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이미지 - 이미지 과잉 시대에 ‘생각하는 이미지’를 말하다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 3
이종건 지음 / 궁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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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이미지
이미지 과잉 시대에 생각하는 이미지를 말하다.
이종건 지음. 궁리. 2017


저자의 글은 강하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준다. 박근혜 정권 시대, 촛불집회와 태극기의 양극 대립,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소통이 없었던 시대를 짚어낸다. 본문이 담아내는 글은 학구적인 내용 글들이 많다. 예술, 철학자, 영화, 건축가 등의 작품들이 가지는 여러 의미들을 전해준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깊게 사고해볼 수 있는 철학적인 시간이 된다. 아름다움과 숭고까지도 깊은 사유의 시간을 떠올려볼 수 있는 여행이 된다. 의미를 따라가보면서 떠올려지는 것들이 이렇게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새롭게 알아가게 한다. 다시금 책 제목이 가진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내용 글들을 만나보게 한다. 학창시절 철학을 좋아했지만 진로 방향과는 무관하여 관심 있게 읽어보는 교양도서가 되어주기도 한다. 바로 그러한 방향성에 발맞추어 읽어보는 소중한 초대가 된다.

다소 어려운 글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자주 읽고 자주 사유하면서 연습이 필요해보는 글들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덕분에 단어가 가지는 단편적인 의미가 아닌 다각적인 관점들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기업들이 광고에 접목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는 의미도 객관적으로 찾아보고 떠올려볼 수 있게 해준다.

건축 사진들을 유별나게 좋아하다 보니 건축이 가지는 이미지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라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글도 관심 있게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이미지가 가지는 의미도 상당히 깊게 조명해보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102쪽에 실려있는 글은 읽고 또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장 파인만은 아름다움의 비밀은 알 수 없는 것에 있다.
미국의 저술가 딕은 절대적 고통이야말로 절대적 아름다움으로 인도한다고.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탁월한 아름다움에는 비례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있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정치인인 밴크로프트는 아름다움이란 그저 무한에 대한 감성적 이미지라고.
프랑스 작가 카뮈는 아름다움은 참을 수 없는 것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오랫동안 연장하고 싶게 하는 영원성을 잠시 일별하게 해주며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붙인다.
이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숭고와 아름다움이 만나는 지점, 곧 신적인 아름다움이다.
(102쪽)



이외에도 파울 클레의 <죽음과 불> 작품, 고흐의 < 구두 한 켤레> 작품, 앙리 마티스의 < 긴 머리의 목욕하는 여자> 작품, 미국의 시인 스티븐스의 항아리 시도 본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교황이 말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글도 이 책은 74-75쪽에서 소개해준다. 덕분에 비판적인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또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 된 책이다. 궁리 출판사 책들을 그동안 읽어보면서 좋았기에 이 책도 문을 두드렸고 생각한 것보다 그 이상으로 깊은 사고의 시간들을 가져보도록 인도받았던 책이다.


책 중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인식적으로 낯선 것, 감각적으로 아픈 것을 경유하는 기쁨이다.


소비주의에 물든 가벼운 이미지들의 범람 속에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는 이미지를 찾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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