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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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오디어북으로 처음 만났다. 차분히 읽는 목소리와 책내용에 책을 펼쳐들게 한 소설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소설을 펼친 작품이다. 멈추게 하는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묵직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읽게 한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진실들이 있다. 그 진실을 문학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된다.

수많은 악행들이 존재하는 역사들을 마주할 때마다 질문을 하게 된다.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어야 만족하는지 질문하게 된다. 역사는 존재한다. 그리고 역사를 덮고 감추며 숨기려고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 과정에 우리가 매년 읽게 되는 소설 중의 하나가 된다. 매년 한 권씩 읽게 되는 관련 도서가 된다. 이 책도 그중의 필독서가 된다. 잊지 않아야 하기에... 잊는 순간 우리는 이 역사를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소년을 만나는 작품이다. 읽는 내내 아팠다. 깊숙한 아픔으로 전해지는 현장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시신을 바라보는 영혼의 이야기. 떠난 이의 이야기,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모두가 텅 빈 껍데기가 된 그날의 이야기는 역사로 기록된다. 그들에게 희생된 이들에게는 소년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더욱 아프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고문이 가진 잔혹성은 생생하게 그려지고 살을 베이는 고통으로 읽게 한다. <원청> 위화 장편소설에서도 경악을 멈추지 못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 소설도 다르지 않다. 멈추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하는 역사가 된다.




광주시민들을 빨갱이년, 빨갱이놈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에게 총검을 향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취조하고 고문한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에게 쓰러져간 그 시민들은 어린 학생들과 임신한 부녀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역사의 흔적으로 오랜 세월을 피해보면서 살아왔을 많은 시민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숨기고 덮고자 하는 역사가 있다. 왜 숨기려고 할까? 가려지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두 눈일 뿐임을 모른다. 사실과 진실은 고스란히 지각 있는 학부모들에 의해서 거듭 거론되는 역사로 남는 상흔이 된다. 흉터와 같은 역사를 어떻게 지우려고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사진기자들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죽을 각오까지 하면서 그 현장에서 찍었을 외국인 사진작가가 있었다. 숨겨야 하는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느끼면서 다시 읽는 소설이다.

그 시대 검열의 기준이 모호해진다. 검열의 기준점은 뭘까. 폭력이 정당화된 시대의 자화상을 세밀하게 마주한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검열의 피해자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권력이 가진 힘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된다. 문학이 가진 힘과 활자의 힘은 대단하다. 지울 수가 없는 상흔으로 남겨지는 문학은 진실을 전해주는 주요한 매개체가 된다. <1984>와 <시녀 이야기>에서도 책을 두려워하는 권력자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더욱 주요한 의미를 띠는 작품으로 남겨진다.

명령과 복종이 존재한다.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생각하지 않기. 복종하기. 명령이 가지는 절대성에 반문해 보게 된다. ​​ <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명령과 복종으로 직장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에 복종한 후임자에게 고스란히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무엇을 놓친 것일까? 명령과 복종이 가지는 군대 문화의 맹점을 드라마를 통해서, 이 소설을 통해서도 대면하게 된다. <고도를 기다리며> 소설에서도 생각 없는 하인이 등장한다. 그 참담함은 하인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가해자들이 되기도 한다. 명령과 복종은 그렇게 위험한 선을 넘는 것이 된다.

에필로그에 소개되는 집필과정도 기억에 남는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기억속에 자리잡는 작품이 된다.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베트남전. 제주도. 관동과 난징. 보스니아. 모든 신대륙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체르노빌의 피복이 지나간 것이 아니라 몇십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빨갱이년.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각본완성.(중략) 당신이 하혈 끝에 의식을 잃을 때까지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누가 나를 죽였을까,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생각할수록 그 낯선 힘은 단단해졌어.

왜 태극기로 시선을 감싸느냐고, 애국가는 왜 부르는 거냐고 동호는 물었다. (중략)

태극기로, 고작 그걸로 감싸보려던 거야.

우린 도륙된 고깃덩어리들이 아니어야 하니까,

필사적으로 묵념을 하고 애국가를 부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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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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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자를 꿈꾸는 시대에 부에 대한 막연하고 비합리적인 통념들이 책에서 거론된다. 돈을 많이 벌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금수저와 행복리치에 대한 글을 통해서 부자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게 해준다. 경제학자가 파산한 사례도 책에서 소개된다. 왜 파산을 하였는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순간이 된다. 슈퍼리치와 금수저가 행복한 것만은 아님을 책을 통해서 전한다. 그 이유들까지도 조목조목 책을 통해서 만나보게 한다.

이 책을 펼치면서 <번아웃의 종말>의 책 내용이 먼저 떠올랐다. 행복한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좋은 글귀들과 다양한 영화, 책들을 소개받는 시간이 된다. 미국인들에게 돈은 성공의 척도라고 한다.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책들은 유명한 도서들이기도 하다. 그 책들이 제시하는 것들을 알고 있기에 책장은 쉼 없이 넘어간다. <번아웃의 종말>책에서도 미국인들에 대한 연구 자료가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짙어지는 내용들이 된다.



삶에서 돈과 행복을 모두 얻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들을 전하고 있는 책이다. 해피리치로 살아가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돈에 대한 철학과 행복을 향하는 철학은 함께 공부되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에게 돈공부, 금융공부, 인문공부, 철학공부가 되는 시간이 되는 책이다.

리틀아메리카 대한민국이라고 책은 말한다. 돈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 부자를 동경하는 대한민국이 현주소라고 책은 전하고 있다. 돈을 향하는 열망이 강한 이유를 책은 제대로 조명하고 있다. 무엇을 멈추어야 하는지, 무엇을 정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면서 살아야 한다. 생각하게 하는 도서이다. 많이 생각하면서 거듭나는 해피리치가 되어야 한다.



SNS에 노출되는 세대이다. 이러한 활동이 가지는 의미도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보다는 절약, 검소한 삶이 주는 만족도와 행복도를 전하는 책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자리 잡는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지금 조기 은퇴를 하면서 삶을 즐기고 있다 보니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좋은 글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행복 훈련법 3가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유산 보다 중요한 부의 철학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행복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시대를 언급한다.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 누군가는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 파이어족이 되어서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기도 한다. 미묘한 차이와 분명히 존재한다. 그 비밀스러운 차이를 보이며 행복리치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떠올려보아야 한다. 무작정 돈을 벌고, 과시하고자 소비하는 삶이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님을 안다. 행복한 부자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들을 차분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비밀을 하나씩 짚어주는 책이다.



부자공부와 행복공부는 함께 공존하여야 삶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지금 오늘이 주는 의미를 떠올리면서 부자와 행복을 정리하게 하는 책이다. 읽기 쉬운 책이다. 질문도 계속 던지고 있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부자가 되면 삶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책은 전한다. 인간은 그런 식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또렷하게 말한다. 공부하고 훈련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만나는 경제공부책이다. 해피리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권하는 도서이다.

행복하지 않은 영앤 리치 62

최신 유행 라이브스타일 맞춰 사는 현대판 노예 68

유산 보다 중요한 부의 철학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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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종말 -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조나단 말레식 지음, 송섬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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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못한

윤리적 실패의 결과물이다.

교양인문학 신간도서이다. 저자의 경험과 어우러져서 많은 자료들이 번아웃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 도서이다. 종신교수였던 저자에게 번아웃은 예외가 아니었다. 안정된 직장, 높은 보수, 복지까지도 걱정 없는 안락함이 제공되는데 자신에게 일어난 증상과 번아웃은 그에게 많은 변화와 선택과 결단의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저자가 선택한 것은 종신교수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에게 이러한 결심은 큰 변화가 된다. 그리고 번아웃은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의미가 크다. 무엇이 그를 힘겹게 했는지 다각도로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번아웃의 정의도 모호하다. 증상도 수없이 많아서 스펙트럼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이렇게 수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번아웃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19세기의 노동시장과 20세기와 21세기를 펼쳐놓고 살펴보게 한다. 19세기 노동시장은 아동노동도 허용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법이다. 이것도 인간이 규정하고 배제하는 내용이 된다. 더불어 동성애 등 많은 논제가 존재하는 것들도 예전의 시대에 비하면 유하게 허용하는 추세로 변화되는 세상이다. 번아웃도 그러한 추세들을 감안하면서 저자는 책에서 살펴본다.

번아웃에 대한 연구는 포괄적으로 확장되었지만, 번아웃에 대한 용어는 미국에서 20년간 휴면기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미국과 캐나다를 조명하면서 읽게 된다. 번아웃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는 고무적이라고 전한다.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포괄적인 번아웃 정의를 지긋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정의가 모호하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정의를 다각도로 사용하고 있음도 감지하게 한다. 번아웃의 정의는 모호하다. 비일관성을 띄면서 주관성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 고용주, 연구자, 마케팅 업계, 의료계. 각기 다르게 사용되는 번아웃의 정의부터 책은 전한다. 그 이유들도 독자는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점점 빠져들게 한다.

번아웃의 원인, 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풍요로운 삶,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다

미국에서 다양한 직업군들이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였음을 책에서 만난다. 이들이 이러한 증세를 호소한 이유를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전형적인 증상 3가지가 나열된다. 소진, 냉소, 무능함. 이 3가지가 저자의 경험과도 중첩된다. 왜 저자에게도 이러한 증상이 찾아왔는지, 그리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했을까? 이러한 증상은 의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교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감정노동자들도 무수히 이러한 번아웃 증상을 호소한다.

<감정 노동> 책. 승무원. 오웰적인 사명. 회사 직원. 감정을 고치도록 돕는 138

점점 더 많은 고용주가... 기간제 노동자가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었다... 빠르고 조용하게 적정 규모로 정리할 수 있었다 130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 무언가를 수행하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고 있고, 불안정한 구직 시장을 경험했기에 결국 소진될 때까지 떠밀려왔다는 것이다. 49

안식일은 평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일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여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주장 236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생활이 인상적으로 전해진다. 그들의 아침 생활과 노동의 시간과 끝을 유심히 생각하게 한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내버려 둔다는 답변도 기억에 남는다. 육체노동자들과 다르지 않게 홀가분하게 쉬는 모습도 그려보게 한다. 기도가 제일 최우선에 둔다는 것이 가지는 그 의미는 일과 번아웃, 노동과 연결해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 된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내용들을 전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해결책으로 찾아내는 다양한 자료들에 집중하게 하는 책이다. 여러 번 감탄하면서 읽었던 내용이다. 그 비밀스러운 대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여정이 된다. 저자가 선택한 일에서 행복을 느꼈다는 직업이 무언지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인들과도 이 책의 내용을 여러번, 여러 날을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들로 기억된다. 무수히 많은 보석들을 만날 도서이다. 적어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비밀이 전해질 책이다.

번아웃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된다. 번아웃 증세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유들도 냉철하게 판단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책을 통해서 심도있게 판단해 보게 하는 교양도서이다.

업무량, 통제, 보상, 공동체, 공정성, 가치... 이런 부조화가 노동자들의 번아웃을 유발한다. 번아웃이 늘 과중한 업무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 부당한 대우, 동료들과의 공동체 감각이 훼손될 때 140

업무환경이 낫다고 해서 반드시 번아웃 위험이 적은 것은 아니다. 내과 의사. 의료계 157

초가 노동, 쓸모없는 일. 관리 통제주의가 낳는 문제들. 의사들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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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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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이 시리즈 5권으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책들은 한 권씩 만날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시리즈는 모두 만나보아야 한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사실적인 문체가 가지고 있는 그녀의 문학의 세계는 정신이 번쩍 드는 사유의 시간으로 초대된다. 책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무엇 하나도 빈틈을 가지지 않는 책이다. 재독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세월> 아니에르노 작품이다.

예리한 그녀만의 시선과 사유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난다. 무심하게 보내지 않는 그녀의 수많은 날들이 점철된다. 개인적인 경험이 문학으로 그녀만의 문체들로 유려하게 채워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수없이 많은 멈춤이 필요하다. 문장을 오랜 시간 끌어안으면서 보내게 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인 세월들이 그려진다. '그녀'는 시대의 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열거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경험한 시대의 가치관과 생활들이 세세하게 세월에서 이야기된다. 추억이 되기도 하는 세월 말이다. 세월 속에는 정치적인 것들도 존재한다. 사회경제적인 것들도 하면서 수많은 세월의 흔적들이 남겨놓은 거친 역사들을 책 한 권에 수놓는다. 프랑스 문학에서 자주 만나는 것들이 이 책에서도 마주한다. 대립되는 사상들과 이들의 삶에 깊게 존재하는 대립과 갈등이 표출된다. 전쟁과 긴장, 빈곤과 프랑스인이 아닌 이들의 삶까지도 이야기한다. 쌍둥이 빌딩 사건까지도 그녀는 활자로 기록하며 그녀의 작품에 남긴다.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세월들도 가감 없이 전하는 그녀이다.

그녀의 젊음은 늙음에 접목되지 못하기도 하고 늙음이 가지는 변화까지도 담담하게 작품으로 전한다. 여성의 늙음은 다른 존재들보다도 특별하다. 그래서 그녀의 늙음을 향하는 깊은 통찰도 문장으로 부여잡게 된다. 여성의 세월을 조명한다. 그녀의 사랑과 낙태, 두 아들, 손녀가 있는 할머니라는 존재까지도 여성이라는 특수성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을 선택하면서 여성에게 일어나는 결과와 같은 존재들이 세월 속에 존재한다. 임신과 낙태, 자녀, 손녀까지도 그녀에게는 세월과 함께 기록되는 여성의 존재가 된다. 그녀의 문학은 사실적이다. 솔직함으로 무장하면서 여성들에게 건네는 목소리가 된다. 그래서 특별하다. 여성작가의 문학은 마음이 간다. 문학이라는 방식이 가지는 힘 있는 움직임과 글쓰기라는 작업은 그래서 동력이 된다. 함께 문제를 보고, 문제의 결과들을 펼쳐 보이면서 반복되지 않도록 후대의 여성에게 건네는 손 내미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선고인 유방암 진단까지도 그녀의 관점에서 기록된다. 누구도 세월 속에서 비켜가지 못하는 질병과 죽음을 마주하게 하는 순간이 암진단이다. 암과 죽음을 수없이 떠올려야 한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암선고 이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유방암이 가져다준 그녀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유방암도 여성이기에 경험하는 병이다. 그녀의 작품은 여성의 삶과 여성의 존재, 수많은 여성들을 위한 문학이 된다. 가족과 그녀의 애인들, 주방에서의 불법 낙태, 낙태법 통과, 피임, 청소년의 사랑, 부부의 사랑, 여성의 결혼과 아이 양육의 현실들이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점철되고 연결되는 여성의 이야기도 책에서 만난다.

거대해진 대형마트, 소비지향적인 삶, 기업이 구원이라는 사고, 노동자 정리해고 등이 기록되는 작품이다.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의 애인들까지도 세월은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 페미니즘과 정치적인 것까지도 총체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세월은 그러하다. 오늘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들은 수많은 정치, 경제, 여성,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무수히 연결된다. 그 세월을 작가만의 시선과 통찰로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이 책에서 만난 무수히 많은 문장들이 길이 되어준 책이다.


언론은 자극시키기를 즐겼다.200

우파는 돌아왔다. 그들은 과감히 해체했고 민영화했으며, 해고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재벌세를 없앴다. 그것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충분하지 않았고...201

사람들은 일터에서 두 부류로 갈라졌다. 5월의 투쟁자들과 투쟁자가 아니었던 사람들, 그들은 같은 반감으로 나뉘었다. 5월은 개인을 분류하는 방식이 됐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시국에 어느 쪽에 있었는지를 물었다. 양쪽 모두 똑같이 폭력적이었으며 서로 그 어느 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131쪽

프랑스는 광대했고, 먹는 것과 말하는 방식으로 구분되는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43​

우리는 형편없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살았고,

그것은 우리를 웃게 했다. 45​

공립, 사립 학교.

질서와 위계를 존중하며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장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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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다면 면역이 답이다 - 강남허준 박용환 원장의 3대 핵심 면역법
박용환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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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고 책은 전한다. 약에 의존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는지, 단편적인 방법으로 면역을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문제점들을 질문하고 있다. 불편한 통증을 질환들을 사라지게 하려면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3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 혈(피)을 만드는 것은 음식이다. 식단관리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채식, 템플스테이, 사찰식, 자연식, 채식식당, 채식뷔페가 소개된다. 자신에게 맞는 면역 관리법을 찾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채소를 먹는 방법, 식사하는 순서, 지방 섭취하는 방법, 다이어트와 디저트에 대한 내용도 책에서 만난다. 따뜻한 차 한 잔의 효과를 보고 있기에 간식으로 추천한 차음료도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 된다.

두 번째는 체온이다. 체온 유지법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차가운 음식, 육식, 수면,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등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책은 전해준다. 무심하게 생활하는 습관들이 얼마나 우리 몸을 힘겹게 하였는지 짚어주는 내용들이다. 핫팩, 족욕에 대한 내용도 유익하다.

세 번째는 자율신경이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 주어야 한다. 생활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책은 전한다. 그리고 장이 좋아야 한다고 저자는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그 이유와 장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책을 통해서 말한다. 고기를 부득이 먹게 된다면 어떤 고기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 전해준다.

장 상태를 체크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자신의 장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장 건강은 우리 몸의 신호가 된다. 민감하게 자신의 몸상태를 관찰하고 몸관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잘 살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을 하고 난 후 많은 생활 습관들이 달라졌다. 운동과 식단관리를 꾸준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관리하다 보니 몸은 서서히 변화되었다. 비염도 사라지고 만성 코막힘도 완전히 사라졌다. 체중도 감량되었다. 지금도 그 관리는 지속된다. 관리하지 않는 순간은 바로 몸은 표현하기 때문이다. 관리하는 만큼 몸은 건강해진다. 건강관리하는 한 사람으로 건강도서는 꾸준히 읽게 된다. 그 과정에 만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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