐는 태양만 주어진다면 세계 속 인간을 움켜쥘 책 한 권을 잉태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제도의 실패, 영성의 실패, 시민의 실패'라는 굵직한 실패들을 금서들에서 발견하게 된다. 금서를 들추고 언급한 이유는 분명해진다. 금서라고 규정한 집단들의 불편한 심중을 읽으면서 글의 힘은 더욱 중대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읽는 사람, 읽고 생각하는 사람, 의문을 제시하는 금서들의 날카로운 문장들은 결코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간단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노벨문학상의 위상이 안전한 책들을 찾지 않기를 희망하게 하는 이유도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 된다.

협소한 울타리 안에 무한한 세계의 사고와 감정을 욱여넣는 행위, 사유는 고통이며 무사유의 필요성에 힘주어 이유가 명확해지는 금서들이다. 소설, 철학서, 역사서가 금서가 되는 이유와 '생각하지 않는 세상'에 열광하게 하는 텔레비전은 매우 적절한 즐거움으로 연결된다. 죽도록 즐기기』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책 내용들도 떠오른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 『카인』,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기에 신약성경을 비튼 소설과 구약성경을 패러디한 소설이 무엇인지도 설명된다. 옌롄커의 나와 아버지작품을 읽었기에 『사서』작품에도 관심을 일으킨다. 분서의 역사, 나치의 책 화형식, 정권의 검열들을 떠올리면서 혹독한 시간을 보낸 작가들과 그들의 확고한 의지까지도 작품들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위험한 책만이 위대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안전한 책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우위에 서서 교훈처럼 자신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 P15

안전한 책만이 추앙받고
안전하지 못한 책은 열위에 놓이는 비대칭의 저울
- P15

역사 속에서 내가 누군지 정확히 인식하라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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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08-05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구름모모님 말씀처럼 독자의 내면에 싸움을 거는 책을 찾는다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 합니다. 충만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